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 가진 당신에게 던지는 화두
불성 가진 당신에게 던지는 화두
  • 조현성
  • 승인 2014.04.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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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환 명예교수의 ‘누가 불두에 황금똥 쌌나?’

불두착분(佛頭着糞)이란 말이 <경덕전등록>에 전한다.

최상공이라는 사람이 한 절에 갔다가 참새가 불상 머리 위에 똥을 싸는 것을 보고 주지스님에게 물었다.
“참새에겐 불성이 없습니까?”
“있습니다.”
“그런데 왜 저놈들은 부처님 머리에 똥을 쌉니까?”
“그럼 저놈들이 왜 독수리 머리에는 똥을 싸지 않을까요?”
부처님은 늘 새똥을 뒤집어 쓴 모습으로 오신다. 그걸 알아본 참새에게 왜 불성이 없겠는가.

그후 중국의 구양수가 책 <신오대사>를 완성했을 때, 사람들이 서문을 지어 붙이려 하자, 왕안석은 “부처님 머리 위에 어찌 똥을 바르겠는가?” 하고 비웃었다. 그 뒤 ‘불두착분’은 ‘남의 책에 부족한 서문을 붙인다’는 뜻도 생겼다. 본문 중에서

고준환 경기대 명예교수(본각선교원 원장)가 <누가 불두에 황금똥 쌌나?>를 펴냈다.

저자는 대학 1학년이던 1961년, 부처님오신날 서울법대 법불회 법회에서 이청담 스님의 마음 법문을 듣고 부처님 법을 만났다. 그로부터 ‘나’와 우주의 진리에 관한 관심은 늘 떠나지 않았던 그는 김탄허ㆍ유설송ㆍ김혜암 스님ㆍ황산덕ㆍ서돈각ㆍ김동화 교수 등 수많은 고승대덕으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저자는 "그 덕분에 부처님의 빛을 보았다. 선정을 비롯해 신선도ㆍ초월명상ㆍ아바타코스 등 다양한 수행체험도 했다"고 밝힌다.

저자는 "우주는 본각(本覺: 본래부터 깨달아 있음)이고, 불이중도며, 열반이며, 적멸이고 부처이니, 중생이 본각으로 살아가려면, 신해행증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본각은 중생을 떠난 적이 없고, 새롭게 깨달은 시각(始覚)이 새로 생겨난 것이 아닌 본각이요, 구경각이었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중생이 선교일치로 크게 깨달아 중생불(보살)이 되고, 더 나아가 성불하는 일이 인류의 영원한 희망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한다.

이번에 출간한 책은 저자가 반 백년 넘는 불교공부 경험을 바탕으로 선교일치의 체험적 불교개론서로 저술했다. '누가 불두에 황금똥 쌌나?'는 저자가 독자에게 던지는 화두이기도 하다.

저자는 "김탄허 스님 제자로서 스님 열반 30주년을 맞아 큰스님 뜻에는 족탈불급이지만, 작은 정성을 바치는 마음을 담았다는 것을 삼가 말씀드린다”고 출간동기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제 나름의 책이 개안종사들에겐 쓸데없는 흔적을 남기는 것이 아닐까 저어되지만, 진리에의 갈증있는 분에게 목마름을 채우는 한 바가지 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한다.

누가 불두에 황금똥 쌌나┃고준환 지음┃본각선교┃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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