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환 스님(동국대 교수)이 <중국불교>를 펴냈다.
책에서 스님은 20여 년 강의 경험의 노하우로 중국불교사를 설명한다. 보다 쉬운 내용을 담고자 했던 까닭에 전공자만이 아니라 일반 불자들도 함께 볼만한 책이다.
스님은 책에서 불교사의 모든 분야를 설명하기 위해 중요한 사건들과 그것에 연관된 중심인물을 다뤘다. 그러면서 중국불교사가 중국 문화·중국인의 삶에 미친 영향까지 살피고자 했다.
스님은 중국불교사를 초기번역 시대(전래 시~도안), 준비육성 시대(구마라집~남북조 말), 제종 성립 시대(수~당), 동화융합시대(송 이후)로 나눴다.
초기번역 시대에서는 중국불교사 특징과 시대를 구분하고, 불교의 전래 경로와 전래설을 설명했다. 안세고·지루가참을 중심으로 후한시대 불교를 소개했다. 삼국시대 불교는 위·오 불교와 <모자이혹론> 등으로 나눴다. 이어 축법호의 역경과 격의불교로 서진시대를, 5호16국과 동진의 불교를 잇따라 설명했다.
준비육성 시대에서는 구마라집을 시작으로 남북조 불교를 설명했다. 성실학파, 열반학파, 지론학파, 섭론학파로 나눈 학파불교도 담겼다.
제종 성립 시대에서는 수대 불교를 설명하면서 위경의 찬술의도와 배경을 밝혔다. 당대 불교에서는 법상종·화엄종과 법장, 선종의 성립과 발전, 밀교의 융성 등을 다뤘다.
동화 융합 시대에서는 대장경이 성립한 송대 불교와 요·금 불교, 원·명 불교와 거사불교가 활약했던 청대 불교를 담았다. 민국혁명 이후 중화인민공화국의 종교정책과 중국불교협회 결성 등을 다룬 것도 특징이다.
스님은 “불교를 전공한 필자가 지금까지 봐 온 여러 연구서들은 너무 전문적·현학적이었다. 일반 불자들에
게는 난해한 대목이 많았을 것이라 짐작한다. 언제까지 일반 대중의 목마른 갈구를 외면한 채, 한정된 소수만의 연구에만 매달릴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말한다.그러면서 “어떠한 사상·역사도 그 시대의 일정한 여건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과 연결 지어 생각하지 않으면 성립될 수 없다. 일정한 시대의 일정한 사람들이 특정 사상에 왜 그리 흥미를 느끼고 거기에 목숨까지 걸었는가를 조명하고자 했다”고 했다.
스님은 “인간의 생생한 숨결을 중국불교사 흐름 속에서 찾고자 했다는데 이 책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불교┃계환 지음┃민족사┃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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