향적 스님과 만나는 37선지식
향적 스님과 만나는 37선지식
  • 조현성
  • 승인 2014.04.0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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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해설집 ‘선시,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장 향적 스님(사진)이 선시해설집을 펴냈다. <선시,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이다.

향적 스님은 1일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에서 저서 <선시,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출판 간담회를 열고 “해인사 지족암에서 법문에 인용했던 시 가운데 37선지식의 것을 책으로 엮었다. 3년여 동안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한 것을 신도들에 도움이 될까 해서 정리했다”고 했다.


스님이 책에 옮긴 시를 쓴 선지식은 은사 일타 스님을 비롯해 백운경한·태고보우·나옹혜근·함허득통·일선휴옹·부휴선수·청매인오·기암법견·고한희언·환성지안·함암중원·향곡혜림·성철퇴옹·고봉원묘·곡천대도 스님 등이다.

스님은 “요즘 신도들은 한문 세대가 아니라 한문에 두려움을 가진 이가 많다. 짧지만 깊은 뜻을 가진 한시, 그 가운데서도 선지식의 깨달음이 담긴 선시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스님은 “출가수행자는 현실주의자보다 이상주의자여야 한다”고 했다. “일반인이 말하는 현실문제는 흑백을 가려야 하지만 이상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긍정의 세계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옛스님들은 선시로 이상세계를 표현했다. 선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오도송·열반송은 시라는 형식을 빌어 진리를 표현한 것”이라며 “시인은 선을 말하지 않는 선사이고, 부처님과 조사는 시를 쓰지 않는 시인”이라고 했다.

스님은 저서에 수록한 진각혜심(1178~1234) 스님의 시 ‘은하수 길어다가 차를 달이니’를 인용하며 “‘북두칠성으로 은하수를 길어다 차를 달이는 밤’ 구절은 물욕 등을 여읜 맑은 심성에서만 가능한 표현”이라고 했다.

스님은 책 처음에 은사 일타 스님의 ‘문을 여니 꽃이 웃으며 다가오고’ 시를 싣고는 “구름과 산을 보다가 나까지 잊어버리는 경계, 그렇게 나를 잊어버린다면 그 무엇이 나의 자유를 구속하겠는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선사들의 깨달음의 경계가 담긴 선시를 암송하는 시간만큼은 풍진 세상의 시름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했다.

향적 스님은 “사람들은 깨달음이라고 하면 생사를 초월하고 고통이 없는 등 신비롭게 생각한다. 부처님 삶

을 비춰보면 깨달음은 모든 존재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연기(緣起)와 나라고 고집할 것이 없다는 제법무아(諸法無我)이다. 중생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아는 것이 깨달음 아니겠느냐”고 했다.

스님은 “이 같은 동체대비(同體大悲)의 가르침을 알고 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한 이가 부처님이었다. 선시를 통해 한사람이라도 더 부처님 경지를 맛보고 실천하길 바란다”고 했다.

선시,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향적 스님┃조계종출판사┃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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