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쉽게 알 수 있는 책
'마음'을 쉽게 알 수 있는 책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2.09.16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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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사의 '도표로 읽는 유식 입문'

 

불교만큼 인간의 마음을 깊이 탐구하고 마음의 변화를 위한 수행을 강조하는 종교는 없다. 마음이란 무엇인가? 유식이다. 유식은 변화무쌍한 우리의 마음, ‘인간의 마음’을 탐구한다. 그래서 유식은 난해하다. 유식에 등장하는 여러 용어와 그 개념은 어렵다. 어떤 사상이나 철학을 막론하고 용어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알지 않으면 구름 위를 떠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다. 10년을 공부해도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유식학은 붓다의 본지를 계승한 대승불교이다. 고대 인도 수행자들이 마음을 자세히 관찰한 내용이 유식학을 형성하게 된 근간이 되었다. 
‘유식’은 ‘오직 마음뿐’이라는 말이다. 즉 ‘마음 이외에는 어느 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현상은 마음에 의해 만들어진다’라는 것이다. 그것을 상징하는 말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체유심조’이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 것일 뿐 실재하거나 실존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나의 눈앞에 보이는 대상은 나의 마음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마음과 함께 생겨난다는 것으로 마음만 바꾸면 모든 괴로움, 번민, 번뇌는 사라진다는 뜻이다. 유식학은 인간의 마음에 번뇌가 생겨나는 원인을 탐구하고 수행을 통해 편안하고 행복한 경지에 이르는 메커니즘을 제안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컵이라는 대상을 나의 눈을 통해 본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나는 눈이라는 감각기관에 맺힌 상을 통해 컵을 볼 뿐이다. 시선을 달리해서 컵을 바라보자. 이번에는 컵이 조금 전에 보았던 것과 다른 모습으로 나에게 비친다. 컵이라는 존재는 이처럼 나의 시선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 즉, ‘유식무경, ‘마음[識]을 벗어난 대상[境]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의 눈앞에 보이는 대상은 나의 마음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과 함께 생겨나고 마음만 있고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유식은 마음을 바르게 보는 메커니즘을 밝혀줌으로써 현상으로 인하여 괴로워하는 ‘인간의 마음의 병을 고쳐 주기 위하여 만든 심리치료법’이라다. 우리는 얼핏 사소해 보이는 것으로 다투고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가까운 부모 형제, 부부부터 직장, 종교, 정치 등에 스트레스 받고 고통 받는 사람들, 급기야 정신적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이 상상외로 매우 많다. 마음이 만든 세상에서 마음의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메커니즘을 정확히 바라보고 마음을 치유해 주기 위해 발전한 것이 유식이다. 오늘날 ‘마음 치유’ 하면 곧 유식이 떠오를 정도로 현대 심리치료 방법의 하나로 유식이 각광 받는 까닭이다.

책은 유식, 곧 마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해 기획됐다. 저자 안환기 선생이 유식을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획 의도에 맞춰 원고를 집필하고 수정을 거듭했다. 유식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하여 유식을 아주 쉽게, 그리고 개념을 명확하게 정리하고자 노력했다. 마음의 여러 현상을 표현한 유식의 주요 개념들을 가능한 한 쉽게 설명해서 유식, 유식학을 처음 접해보는 분들이나, 또는 유식에 입문한 지 꽤 되었어도 본격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분들에게도 지침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획해서 공들여 만들었다.

도표로 읽는 유식 입문┃저자_글 안환기, 그림 배종훈┃민족사┃1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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