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의 바다를 채운 빛과 소리의 향연…다채로움 흠뻑”
“화엄의 바다를 채운 빛과 소리의 향연…다채로움 흠뻑”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2.10.0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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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사랑(애)’한 화엄사, ‘사랑(sarang)’에 빠지다
30일 화엄문화제 개막…군민과 걷기 순례, 작은음악회로 힐링
2일까지 괘불재, 평화방생 순례, 화엄 문화 음악제 등 다양




화엄의 바다에 색과 소리가 어우러졌다. 웅대하고 우아한 유서 깊은 지리산 대화엄사 경내는 한국과 인도, 그리고 서구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졌고, 청광, 백광, 적광의 오색찬란한 불빛이 천년고찰을 물들였다.

30일 저녁 6시 30분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 운고각(雲鼓閣)에서 법고가 울렸다. 3명의 스님이 번갈아 법고를 울렸다. 나무 북채가 법고와 맞닿을 때마다 어둑어둑한 대화엄사 경내를 넘어 삼천대천세계에 퍼졌다. 북채를 쥔 스님들의 손길을 따라 장삼 자락이 너울댔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은 법고의 울림과 같이 박동했다. 법고의 마지막 울림을 운판(雲版)이 받았고, 운판의 쟁쟁임이 사그라들 때 목어(木魚)를 두드리는 스님의 손길이 분주했다.







목채와 목어의 맞닿음이 만들어 낸 소리가 뚝 끝날 범종(梵鐘)이 울리며 ‘화엄(華嚴), 붓다의 길에서다’를 주제로 열린 2022 화엄문화제 첫날 저녁 ‘작은 음악회’가 시작했다. 이날부터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는 매일 저녁 음악회를 갖는다. 이에 첫날 음악회는 ‘작은 음악회’라는 이름 붙였다. ‘작은 음악회’라지만 화엄사의 역사에 격조를 더하는 큰 음악회였다.

보제루 앞마당에 펼쳐진 무대는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이 장엄했다. ‘작은 음악회’는 ‘빛과 소리’의 향연이었다. 어떤 인위적인 장치가 없는 불교의 대표 의식물인 사물(四物)이 지리산 화엄사의 밤을 울렸고, 유명 가수의 익숙한 노래 없이 타악기, 관악기 등이 어울렸고, 불교의 탄생지 인도의 전통악기와 서구의 악기가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더해 우리 전통 창(唱)이 더해져 화합을 이뤄냈다.



박소현 학생의 '배 띄워라'



불종(佛種)으로 어머니를 좇아 국악인의 길을 걷는 박소현(광주예고 1) 학생이 음악회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박소현 학생은 농익지 않았지만 청아한 소리로 사찰 명상의 길에 설 화엄문화제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서정을 담은 ‘배 띄워라’를 불러 응원했다.

요가대축제 등을 열어 인도 전통문화를 ‘사랑’해온 화엄사는 이날 공연의 메인 게스트로 인도 전통음악과 무용단을 초대했다. 화엄사가 사랑(愛)한 음악과 춤 등은 ‘사랑(sarang)’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사랑’은 힌디어로 ‘다채로움, 다양성’을 의미한다.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와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이 직접 내려와 공연단을 이끌었다. 2023년 인도와 한국 양국 수교 50주년를 앞두고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랑(sarang) 문화 축제’를 화엄사에서 시작한 것이다. 주한인도대사관은 이날 화엄문화제를 시작으로 ‘사랑-인도문화축제’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경남 김해, 충북 청주, 강원 춘천, 전남 구례, 충북 영동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를 갖는다.







인도전통음악은 저명한 바나라스(바라나시) 가라나 가수 수난다 샤르마가 인도 전통 악기인 타블라, 하모늄, 사랑기, 탐푸라의 선율에 맞춰 공연했다. 수난다 샤르마는 “한국의 성스러운 장소에서 공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오늘 공연은 인도의 전통적인 기도의식에서 부르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낯선 인도의 전통음악이지만 타블라의 두드림과 하모늄 등의 울림에 참석자들은 바자를 맞췄고,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인도 전통악기의 음율에 흠뻑 빠져들었다.



수난다 샤르마의 노래와 인도전통악기의 어울림.



인도 전통악기의 리듬과 음율이 남긴 여운이 가시기 전에 인도 전통무용단이 무대에 올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엄사를 찾은 인도 무용단은 인도에서 영예로운 브라즈 라트나 상과 브라즈 가우라브 삼만 상을 수상한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팀이다. ‘오디시’ 무용은 인도 동북부 오리사 지역의 전통춤으로 신을 경배하는 무용이며, 구도(求道)의 성격이 강하다. 직선적인 인도의 여느 춤과 달리 부드러운 곡선미에 우아한 정형미가 뛰어나고 신의 형상을 딴 분장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무용단의 공연.



인도의 전통악기의 소리와 춤을 서구의 대표 악기인 첼로와 기타가 받았다. 첼리스트 김해은 씨와 기타리스트 장대건 씨가 ‘헝가리안 랩소디’로 청중을 휘감았다. 원곡인 바이올린의 연주와 달리클래식 기타의 핑거스타일 연주에 흘러나오는 부드럽고 따뜻한 현의 울림에 중저음의 첼로가 받치면서 천년 고찰의 밤 정취를 한껏 끌어 올렸다.



기타리스트 장대건의 연주.



카날스, 밀란, 소르 등 유럽의 수많은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고, 스페인에서 활동해온 기타리스트 장대건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독주했다. 이어 누구나 한 번쯤 불었을 하모니카의 기대하지 못한 활기찬 소리에 관객들이 탄성을 질렀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은 내쉬고 들이마시는 숨에 의지한 하모니카로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양한 소리로 관객을 놀랬고,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이 ‘베니스 사육제’를 첼로와 기타와 협주했다.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과 첼리스트 김해은, 기타리스트 장대건과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이 민요메들리’로 하모니를 이루자 관객은 열렬한 박수로 환호했다. 이들의 연주에 관객들은 “앵콜”로 화답했고 연주자들은 다시 무대에서 ‘아리랑’ 등으로 막을 내렸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의 공연.



작은 음악회는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총무원 문화부장 탄원 스님, 천은사 주지 대진 스님, 중앙종회의원 삼조 스님,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을 비롯해 구례군민과 탐방객, 상월결사 걷기순례단원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작은 음악회에 앞서 화엄사와 구례군민은 가을 섬진강을 ‘화엄’의 바다로 물들였다.

























화엄사는 이날 10월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 ‘화엄, 붓다의 길에 서다’의 개막을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대회’로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화엄사주지 덕문, 구례군수 김순호, 구례군 의장 유시문 등 군의원들과 구례군민 500여명이 사성암 공영주차장을 출발해 천년 섬진강 길과 섬진강 대숲길 6km를 돌아오는 걷기대회를 가졌다. 이 걷기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남도, 구례군 후원으로 화엄사와 구례군체육회 주관으로 진행했다.







주지 덕문 스님은 “구례는 천년고찰 화엄사를 중심으로 연곡사, 천은사, 사성암이 둥근 원과 같이 감싸는 형태로 섬진강이 만나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모두 갖춘 정말 아름다운 고장”이라며 “화엄사의 창건주인 연기조사, 자장, 원효, 도선국사, 근세에 도천·도광 대종사에 이르기까지 문수보살 수행의 터전”이라고 했다.

이어 스님은 “현대사에서 수행과 명상이 세계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대 흐름에 부응해 화엄사, 연곡사, 사성암, 천은사로 이어지는 명상 순례길을 조성해 각박한 인간관계와 환경 속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걷기 명상으로 깨달음의 체험과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 대회에서 인사하는 김순호 구례군수.



김순호 군수는 “구례사찰 명상 순례길 걷기대회에 많은 분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민선 8기에 군수로 사찰 관광에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군수는 “오산을 중심으로 케이블카, 스카이바이크, 대불 등 관광 인프라를 갖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화엄사는 10월 2일까지 화엄문화제를 이어간다. 10월 1일 오전 7시 화엄사를 출발해 연기암까지 상월결사 수미산 원정대 어머니의 길 걷기를 갖고, 이어 화엄사 차일혁 추모비 앞에서 차일혁경무관 추모식을 엄수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는 경내 화엄원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후 첫 외부 특별법문을 설한다.

1일 오후 3시 보제루 앞마당에서는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 등이 괘불재를 봉행한다. 화엄사 괘불은 마(麻) 바탕에 채색한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로 11.95×7.76m의 장대함을 자랑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 장면을 묘사한 군집도 형식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로 조선 1653년(효종 4)에 제작됐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보제루 앞 특설무대에서는 ‘화엄 문화 음악제’가 열린다. 30일 작은 음악회가 ‘악기 연주’에 집중했다면, 이날 음악제는 연주와 소리의 앙상블 무대이다. 김주연 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이 무대를 연출한다. 풍류대장 김주리가 ‘한계령 소리쳐봐’를, 팬텀싱어 시즌 3 우승자 ‘라포엠’이 이날 무대를 장식한다.

10월 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화엄사에서 천은사까지 ‘화엄사 상월결사 평화방생 순례’를 진행하고, 오후 1시부터는 천은사에서 시암재까지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순례가 진행된다. 오후 3시부터 화엄원에서 ‘야단법석’이 열리며, 오후 5시 30분부터는 시암재 주차장에서 상월결사 삼보순례 1주년 기념 음악회가 펼쳐진다.
 

화엄의 바다에 색과 소리가 어우러졌다. 웅대하고 우아한 유서 깊은 지리산 대화엄사 경내는 한국과 인도, 그리고 서구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졌고, 청광, 백광, 적광의 오색찬란한 불빛이 천년고찰을 물들였다.

30일 저녁 6시 30분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 운고각(雲鼓閣)에서 법고가 울렸다. 3명의 스님이 번갈아 법고를 울렸다. 나무 북채가 법고와 맞닿을 때마다 어둑어둑한 대화엄사 경내를 넘어 삼천대천세계에 퍼졌다. 북채를 쥔 스님들의 손길을 따라 장삼 자락이 너울댔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은 법고의 울림과 같이 박동했다. 법고의 마지막 울림을 운판(雲版)이 받았고, 운판의 쟁쟁임이 사그라들 때 목어(木魚)를 두드리는 스님의 손길이 분주했다.





화엄의 바다에 색과 소리가 어우러졌다. 웅대하고 우아한 유서 깊은 지리산 대화엄사 경내는 한국과 인도, 그리고 서구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졌고, 청광, 백광, 적광의 오색찬란한 불빛이 천년고찰을 물들였다.

30일 저녁 6시 30분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 운고각(雲鼓閣)에서 법고가 울렸다. 3명의 스님이 번갈아 법고를 울렸다. 나무 북채가 법고와 맞닿을 때마다 어둑어둑한 대화엄사 경내를 넘어 삼천대천세계에 퍼졌다. 북채를 쥔 스님들의 손길을 따라 장삼 자락이 너울댔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은 법고의 울림과 같이 박동했다. 법고의 마지막 울림을 운판(雲版)이 받았고, 운판의 쟁쟁임이 사그라들 때 목어(木魚)를 두드리는 스님의 손길이 분주했다.







목채와 목어의 맞닿음이 만들어 낸 소리가 뚝 끝날 범종(梵鐘)이 울리며 ‘화엄(華嚴), 붓다의 길에서다’를 주제로 열린 2022 화엄문화제 첫날 저녁 ‘작은 음악회’가 시작했다. 이날부터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는 매일 저녁 음악회를 갖는다. 이에 첫날 음악회는 ‘작은 음악회’라는 이름 붙였다. ‘작은 음악회’라지만 화엄사의 역사에 격조를 더하는 큰 음악회였다.

보제루 앞마당에 펼쳐진 무대는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이 장엄했다. ‘작은 음악회’는 ‘빛과 소리’의 향연이었다. 어떤 인위적인 장치가 없는 불교의 대표 의식물인 사물(四物)이 지리산 화엄사의 밤을 울렸고, 유명 가수의 익숙한 노래 없이 타악기, 관악기 등이 어울렸고, 불교의 탄생지 인도의 전통악기와 서구의 악기가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더해 우리 전통 창(唱)이 더해져 화합을 이뤄냈다.



박소현 학생의 '배 띄워라'



불종(佛種)으로 어머니를 좇아 국악인의 길을 걷는 박소현(광주예고 1) 학생이 음악회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박소현 학생은 농익지 않았지만 청아한 소리로 사찰 명상의 길에 설 화엄문화제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서정을 담은 ‘배 띄워라’를 불러 응원했다.

요가대축제 등을 열어 인도 전통문화를 ‘사랑’해온 화엄사는 이날 공연의 메인 게스트로 인도 전통음악과 무용단을 초대했다. 화엄사가 사랑(愛)한 음악과 춤 등은 ‘사랑(sarang)’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사랑’은 힌디어로 ‘다채로움, 다양성’을 의미한다.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와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이 직접 내려와 공연단을 이끌었다. 2023년 인도와 한국 양국 수교 50주년를 앞두고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랑(sarang) 문화 축제’를 화엄사에서 시작한 것이다. 주한인도대사관은 이날 화엄문화제를 시작으로 ‘사랑-인도문화축제’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경남 김해, 충북 청주, 강원 춘천, 전남 구례, 충북 영동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를 갖는다.







인도전통음악은 저명한 바나라스(바라나시) 가라나 가수 수난다 샤르마가 인도 전통 악기인 타블라, 하모늄, 사랑기, 탐푸라의 선율에 맞춰 공연했다. 수난다 샤르마는 “한국의 성스러운 장소에서 공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오늘 공연은 인도의 전통적인 기도의식에서 부르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낯선 인도의 전통음악이지만 타블라의 두드림과 하모늄 등의 울림에 참석자들은 바자를 맞췄고,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인도 전통악기의 음율에 흠뻑 빠져들었다.



수난다 샤르마의 노래와 인도전통악기의 어울림.



인도 전통악기의 리듬과 음율이 남긴 여운이 가시기 전에 인도 전통무용단이 무대에 올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엄사를 찾은 인도 무용단은 인도에서 영예로운 브라즈 라트나 상과 브라즈 가우라브 삼만 상을 수상한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팀이다. ‘오디시’ 무용은 인도 동북부 오리사 지역의 전통춤으로 신을 경배하는 무용이며, 구도(求道)의 성격이 강하다. 직선적인 인도의 여느 춤과 달리 부드러운 곡선미에 우아한 정형미가 뛰어나고 신의 형상을 딴 분장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무용단의 공연.



인도의 전통악기의 소리와 춤을 서구의 대표 악기인 첼로와 기타가 받았다. 첼리스트 김해은 씨와 기타리스트 장대건 씨가 ‘헝가리안 랩소디’로 청중을 휘감았다. 원곡인 바이올린의 연주와 달리클래식 기타의 핑거스타일 연주에 흘러나오는 부드럽고 따뜻한 현의 울림에 중저음의 첼로가 받치면서 천년 고찰의 밤 정취를 한껏 끌어 올렸다.



기타리스트 장대건의 연주.



카날스, 밀란, 소르 등 유럽의 수많은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고, 스페인에서 활동해온 기타리스트 장대건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독주했다. 이어 누구나 한 번쯤 불었을 하모니카의 기대하지 못한 활기찬 소리에 관객들이 탄성을 질렀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은 내쉬고 들이마시는 숨에 의지한 하모니카로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양한 소리로 관객을 놀랬고,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이 ‘베니스 사육제’를 첼로와 기타와 협주했다.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과 첼리스트 김해은, 기타리스트 장대건과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이 민요메들리’로 하모니를 이루자 관객은 열렬한 박수로 환호했다. 이들의 연주에 관객들은 “앵콜”로 화답했고 연주자들은 다시 무대에서 ‘아리랑’ 등으로 막을 내렸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의 공연.



작은 음악회는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총무원 문화부장 탄원 스님, 천은사 주지 대진 스님, 중앙종회의원 삼조 스님,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을 비롯해 구례군민과 탐방객, 상월결사 걷기순례단원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작은 음악회에 앞서 화엄사와 구례군민은 가을 섬진강을 ‘화엄’의 바다로 물들였다.

























화엄사는 이날 10월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 ‘화엄, 붓다의 길에 서다’의 개막을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대회’로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화엄사주지 덕문, 구례군수 김순호, 구례군 의장 유시문 등 군의원들과 구례군민 500여명이 사성암 공영주차장을 출발해 천년 섬진강 길과 섬진강 대숲길 6km를 돌아오는 걷기대회를 가졌다. 이 걷기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남도, 구례군 후원으로 화엄사와 구례군체육회 주관으로 진행했다.







주지 덕문 스님은 “구례는 천년고찰 화엄사를 중심으로 연곡사, 천은사, 사성암이 둥근 원과 같이 감싸는 형태로 섬진강이 만나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모두 갖춘 정말 아름다운 고장”이라며 “화엄사의 창건주인 연기조사, 자장, 원효, 도선국사, 근세에 도천·도광 대종사에 이르기까지 문수보살 수행의 터전”이라고 했다.

이어 스님은 “현대사에서 수행과 명상이 세계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대 흐름에 부응해 화엄사, 연곡사, 사성암, 천은사로 이어지는 명상 순례길을 조성해 각박한 인간관계와 환경 속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걷기 명상으로 깨달음의 체험과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 대회에서 인사하는 김순호 구례군수.



김순호 군수는 “구례사찰 명상 순례길 걷기대회에 많은 분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민선 8기에 군수로 사찰 관광에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군수는 “오산을 중심으로 케이블카, 스카이바이크, 대불 등 관광 인프라를 갖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화엄사는 10월 2일까지 화엄문화제를 이어간다. 10월 1일 오전 7시 화엄사를 출발해 연기암까지 상월결사 수미산 원정대 어머니의 길 걷기를 갖고, 이어 화엄사 차일혁 추모비 앞에서 차일혁경무관 추모식을 엄수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는 경내 화엄원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후 첫 외부 특별법문을 설한다.

1일 오후 3시 보제루 앞마당에서는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 등이 괘불재를 봉행한다. 화엄사 괘불은 마(麻) 바탕에 채색한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로 11.95×7.76m의 장대함을 자랑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 장면을 묘사한 군집도 형식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로 조선 1653년(효종 4)에 제작됐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보제루 앞 특설무대에서는 ‘화엄 문화 음악제’가 열린다. 30일 작은 음악회가 ‘악기 연주’에 집중했다면, 이날 음악제는 연주와 소리의 앙상블 무대이다. 김주연 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이 무대를 연출한다. 풍류대장 김주리가 ‘한계령 소리쳐봐’를, 팬텀싱어 시즌 3 우승자 ‘라포엠’이 이날 무대를 장식한다.

10월 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화엄사에서 천은사까지 ‘화엄사 상월결사 평화방생 순례’를 진행하고, 오후 1시부터는 천은사에서 시암재까지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순례가 진행된다. 오후 3시부터 화엄원에서 ‘야단법석’이 열리며, 오후 5시 30분부터는 시암재 주차장에서 상월결사 삼보순례 1주년 기념 음악회가 펼쳐진다.
 

목채와 목어의 맞닿음이 만들어 낸 소리가 뚝 끝날 범종(梵鐘)이 울리며 ‘화엄(華嚴), 붓다의 길에서다’를 주제로 열린 2022 화엄문화제 첫날 저녁 ‘작은 음악회’가 시작했다. 이날부터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는 매일 저녁 음악회를 갖는다. 이에 첫날 음악회는 ‘작은 음악회’라는 이름 붙였다. ‘작은 음악회’라지만 화엄사의 역사에 격조를 더하는 큰 음악회였다.

보제루 앞마당에 펼쳐진 무대는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이 장엄했다. ‘작은 음악회’는 ‘빛과 소리’의 향연이었다. 어떤 인위적인 장치가 없는 불교의 대표 의식물인 사물(四物)이 지리산 화엄사의 밤을 울렸고, 유명 가수의 익숙한 노래 없이 타악기, 관악기 등이 어울렸고, 불교의 탄생지 인도의 전통악기와 서구의 악기가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더해 우리 전통 창(唱)이 더해져 화합을 이뤄냈다.





화엄의 바다에 색과 소리가 어우러졌다. 웅대하고 우아한 유서 깊은 지리산 대화엄사 경내는 한국과 인도, 그리고 서구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졌고, 청광, 백광, 적광의 오색찬란한 불빛이 천년고찰을 물들였다.

30일 저녁 6시 30분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 운고각(雲鼓閣)에서 법고가 울렸다. 3명의 스님이 번갈아 법고를 울렸다. 나무 북채가 법고와 맞닿을 때마다 어둑어둑한 대화엄사 경내를 넘어 삼천대천세계에 퍼졌다. 북채를 쥔 스님들의 손길을 따라 장삼 자락이 너울댔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은 법고의 울림과 같이 박동했다. 법고의 마지막 울림을 운판(雲版)이 받았고, 운판의 쟁쟁임이 사그라들 때 목어(木魚)를 두드리는 스님의 손길이 분주했다.







목채와 목어의 맞닿음이 만들어 낸 소리가 뚝 끝날 범종(梵鐘)이 울리며 ‘화엄(華嚴), 붓다의 길에서다’를 주제로 열린 2022 화엄문화제 첫날 저녁 ‘작은 음악회’가 시작했다. 이날부터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는 매일 저녁 음악회를 갖는다. 이에 첫날 음악회는 ‘작은 음악회’라는 이름 붙였다. ‘작은 음악회’라지만 화엄사의 역사에 격조를 더하는 큰 음악회였다.

보제루 앞마당에 펼쳐진 무대는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이 장엄했다. ‘작은 음악회’는 ‘빛과 소리’의 향연이었다. 어떤 인위적인 장치가 없는 불교의 대표 의식물인 사물(四物)이 지리산 화엄사의 밤을 울렸고, 유명 가수의 익숙한 노래 없이 타악기, 관악기 등이 어울렸고, 불교의 탄생지 인도의 전통악기와 서구의 악기가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더해 우리 전통 창(唱)이 더해져 화합을 이뤄냈다.



박소현 학생의 '배 띄워라'



불종(佛種)으로 어머니를 좇아 국악인의 길을 걷는 박소현(광주예고 1) 학생이 음악회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박소현 학생은 농익지 않았지만 청아한 소리로 사찰 명상의 길에 설 화엄문화제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서정을 담은 ‘배 띄워라’를 불러 응원했다.

요가대축제 등을 열어 인도 전통문화를 ‘사랑’해온 화엄사는 이날 공연의 메인 게스트로 인도 전통음악과 무용단을 초대했다. 화엄사가 사랑(愛)한 음악과 춤 등은 ‘사랑(sarang)’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사랑’은 힌디어로 ‘다채로움, 다양성’을 의미한다.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와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이 직접 내려와 공연단을 이끌었다. 2023년 인도와 한국 양국 수교 50주년를 앞두고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랑(sarang) 문화 축제’를 화엄사에서 시작한 것이다. 주한인도대사관은 이날 화엄문화제를 시작으로 ‘사랑-인도문화축제’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경남 김해, 충북 청주, 강원 춘천, 전남 구례, 충북 영동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를 갖는다.







인도전통음악은 저명한 바나라스(바라나시) 가라나 가수 수난다 샤르마가 인도 전통 악기인 타블라, 하모늄, 사랑기, 탐푸라의 선율에 맞춰 공연했다. 수난다 샤르마는 “한국의 성스러운 장소에서 공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오늘 공연은 인도의 전통적인 기도의식에서 부르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낯선 인도의 전통음악이지만 타블라의 두드림과 하모늄 등의 울림에 참석자들은 바자를 맞췄고,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인도 전통악기의 음율에 흠뻑 빠져들었다.



수난다 샤르마의 노래와 인도전통악기의 어울림.



인도 전통악기의 리듬과 음율이 남긴 여운이 가시기 전에 인도 전통무용단이 무대에 올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엄사를 찾은 인도 무용단은 인도에서 영예로운 브라즈 라트나 상과 브라즈 가우라브 삼만 상을 수상한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팀이다. ‘오디시’ 무용은 인도 동북부 오리사 지역의 전통춤으로 신을 경배하는 무용이며, 구도(求道)의 성격이 강하다. 직선적인 인도의 여느 춤과 달리 부드러운 곡선미에 우아한 정형미가 뛰어나고 신의 형상을 딴 분장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무용단의 공연.



인도의 전통악기의 소리와 춤을 서구의 대표 악기인 첼로와 기타가 받았다. 첼리스트 김해은 씨와 기타리스트 장대건 씨가 ‘헝가리안 랩소디’로 청중을 휘감았다. 원곡인 바이올린의 연주와 달리클래식 기타의 핑거스타일 연주에 흘러나오는 부드럽고 따뜻한 현의 울림에 중저음의 첼로가 받치면서 천년 고찰의 밤 정취를 한껏 끌어 올렸다.



기타리스트 장대건의 연주.



카날스, 밀란, 소르 등 유럽의 수많은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고, 스페인에서 활동해온 기타리스트 장대건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독주했다. 이어 누구나 한 번쯤 불었을 하모니카의 기대하지 못한 활기찬 소리에 관객들이 탄성을 질렀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은 내쉬고 들이마시는 숨에 의지한 하모니카로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양한 소리로 관객을 놀랬고,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이 ‘베니스 사육제’를 첼로와 기타와 협주했다.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과 첼리스트 김해은, 기타리스트 장대건과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이 민요메들리’로 하모니를 이루자 관객은 열렬한 박수로 환호했다. 이들의 연주에 관객들은 “앵콜”로 화답했고 연주자들은 다시 무대에서 ‘아리랑’ 등으로 막을 내렸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의 공연.



작은 음악회는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총무원 문화부장 탄원 스님, 천은사 주지 대진 스님, 중앙종회의원 삼조 스님,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을 비롯해 구례군민과 탐방객, 상월결사 걷기순례단원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작은 음악회에 앞서 화엄사와 구례군민은 가을 섬진강을 ‘화엄’의 바다로 물들였다.

























화엄사는 이날 10월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 ‘화엄, 붓다의 길에 서다’의 개막을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대회’로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화엄사주지 덕문, 구례군수 김순호, 구례군 의장 유시문 등 군의원들과 구례군민 500여명이 사성암 공영주차장을 출발해 천년 섬진강 길과 섬진강 대숲길 6km를 돌아오는 걷기대회를 가졌다. 이 걷기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남도, 구례군 후원으로 화엄사와 구례군체육회 주관으로 진행했다.







주지 덕문 스님은 “구례는 천년고찰 화엄사를 중심으로 연곡사, 천은사, 사성암이 둥근 원과 같이 감싸는 형태로 섬진강이 만나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모두 갖춘 정말 아름다운 고장”이라며 “화엄사의 창건주인 연기조사, 자장, 원효, 도선국사, 근세에 도천·도광 대종사에 이르기까지 문수보살 수행의 터전”이라고 했다.

이어 스님은 “현대사에서 수행과 명상이 세계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대 흐름에 부응해 화엄사, 연곡사, 사성암, 천은사로 이어지는 명상 순례길을 조성해 각박한 인간관계와 환경 속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걷기 명상으로 깨달음의 체험과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 대회에서 인사하는 김순호 구례군수.



김순호 군수는 “구례사찰 명상 순례길 걷기대회에 많은 분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민선 8기에 군수로 사찰 관광에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군수는 “오산을 중심으로 케이블카, 스카이바이크, 대불 등 관광 인프라를 갖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화엄사는 10월 2일까지 화엄문화제를 이어간다. 10월 1일 오전 7시 화엄사를 출발해 연기암까지 상월결사 수미산 원정대 어머니의 길 걷기를 갖고, 이어 화엄사 차일혁 추모비 앞에서 차일혁경무관 추모식을 엄수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는 경내 화엄원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후 첫 외부 특별법문을 설한다.

1일 오후 3시 보제루 앞마당에서는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 등이 괘불재를 봉행한다. 화엄사 괘불은 마(麻) 바탕에 채색한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로 11.95×7.76m의 장대함을 자랑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 장면을 묘사한 군집도 형식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로 조선 1653년(효종 4)에 제작됐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보제루 앞 특설무대에서는 ‘화엄 문화 음악제’가 열린다. 30일 작은 음악회가 ‘악기 연주’에 집중했다면, 이날 음악제는 연주와 소리의 앙상블 무대이다. 김주연 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이 무대를 연출한다. 풍류대장 김주리가 ‘한계령 소리쳐봐’를, 팬텀싱어 시즌 3 우승자 ‘라포엠’이 이날 무대를 장식한다.

10월 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화엄사에서 천은사까지 ‘화엄사 상월결사 평화방생 순례’를 진행하고, 오후 1시부터는 천은사에서 시암재까지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순례가 진행된다. 오후 3시부터 화엄원에서 ‘야단법석’이 열리며, 오후 5시 30분부터는 시암재 주차장에서 상월결사 삼보순례 1주년 기념 음악회가 펼쳐진다.
 
박소현 학생의 '배 띄워라'

불종(佛種)으로 어머니를 좇아 국악인의 길을 걷는 박소현(광주예고 1) 학생이 음악회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박소현 학생은 농익지 않았지만 청아한 소리로 사찰 명상의 길에 설 화엄문화제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서정을 담은 ‘배 띄워라’를 불러 응원했다.

요가대축제 등을 열어 인도 전통문화를 ‘사랑’해온 화엄사는 이날 공연의 메인 게스트로 인도 전통음악과 무용단을 초대했다. 화엄사가 사랑(愛)한 음악과 춤 등은 ‘사랑(sarang)’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사랑’은 힌디어로 ‘다채로움, 다양성’을 의미한다.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와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이 직접 내려와 공연단을 이끌었다. 2023년 인도와 한국 양국 수교 50주년를 앞두고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랑(sarang) 문화 축제’를 화엄사에서 시작한 것이다. 주한인도대사관은 이날 화엄문화제를 시작으로 ‘사랑-인도문화축제’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경남 김해, 충북 청주, 강원 춘천, 전남 구례, 충북 영동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를 갖는다.





화엄의 바다에 색과 소리가 어우러졌다. 웅대하고 우아한 유서 깊은 지리산 대화엄사 경내는 한국과 인도, 그리고 서구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졌고, 청광, 백광, 적광의 오색찬란한 불빛이 천년고찰을 물들였다.

30일 저녁 6시 30분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 운고각(雲鼓閣)에서 법고가 울렸다. 3명의 스님이 번갈아 법고를 울렸다. 나무 북채가 법고와 맞닿을 때마다 어둑어둑한 대화엄사 경내를 넘어 삼천대천세계에 퍼졌다. 북채를 쥔 스님들의 손길을 따라 장삼 자락이 너울댔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은 법고의 울림과 같이 박동했다. 법고의 마지막 울림을 운판(雲版)이 받았고, 운판의 쟁쟁임이 사그라들 때 목어(木魚)를 두드리는 스님의 손길이 분주했다.







목채와 목어의 맞닿음이 만들어 낸 소리가 뚝 끝날 범종(梵鐘)이 울리며 ‘화엄(華嚴), 붓다의 길에서다’를 주제로 열린 2022 화엄문화제 첫날 저녁 ‘작은 음악회’가 시작했다. 이날부터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는 매일 저녁 음악회를 갖는다. 이에 첫날 음악회는 ‘작은 음악회’라는 이름 붙였다. ‘작은 음악회’라지만 화엄사의 역사에 격조를 더하는 큰 음악회였다.

보제루 앞마당에 펼쳐진 무대는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이 장엄했다. ‘작은 음악회’는 ‘빛과 소리’의 향연이었다. 어떤 인위적인 장치가 없는 불교의 대표 의식물인 사물(四物)이 지리산 화엄사의 밤을 울렸고, 유명 가수의 익숙한 노래 없이 타악기, 관악기 등이 어울렸고, 불교의 탄생지 인도의 전통악기와 서구의 악기가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더해 우리 전통 창(唱)이 더해져 화합을 이뤄냈다.



박소현 학생의 '배 띄워라'



불종(佛種)으로 어머니를 좇아 국악인의 길을 걷는 박소현(광주예고 1) 학생이 음악회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박소현 학생은 농익지 않았지만 청아한 소리로 사찰 명상의 길에 설 화엄문화제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서정을 담은 ‘배 띄워라’를 불러 응원했다.

요가대축제 등을 열어 인도 전통문화를 ‘사랑’해온 화엄사는 이날 공연의 메인 게스트로 인도 전통음악과 무용단을 초대했다. 화엄사가 사랑(愛)한 음악과 춤 등은 ‘사랑(sarang)’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사랑’은 힌디어로 ‘다채로움, 다양성’을 의미한다.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와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이 직접 내려와 공연단을 이끌었다. 2023년 인도와 한국 양국 수교 50주년를 앞두고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랑(sarang) 문화 축제’를 화엄사에서 시작한 것이다. 주한인도대사관은 이날 화엄문화제를 시작으로 ‘사랑-인도문화축제’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경남 김해, 충북 청주, 강원 춘천, 전남 구례, 충북 영동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를 갖는다.







인도전통음악은 저명한 바나라스(바라나시) 가라나 가수 수난다 샤르마가 인도 전통 악기인 타블라, 하모늄, 사랑기, 탐푸라의 선율에 맞춰 공연했다. 수난다 샤르마는 “한국의 성스러운 장소에서 공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오늘 공연은 인도의 전통적인 기도의식에서 부르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낯선 인도의 전통음악이지만 타블라의 두드림과 하모늄 등의 울림에 참석자들은 바자를 맞췄고,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인도 전통악기의 음율에 흠뻑 빠져들었다.



수난다 샤르마의 노래와 인도전통악기의 어울림.



인도 전통악기의 리듬과 음율이 남긴 여운이 가시기 전에 인도 전통무용단이 무대에 올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엄사를 찾은 인도 무용단은 인도에서 영예로운 브라즈 라트나 상과 브라즈 가우라브 삼만 상을 수상한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팀이다. ‘오디시’ 무용은 인도 동북부 오리사 지역의 전통춤으로 신을 경배하는 무용이며, 구도(求道)의 성격이 강하다. 직선적인 인도의 여느 춤과 달리 부드러운 곡선미에 우아한 정형미가 뛰어나고 신의 형상을 딴 분장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무용단의 공연.



인도의 전통악기의 소리와 춤을 서구의 대표 악기인 첼로와 기타가 받았다. 첼리스트 김해은 씨와 기타리스트 장대건 씨가 ‘헝가리안 랩소디’로 청중을 휘감았다. 원곡인 바이올린의 연주와 달리클래식 기타의 핑거스타일 연주에 흘러나오는 부드럽고 따뜻한 현의 울림에 중저음의 첼로가 받치면서 천년 고찰의 밤 정취를 한껏 끌어 올렸다.



기타리스트 장대건의 연주.



카날스, 밀란, 소르 등 유럽의 수많은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고, 스페인에서 활동해온 기타리스트 장대건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독주했다. 이어 누구나 한 번쯤 불었을 하모니카의 기대하지 못한 활기찬 소리에 관객들이 탄성을 질렀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은 내쉬고 들이마시는 숨에 의지한 하모니카로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양한 소리로 관객을 놀랬고,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이 ‘베니스 사육제’를 첼로와 기타와 협주했다.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과 첼리스트 김해은, 기타리스트 장대건과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이 민요메들리’로 하모니를 이루자 관객은 열렬한 박수로 환호했다. 이들의 연주에 관객들은 “앵콜”로 화답했고 연주자들은 다시 무대에서 ‘아리랑’ 등으로 막을 내렸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의 공연.



작은 음악회는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총무원 문화부장 탄원 스님, 천은사 주지 대진 스님, 중앙종회의원 삼조 스님,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을 비롯해 구례군민과 탐방객, 상월결사 걷기순례단원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작은 음악회에 앞서 화엄사와 구례군민은 가을 섬진강을 ‘화엄’의 바다로 물들였다.

























화엄사는 이날 10월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 ‘화엄, 붓다의 길에 서다’의 개막을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대회’로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화엄사주지 덕문, 구례군수 김순호, 구례군 의장 유시문 등 군의원들과 구례군민 500여명이 사성암 공영주차장을 출발해 천년 섬진강 길과 섬진강 대숲길 6km를 돌아오는 걷기대회를 가졌다. 이 걷기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남도, 구례군 후원으로 화엄사와 구례군체육회 주관으로 진행했다.







주지 덕문 스님은 “구례는 천년고찰 화엄사를 중심으로 연곡사, 천은사, 사성암이 둥근 원과 같이 감싸는 형태로 섬진강이 만나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모두 갖춘 정말 아름다운 고장”이라며 “화엄사의 창건주인 연기조사, 자장, 원효, 도선국사, 근세에 도천·도광 대종사에 이르기까지 문수보살 수행의 터전”이라고 했다.

이어 스님은 “현대사에서 수행과 명상이 세계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대 흐름에 부응해 화엄사, 연곡사, 사성암, 천은사로 이어지는 명상 순례길을 조성해 각박한 인간관계와 환경 속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걷기 명상으로 깨달음의 체험과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 대회에서 인사하는 김순호 구례군수.



김순호 군수는 “구례사찰 명상 순례길 걷기대회에 많은 분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민선 8기에 군수로 사찰 관광에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군수는 “오산을 중심으로 케이블카, 스카이바이크, 대불 등 관광 인프라를 갖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화엄사는 10월 2일까지 화엄문화제를 이어간다. 10월 1일 오전 7시 화엄사를 출발해 연기암까지 상월결사 수미산 원정대 어머니의 길 걷기를 갖고, 이어 화엄사 차일혁 추모비 앞에서 차일혁경무관 추모식을 엄수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는 경내 화엄원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후 첫 외부 특별법문을 설한다.

1일 오후 3시 보제루 앞마당에서는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 등이 괘불재를 봉행한다. 화엄사 괘불은 마(麻) 바탕에 채색한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로 11.95×7.76m의 장대함을 자랑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 장면을 묘사한 군집도 형식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로 조선 1653년(효종 4)에 제작됐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보제루 앞 특설무대에서는 ‘화엄 문화 음악제’가 열린다. 30일 작은 음악회가 ‘악기 연주’에 집중했다면, 이날 음악제는 연주와 소리의 앙상블 무대이다. 김주연 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이 무대를 연출한다. 풍류대장 김주리가 ‘한계령 소리쳐봐’를, 팬텀싱어 시즌 3 우승자 ‘라포엠’이 이날 무대를 장식한다.

10월 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화엄사에서 천은사까지 ‘화엄사 상월결사 평화방생 순례’를 진행하고, 오후 1시부터는 천은사에서 시암재까지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순례가 진행된다. 오후 3시부터 화엄원에서 ‘야단법석’이 열리며, 오후 5시 30분부터는 시암재 주차장에서 상월결사 삼보순례 1주년 기념 음악회가 펼쳐진다.
 

인도전통음악은 저명한 바나라스(바라나시) 가라나 가수 수난다 샤르마가 인도 전통 악기인 타블라, 하모늄, 사랑기, 탐푸라의 선율에 맞춰 공연했다. 수난다 샤르마는 “한국의 성스러운 장소에서 공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오늘 공연은 인도의 전통적인 기도의식에서 부르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낯선 인도의 전통음악이지만 타블라의 두드림과 하모늄 등의 울림에 참석자들은 바자를 맞췄고,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인도 전통악기의 음율에 흠뻑 빠져들었다.





화엄의 바다에 색과 소리가 어우러졌다. 웅대하고 우아한 유서 깊은 지리산 대화엄사 경내는 한국과 인도, 그리고 서구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졌고, 청광, 백광, 적광의 오색찬란한 불빛이 천년고찰을 물들였다.

30일 저녁 6시 30분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 운고각(雲鼓閣)에서 법고가 울렸다. 3명의 스님이 번갈아 법고를 울렸다. 나무 북채가 법고와 맞닿을 때마다 어둑어둑한 대화엄사 경내를 넘어 삼천대천세계에 퍼졌다. 북채를 쥔 스님들의 손길을 따라 장삼 자락이 너울댔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은 법고의 울림과 같이 박동했다. 법고의 마지막 울림을 운판(雲版)이 받았고, 운판의 쟁쟁임이 사그라들 때 목어(木魚)를 두드리는 스님의 손길이 분주했다.







목채와 목어의 맞닿음이 만들어 낸 소리가 뚝 끝날 범종(梵鐘)이 울리며 ‘화엄(華嚴), 붓다의 길에서다’를 주제로 열린 2022 화엄문화제 첫날 저녁 ‘작은 음악회’가 시작했다. 이날부터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는 매일 저녁 음악회를 갖는다. 이에 첫날 음악회는 ‘작은 음악회’라는 이름 붙였다. ‘작은 음악회’라지만 화엄사의 역사에 격조를 더하는 큰 음악회였다.

보제루 앞마당에 펼쳐진 무대는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이 장엄했다. ‘작은 음악회’는 ‘빛과 소리’의 향연이었다. 어떤 인위적인 장치가 없는 불교의 대표 의식물인 사물(四物)이 지리산 화엄사의 밤을 울렸고, 유명 가수의 익숙한 노래 없이 타악기, 관악기 등이 어울렸고, 불교의 탄생지 인도의 전통악기와 서구의 악기가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더해 우리 전통 창(唱)이 더해져 화합을 이뤄냈다.



박소현 학생의 '배 띄워라'



불종(佛種)으로 어머니를 좇아 국악인의 길을 걷는 박소현(광주예고 1) 학생이 음악회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박소현 학생은 농익지 않았지만 청아한 소리로 사찰 명상의 길에 설 화엄문화제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서정을 담은 ‘배 띄워라’를 불러 응원했다.

요가대축제 등을 열어 인도 전통문화를 ‘사랑’해온 화엄사는 이날 공연의 메인 게스트로 인도 전통음악과 무용단을 초대했다. 화엄사가 사랑(愛)한 음악과 춤 등은 ‘사랑(sarang)’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사랑’은 힌디어로 ‘다채로움, 다양성’을 의미한다.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와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이 직접 내려와 공연단을 이끌었다. 2023년 인도와 한국 양국 수교 50주년를 앞두고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랑(sarang) 문화 축제’를 화엄사에서 시작한 것이다. 주한인도대사관은 이날 화엄문화제를 시작으로 ‘사랑-인도문화축제’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경남 김해, 충북 청주, 강원 춘천, 전남 구례, 충북 영동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를 갖는다.







인도전통음악은 저명한 바나라스(바라나시) 가라나 가수 수난다 샤르마가 인도 전통 악기인 타블라, 하모늄, 사랑기, 탐푸라의 선율에 맞춰 공연했다. 수난다 샤르마는 “한국의 성스러운 장소에서 공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오늘 공연은 인도의 전통적인 기도의식에서 부르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낯선 인도의 전통음악이지만 타블라의 두드림과 하모늄 등의 울림에 참석자들은 바자를 맞췄고,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인도 전통악기의 음율에 흠뻑 빠져들었다.



수난다 샤르마의 노래와 인도전통악기의 어울림.



인도 전통악기의 리듬과 음율이 남긴 여운이 가시기 전에 인도 전통무용단이 무대에 올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엄사를 찾은 인도 무용단은 인도에서 영예로운 브라즈 라트나 상과 브라즈 가우라브 삼만 상을 수상한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팀이다. ‘오디시’ 무용은 인도 동북부 오리사 지역의 전통춤으로 신을 경배하는 무용이며, 구도(求道)의 성격이 강하다. 직선적인 인도의 여느 춤과 달리 부드러운 곡선미에 우아한 정형미가 뛰어나고 신의 형상을 딴 분장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무용단의 공연.



인도의 전통악기의 소리와 춤을 서구의 대표 악기인 첼로와 기타가 받았다. 첼리스트 김해은 씨와 기타리스트 장대건 씨가 ‘헝가리안 랩소디’로 청중을 휘감았다. 원곡인 바이올린의 연주와 달리클래식 기타의 핑거스타일 연주에 흘러나오는 부드럽고 따뜻한 현의 울림에 중저음의 첼로가 받치면서 천년 고찰의 밤 정취를 한껏 끌어 올렸다.



기타리스트 장대건의 연주.



카날스, 밀란, 소르 등 유럽의 수많은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고, 스페인에서 활동해온 기타리스트 장대건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독주했다. 이어 누구나 한 번쯤 불었을 하모니카의 기대하지 못한 활기찬 소리에 관객들이 탄성을 질렀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은 내쉬고 들이마시는 숨에 의지한 하모니카로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양한 소리로 관객을 놀랬고,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이 ‘베니스 사육제’를 첼로와 기타와 협주했다.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과 첼리스트 김해은, 기타리스트 장대건과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이 민요메들리’로 하모니를 이루자 관객은 열렬한 박수로 환호했다. 이들의 연주에 관객들은 “앵콜”로 화답했고 연주자들은 다시 무대에서 ‘아리랑’ 등으로 막을 내렸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의 공연.



작은 음악회는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총무원 문화부장 탄원 스님, 천은사 주지 대진 스님, 중앙종회의원 삼조 스님,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을 비롯해 구례군민과 탐방객, 상월결사 걷기순례단원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작은 음악회에 앞서 화엄사와 구례군민은 가을 섬진강을 ‘화엄’의 바다로 물들였다.

























화엄사는 이날 10월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 ‘화엄, 붓다의 길에 서다’의 개막을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대회’로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화엄사주지 덕문, 구례군수 김순호, 구례군 의장 유시문 등 군의원들과 구례군민 500여명이 사성암 공영주차장을 출발해 천년 섬진강 길과 섬진강 대숲길 6km를 돌아오는 걷기대회를 가졌다. 이 걷기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남도, 구례군 후원으로 화엄사와 구례군체육회 주관으로 진행했다.







주지 덕문 스님은 “구례는 천년고찰 화엄사를 중심으로 연곡사, 천은사, 사성암이 둥근 원과 같이 감싸는 형태로 섬진강이 만나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모두 갖춘 정말 아름다운 고장”이라며 “화엄사의 창건주인 연기조사, 자장, 원효, 도선국사, 근세에 도천·도광 대종사에 이르기까지 문수보살 수행의 터전”이라고 했다.

이어 스님은 “현대사에서 수행과 명상이 세계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대 흐름에 부응해 화엄사, 연곡사, 사성암, 천은사로 이어지는 명상 순례길을 조성해 각박한 인간관계와 환경 속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걷기 명상으로 깨달음의 체험과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 대회에서 인사하는 김순호 구례군수.



김순호 군수는 “구례사찰 명상 순례길 걷기대회에 많은 분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민선 8기에 군수로 사찰 관광에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군수는 “오산을 중심으로 케이블카, 스카이바이크, 대불 등 관광 인프라를 갖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화엄사는 10월 2일까지 화엄문화제를 이어간다. 10월 1일 오전 7시 화엄사를 출발해 연기암까지 상월결사 수미산 원정대 어머니의 길 걷기를 갖고, 이어 화엄사 차일혁 추모비 앞에서 차일혁경무관 추모식을 엄수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는 경내 화엄원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후 첫 외부 특별법문을 설한다.

1일 오후 3시 보제루 앞마당에서는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 등이 괘불재를 봉행한다. 화엄사 괘불은 마(麻) 바탕에 채색한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로 11.95×7.76m의 장대함을 자랑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 장면을 묘사한 군집도 형식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로 조선 1653년(효종 4)에 제작됐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보제루 앞 특설무대에서는 ‘화엄 문화 음악제’가 열린다. 30일 작은 음악회가 ‘악기 연주’에 집중했다면, 이날 음악제는 연주와 소리의 앙상블 무대이다. 김주연 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이 무대를 연출한다. 풍류대장 김주리가 ‘한계령 소리쳐봐’를, 팬텀싱어 시즌 3 우승자 ‘라포엠’이 이날 무대를 장식한다.

10월 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화엄사에서 천은사까지 ‘화엄사 상월결사 평화방생 순례’를 진행하고, 오후 1시부터는 천은사에서 시암재까지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순례가 진행된다. 오후 3시부터 화엄원에서 ‘야단법석’이 열리며, 오후 5시 30분부터는 시암재 주차장에서 상월결사 삼보순례 1주년 기념 음악회가 펼쳐진다.
 
수난다 샤르마의 노래와 인도전통악기의 어울림.

인도 전통악기의 리듬과 음율이 남긴 여운이 가시기 전에 인도 전통무용단이 무대에 올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엄사를 찾은 인도 무용단은 인도에서 영예로운 브라즈 라트나 상과 브라즈 가우라브 삼만 상을 수상한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팀이다. ‘오디시’ 무용은 인도 동북부 오리사 지역의 전통춤으로 신을 경배하는 무용이며, 구도(求道)의 성격이 강하다. 직선적인 인도의 여느 춤과 달리 부드러운 곡선미에 우아한 정형미가 뛰어나고 신의 형상을 딴 분장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엄의 바다에 색과 소리가 어우러졌다. 웅대하고 우아한 유서 깊은 지리산 대화엄사 경내는 한국과 인도, 그리고 서구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졌고, 청광, 백광, 적광의 오색찬란한 불빛이 천년고찰을 물들였다.

30일 저녁 6시 30분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 운고각(雲鼓閣)에서 법고가 울렸다. 3명의 스님이 번갈아 법고를 울렸다. 나무 북채가 법고와 맞닿을 때마다 어둑어둑한 대화엄사 경내를 넘어 삼천대천세계에 퍼졌다. 북채를 쥔 스님들의 손길을 따라 장삼 자락이 너울댔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은 법고의 울림과 같이 박동했다. 법고의 마지막 울림을 운판(雲版)이 받았고, 운판의 쟁쟁임이 사그라들 때 목어(木魚)를 두드리는 스님의 손길이 분주했다.







목채와 목어의 맞닿음이 만들어 낸 소리가 뚝 끝날 범종(梵鐘)이 울리며 ‘화엄(華嚴), 붓다의 길에서다’를 주제로 열린 2022 화엄문화제 첫날 저녁 ‘작은 음악회’가 시작했다. 이날부터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는 매일 저녁 음악회를 갖는다. 이에 첫날 음악회는 ‘작은 음악회’라는 이름 붙였다. ‘작은 음악회’라지만 화엄사의 역사에 격조를 더하는 큰 음악회였다.

보제루 앞마당에 펼쳐진 무대는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이 장엄했다. ‘작은 음악회’는 ‘빛과 소리’의 향연이었다. 어떤 인위적인 장치가 없는 불교의 대표 의식물인 사물(四物)이 지리산 화엄사의 밤을 울렸고, 유명 가수의 익숙한 노래 없이 타악기, 관악기 등이 어울렸고, 불교의 탄생지 인도의 전통악기와 서구의 악기가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더해 우리 전통 창(唱)이 더해져 화합을 이뤄냈다.



박소현 학생의 '배 띄워라'



불종(佛種)으로 어머니를 좇아 국악인의 길을 걷는 박소현(광주예고 1) 학생이 음악회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박소현 학생은 농익지 않았지만 청아한 소리로 사찰 명상의 길에 설 화엄문화제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서정을 담은 ‘배 띄워라’를 불러 응원했다.

요가대축제 등을 열어 인도 전통문화를 ‘사랑’해온 화엄사는 이날 공연의 메인 게스트로 인도 전통음악과 무용단을 초대했다. 화엄사가 사랑(愛)한 음악과 춤 등은 ‘사랑(sarang)’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사랑’은 힌디어로 ‘다채로움, 다양성’을 의미한다.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와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이 직접 내려와 공연단을 이끌었다. 2023년 인도와 한국 양국 수교 50주년를 앞두고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랑(sarang) 문화 축제’를 화엄사에서 시작한 것이다. 주한인도대사관은 이날 화엄문화제를 시작으로 ‘사랑-인도문화축제’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경남 김해, 충북 청주, 강원 춘천, 전남 구례, 충북 영동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를 갖는다.







인도전통음악은 저명한 바나라스(바라나시) 가라나 가수 수난다 샤르마가 인도 전통 악기인 타블라, 하모늄, 사랑기, 탐푸라의 선율에 맞춰 공연했다. 수난다 샤르마는 “한국의 성스러운 장소에서 공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오늘 공연은 인도의 전통적인 기도의식에서 부르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낯선 인도의 전통음악이지만 타블라의 두드림과 하모늄 등의 울림에 참석자들은 바자를 맞췄고,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인도 전통악기의 음율에 흠뻑 빠져들었다.



수난다 샤르마의 노래와 인도전통악기의 어울림.



인도 전통악기의 리듬과 음율이 남긴 여운이 가시기 전에 인도 전통무용단이 무대에 올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엄사를 찾은 인도 무용단은 인도에서 영예로운 브라즈 라트나 상과 브라즈 가우라브 삼만 상을 수상한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팀이다. ‘오디시’ 무용은 인도 동북부 오리사 지역의 전통춤으로 신을 경배하는 무용이며, 구도(求道)의 성격이 강하다. 직선적인 인도의 여느 춤과 달리 부드러운 곡선미에 우아한 정형미가 뛰어나고 신의 형상을 딴 분장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무용단의 공연.



인도의 전통악기의 소리와 춤을 서구의 대표 악기인 첼로와 기타가 받았다. 첼리스트 김해은 씨와 기타리스트 장대건 씨가 ‘헝가리안 랩소디’로 청중을 휘감았다. 원곡인 바이올린의 연주와 달리클래식 기타의 핑거스타일 연주에 흘러나오는 부드럽고 따뜻한 현의 울림에 중저음의 첼로가 받치면서 천년 고찰의 밤 정취를 한껏 끌어 올렸다.



기타리스트 장대건의 연주.



카날스, 밀란, 소르 등 유럽의 수많은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고, 스페인에서 활동해온 기타리스트 장대건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독주했다. 이어 누구나 한 번쯤 불었을 하모니카의 기대하지 못한 활기찬 소리에 관객들이 탄성을 질렀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은 내쉬고 들이마시는 숨에 의지한 하모니카로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양한 소리로 관객을 놀랬고,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이 ‘베니스 사육제’를 첼로와 기타와 협주했다.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과 첼리스트 김해은, 기타리스트 장대건과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이 민요메들리’로 하모니를 이루자 관객은 열렬한 박수로 환호했다. 이들의 연주에 관객들은 “앵콜”로 화답했고 연주자들은 다시 무대에서 ‘아리랑’ 등으로 막을 내렸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의 공연.



작은 음악회는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총무원 문화부장 탄원 스님, 천은사 주지 대진 스님, 중앙종회의원 삼조 스님,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을 비롯해 구례군민과 탐방객, 상월결사 걷기순례단원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작은 음악회에 앞서 화엄사와 구례군민은 가을 섬진강을 ‘화엄’의 바다로 물들였다.

























화엄사는 이날 10월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 ‘화엄, 붓다의 길에 서다’의 개막을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대회’로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화엄사주지 덕문, 구례군수 김순호, 구례군 의장 유시문 등 군의원들과 구례군민 500여명이 사성암 공영주차장을 출발해 천년 섬진강 길과 섬진강 대숲길 6km를 돌아오는 걷기대회를 가졌다. 이 걷기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남도, 구례군 후원으로 화엄사와 구례군체육회 주관으로 진행했다.







주지 덕문 스님은 “구례는 천년고찰 화엄사를 중심으로 연곡사, 천은사, 사성암이 둥근 원과 같이 감싸는 형태로 섬진강이 만나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모두 갖춘 정말 아름다운 고장”이라며 “화엄사의 창건주인 연기조사, 자장, 원효, 도선국사, 근세에 도천·도광 대종사에 이르기까지 문수보살 수행의 터전”이라고 했다.

이어 스님은 “현대사에서 수행과 명상이 세계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대 흐름에 부응해 화엄사, 연곡사, 사성암, 천은사로 이어지는 명상 순례길을 조성해 각박한 인간관계와 환경 속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걷기 명상으로 깨달음의 체험과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 대회에서 인사하는 김순호 구례군수.



김순호 군수는 “구례사찰 명상 순례길 걷기대회에 많은 분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민선 8기에 군수로 사찰 관광에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군수는 “오산을 중심으로 케이블카, 스카이바이크, 대불 등 관광 인프라를 갖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화엄사는 10월 2일까지 화엄문화제를 이어간다. 10월 1일 오전 7시 화엄사를 출발해 연기암까지 상월결사 수미산 원정대 어머니의 길 걷기를 갖고, 이어 화엄사 차일혁 추모비 앞에서 차일혁경무관 추모식을 엄수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는 경내 화엄원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후 첫 외부 특별법문을 설한다.

1일 오후 3시 보제루 앞마당에서는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 등이 괘불재를 봉행한다. 화엄사 괘불은 마(麻) 바탕에 채색한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로 11.95×7.76m의 장대함을 자랑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 장면을 묘사한 군집도 형식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로 조선 1653년(효종 4)에 제작됐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보제루 앞 특설무대에서는 ‘화엄 문화 음악제’가 열린다. 30일 작은 음악회가 ‘악기 연주’에 집중했다면, 이날 음악제는 연주와 소리의 앙상블 무대이다. 김주연 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이 무대를 연출한다. 풍류대장 김주리가 ‘한계령 소리쳐봐’를, 팬텀싱어 시즌 3 우승자 ‘라포엠’이 이날 무대를 장식한다.

10월 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화엄사에서 천은사까지 ‘화엄사 상월결사 평화방생 순례’를 진행하고, 오후 1시부터는 천은사에서 시암재까지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순례가 진행된다. 오후 3시부터 화엄원에서 ‘야단법석’이 열리며, 오후 5시 30분부터는 시암재 주차장에서 상월결사 삼보순례 1주년 기념 음악회가 펼쳐진다.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무용단의 공연.

인도의 전통악기의 소리와 춤을 서구의 대표 악기인 첼로와 기타가 받았다. 첼리스트 김해은 씨와 기타리스트 장대건 씨가 ‘헝가리안 랩소디’로 청중을 휘감았다. 원곡인 바이올린의 연주와 달리클래식 기타의 핑거스타일 연주에 흘러나오는 부드럽고 따뜻한 현의 울림에 중저음의 첼로가 받치면서 천년 고찰의 밤 정취를 한껏 끌어 올렸다.

기타리스트 장대건의 연주.
기타리스트 장대건의 연주.

카날스, 밀란, 소르 등 유럽의 수많은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고, 스페인에서 활동해온 기타리스트 장대건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독주했다. 이어 누구나 한 번쯤 불었을 하모니카의 기대하지 못한 활기찬 소리에 관객들이 탄성을 질렀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은 내쉬고 들이마시는 숨에 의지한 하모니카로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양한 소리로 관객을 놀랬고,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이 ‘베니스 사육제’를 첼로와 기타와 협주했다.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과 첼리스트 김해은, 기타리스트 장대건과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이 민요메들리’로 하모니를 이루자 관객은 열렬한 박수로 환호했다. 이들의 연주에 관객들은 “앵콜”로 화답했고 연주자들은 다시 무대에서 ‘아리랑’ 등으로 막을 내렸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의 공연.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의 공연.

작은 음악회는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총무원 문화부장 탄원 스님, 천은사 주지 대진 스님, 중앙종회의원 삼조 스님,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을 비롯해 구례군민과 탐방객, 상월결사 걷기순례단원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작은 음악회에 앞서 화엄사와 구례군민은 가을 섬진강을 ‘화엄’의 바다로 물들였다.





화엄의 바다에 색과 소리가 어우러졌다. 웅대하고 우아한 유서 깊은 지리산 대화엄사 경내는 한국과 인도, 그리고 서구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졌고, 청광, 백광, 적광의 오색찬란한 불빛이 천년고찰을 물들였다.

30일 저녁 6시 30분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 운고각(雲鼓閣)에서 법고가 울렸다. 3명의 스님이 번갈아 법고를 울렸다. 나무 북채가 법고와 맞닿을 때마다 어둑어둑한 대화엄사 경내를 넘어 삼천대천세계에 퍼졌다. 북채를 쥔 스님들의 손길을 따라 장삼 자락이 너울댔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은 법고의 울림과 같이 박동했다. 법고의 마지막 울림을 운판(雲版)이 받았고, 운판의 쟁쟁임이 사그라들 때 목어(木魚)를 두드리는 스님의 손길이 분주했다.







목채와 목어의 맞닿음이 만들어 낸 소리가 뚝 끝날 범종(梵鐘)이 울리며 ‘화엄(華嚴), 붓다의 길에서다’를 주제로 열린 2022 화엄문화제 첫날 저녁 ‘작은 음악회’가 시작했다. 이날부터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는 매일 저녁 음악회를 갖는다. 이에 첫날 음악회는 ‘작은 음악회’라는 이름 붙였다. ‘작은 음악회’라지만 화엄사의 역사에 격조를 더하는 큰 음악회였다.

보제루 앞마당에 펼쳐진 무대는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이 장엄했다. ‘작은 음악회’는 ‘빛과 소리’의 향연이었다. 어떤 인위적인 장치가 없는 불교의 대표 의식물인 사물(四物)이 지리산 화엄사의 밤을 울렸고, 유명 가수의 익숙한 노래 없이 타악기, 관악기 등이 어울렸고, 불교의 탄생지 인도의 전통악기와 서구의 악기가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더해 우리 전통 창(唱)이 더해져 화합을 이뤄냈다.



박소현 학생의 '배 띄워라'



불종(佛種)으로 어머니를 좇아 국악인의 길을 걷는 박소현(광주예고 1) 학생이 음악회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박소현 학생은 농익지 않았지만 청아한 소리로 사찰 명상의 길에 설 화엄문화제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서정을 담은 ‘배 띄워라’를 불러 응원했다.

요가대축제 등을 열어 인도 전통문화를 ‘사랑’해온 화엄사는 이날 공연의 메인 게스트로 인도 전통음악과 무용단을 초대했다. 화엄사가 사랑(愛)한 음악과 춤 등은 ‘사랑(sarang)’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사랑’은 힌디어로 ‘다채로움, 다양성’을 의미한다.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와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이 직접 내려와 공연단을 이끌었다. 2023년 인도와 한국 양국 수교 50주년를 앞두고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랑(sarang) 문화 축제’를 화엄사에서 시작한 것이다. 주한인도대사관은 이날 화엄문화제를 시작으로 ‘사랑-인도문화축제’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경남 김해, 충북 청주, 강원 춘천, 전남 구례, 충북 영동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를 갖는다.







인도전통음악은 저명한 바나라스(바라나시) 가라나 가수 수난다 샤르마가 인도 전통 악기인 타블라, 하모늄, 사랑기, 탐푸라의 선율에 맞춰 공연했다. 수난다 샤르마는 “한국의 성스러운 장소에서 공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오늘 공연은 인도의 전통적인 기도의식에서 부르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낯선 인도의 전통음악이지만 타블라의 두드림과 하모늄 등의 울림에 참석자들은 바자를 맞췄고,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인도 전통악기의 음율에 흠뻑 빠져들었다.



수난다 샤르마의 노래와 인도전통악기의 어울림.



인도 전통악기의 리듬과 음율이 남긴 여운이 가시기 전에 인도 전통무용단이 무대에 올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엄사를 찾은 인도 무용단은 인도에서 영예로운 브라즈 라트나 상과 브라즈 가우라브 삼만 상을 수상한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팀이다. ‘오디시’ 무용은 인도 동북부 오리사 지역의 전통춤으로 신을 경배하는 무용이며, 구도(求道)의 성격이 강하다. 직선적인 인도의 여느 춤과 달리 부드러운 곡선미에 우아한 정형미가 뛰어나고 신의 형상을 딴 분장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무용단의 공연.



인도의 전통악기의 소리와 춤을 서구의 대표 악기인 첼로와 기타가 받았다. 첼리스트 김해은 씨와 기타리스트 장대건 씨가 ‘헝가리안 랩소디’로 청중을 휘감았다. 원곡인 바이올린의 연주와 달리클래식 기타의 핑거스타일 연주에 흘러나오는 부드럽고 따뜻한 현의 울림에 중저음의 첼로가 받치면서 천년 고찰의 밤 정취를 한껏 끌어 올렸다.



기타리스트 장대건의 연주.



카날스, 밀란, 소르 등 유럽의 수많은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고, 스페인에서 활동해온 기타리스트 장대건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독주했다. 이어 누구나 한 번쯤 불었을 하모니카의 기대하지 못한 활기찬 소리에 관객들이 탄성을 질렀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은 내쉬고 들이마시는 숨에 의지한 하모니카로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양한 소리로 관객을 놀랬고,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이 ‘베니스 사육제’를 첼로와 기타와 협주했다.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과 첼리스트 김해은, 기타리스트 장대건과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이 민요메들리’로 하모니를 이루자 관객은 열렬한 박수로 환호했다. 이들의 연주에 관객들은 “앵콜”로 화답했고 연주자들은 다시 무대에서 ‘아리랑’ 등으로 막을 내렸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의 공연.



작은 음악회는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총무원 문화부장 탄원 스님, 천은사 주지 대진 스님, 중앙종회의원 삼조 스님,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을 비롯해 구례군민과 탐방객, 상월결사 걷기순례단원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작은 음악회에 앞서 화엄사와 구례군민은 가을 섬진강을 ‘화엄’의 바다로 물들였다.

























화엄사는 이날 10월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 ‘화엄, 붓다의 길에 서다’의 개막을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대회’로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화엄사주지 덕문, 구례군수 김순호, 구례군 의장 유시문 등 군의원들과 구례군민 500여명이 사성암 공영주차장을 출발해 천년 섬진강 길과 섬진강 대숲길 6km를 돌아오는 걷기대회를 가졌다. 이 걷기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남도, 구례군 후원으로 화엄사와 구례군체육회 주관으로 진행했다.







주지 덕문 스님은 “구례는 천년고찰 화엄사를 중심으로 연곡사, 천은사, 사성암이 둥근 원과 같이 감싸는 형태로 섬진강이 만나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모두 갖춘 정말 아름다운 고장”이라며 “화엄사의 창건주인 연기조사, 자장, 원효, 도선국사, 근세에 도천·도광 대종사에 이르기까지 문수보살 수행의 터전”이라고 했다.

이어 스님은 “현대사에서 수행과 명상이 세계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대 흐름에 부응해 화엄사, 연곡사, 사성암, 천은사로 이어지는 명상 순례길을 조성해 각박한 인간관계와 환경 속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걷기 명상으로 깨달음의 체험과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 대회에서 인사하는 김순호 구례군수.



김순호 군수는 “구례사찰 명상 순례길 걷기대회에 많은 분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민선 8기에 군수로 사찰 관광에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군수는 “오산을 중심으로 케이블카, 스카이바이크, 대불 등 관광 인프라를 갖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화엄사는 10월 2일까지 화엄문화제를 이어간다. 10월 1일 오전 7시 화엄사를 출발해 연기암까지 상월결사 수미산 원정대 어머니의 길 걷기를 갖고, 이어 화엄사 차일혁 추모비 앞에서 차일혁경무관 추모식을 엄수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는 경내 화엄원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후 첫 외부 특별법문을 설한다.

1일 오후 3시 보제루 앞마당에서는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 등이 괘불재를 봉행한다. 화엄사 괘불은 마(麻) 바탕에 채색한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로 11.95×7.76m의 장대함을 자랑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 장면을 묘사한 군집도 형식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로 조선 1653년(효종 4)에 제작됐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보제루 앞 특설무대에서는 ‘화엄 문화 음악제’가 열린다. 30일 작은 음악회가 ‘악기 연주’에 집중했다면, 이날 음악제는 연주와 소리의 앙상블 무대이다. 김주연 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이 무대를 연출한다. 풍류대장 김주리가 ‘한계령 소리쳐봐’를, 팬텀싱어 시즌 3 우승자 ‘라포엠’이 이날 무대를 장식한다.

10월 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화엄사에서 천은사까지 ‘화엄사 상월결사 평화방생 순례’를 진행하고, 오후 1시부터는 천은사에서 시암재까지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순례가 진행된다. 오후 3시부터 화엄원에서 ‘야단법석’이 열리며, 오후 5시 30분부터는 시암재 주차장에서 상월결사 삼보순례 1주년 기념 음악회가 펼쳐진다.
 




화엄의 바다에 색과 소리가 어우러졌다. 웅대하고 우아한 유서 깊은 지리산 대화엄사 경내는 한국과 인도, 그리고 서구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졌고, 청광, 백광, 적광의 오색찬란한 불빛이 천년고찰을 물들였다.

30일 저녁 6시 30분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 운고각(雲鼓閣)에서 법고가 울렸다. 3명의 스님이 번갈아 법고를 울렸다. 나무 북채가 법고와 맞닿을 때마다 어둑어둑한 대화엄사 경내를 넘어 삼천대천세계에 퍼졌다. 북채를 쥔 스님들의 손길을 따라 장삼 자락이 너울댔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은 법고의 울림과 같이 박동했다. 법고의 마지막 울림을 운판(雲版)이 받았고, 운판의 쟁쟁임이 사그라들 때 목어(木魚)를 두드리는 스님의 손길이 분주했다.







목채와 목어의 맞닿음이 만들어 낸 소리가 뚝 끝날 범종(梵鐘)이 울리며 ‘화엄(華嚴), 붓다의 길에서다’를 주제로 열린 2022 화엄문화제 첫날 저녁 ‘작은 음악회’가 시작했다. 이날부터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는 매일 저녁 음악회를 갖는다. 이에 첫날 음악회는 ‘작은 음악회’라는 이름 붙였다. ‘작은 음악회’라지만 화엄사의 역사에 격조를 더하는 큰 음악회였다.

보제루 앞마당에 펼쳐진 무대는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이 장엄했다. ‘작은 음악회’는 ‘빛과 소리’의 향연이었다. 어떤 인위적인 장치가 없는 불교의 대표 의식물인 사물(四物)이 지리산 화엄사의 밤을 울렸고, 유명 가수의 익숙한 노래 없이 타악기, 관악기 등이 어울렸고, 불교의 탄생지 인도의 전통악기와 서구의 악기가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더해 우리 전통 창(唱)이 더해져 화합을 이뤄냈다.



박소현 학생의 '배 띄워라'



불종(佛種)으로 어머니를 좇아 국악인의 길을 걷는 박소현(광주예고 1) 학생이 음악회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박소현 학생은 농익지 않았지만 청아한 소리로 사찰 명상의 길에 설 화엄문화제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서정을 담은 ‘배 띄워라’를 불러 응원했다.

요가대축제 등을 열어 인도 전통문화를 ‘사랑’해온 화엄사는 이날 공연의 메인 게스트로 인도 전통음악과 무용단을 초대했다. 화엄사가 사랑(愛)한 음악과 춤 등은 ‘사랑(sarang)’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사랑’은 힌디어로 ‘다채로움, 다양성’을 의미한다.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와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이 직접 내려와 공연단을 이끌었다. 2023년 인도와 한국 양국 수교 50주년를 앞두고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랑(sarang) 문화 축제’를 화엄사에서 시작한 것이다. 주한인도대사관은 이날 화엄문화제를 시작으로 ‘사랑-인도문화축제’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경남 김해, 충북 청주, 강원 춘천, 전남 구례, 충북 영동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를 갖는다.







인도전통음악은 저명한 바나라스(바라나시) 가라나 가수 수난다 샤르마가 인도 전통 악기인 타블라, 하모늄, 사랑기, 탐푸라의 선율에 맞춰 공연했다. 수난다 샤르마는 “한국의 성스러운 장소에서 공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오늘 공연은 인도의 전통적인 기도의식에서 부르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낯선 인도의 전통음악이지만 타블라의 두드림과 하모늄 등의 울림에 참석자들은 바자를 맞췄고,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인도 전통악기의 음율에 흠뻑 빠져들었다.



수난다 샤르마의 노래와 인도전통악기의 어울림.



인도 전통악기의 리듬과 음율이 남긴 여운이 가시기 전에 인도 전통무용단이 무대에 올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엄사를 찾은 인도 무용단은 인도에서 영예로운 브라즈 라트나 상과 브라즈 가우라브 삼만 상을 수상한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팀이다. ‘오디시’ 무용은 인도 동북부 오리사 지역의 전통춤으로 신을 경배하는 무용이며, 구도(求道)의 성격이 강하다. 직선적인 인도의 여느 춤과 달리 부드러운 곡선미에 우아한 정형미가 뛰어나고 신의 형상을 딴 분장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무용단의 공연.



인도의 전통악기의 소리와 춤을 서구의 대표 악기인 첼로와 기타가 받았다. 첼리스트 김해은 씨와 기타리스트 장대건 씨가 ‘헝가리안 랩소디’로 청중을 휘감았다. 원곡인 바이올린의 연주와 달리클래식 기타의 핑거스타일 연주에 흘러나오는 부드럽고 따뜻한 현의 울림에 중저음의 첼로가 받치면서 천년 고찰의 밤 정취를 한껏 끌어 올렸다.



기타리스트 장대건의 연주.



카날스, 밀란, 소르 등 유럽의 수많은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고, 스페인에서 활동해온 기타리스트 장대건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독주했다. 이어 누구나 한 번쯤 불었을 하모니카의 기대하지 못한 활기찬 소리에 관객들이 탄성을 질렀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은 내쉬고 들이마시는 숨에 의지한 하모니카로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양한 소리로 관객을 놀랬고,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이 ‘베니스 사육제’를 첼로와 기타와 협주했다.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과 첼리스트 김해은, 기타리스트 장대건과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이 민요메들리’로 하모니를 이루자 관객은 열렬한 박수로 환호했다. 이들의 연주에 관객들은 “앵콜”로 화답했고 연주자들은 다시 무대에서 ‘아리랑’ 등으로 막을 내렸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의 공연.



작은 음악회는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총무원 문화부장 탄원 스님, 천은사 주지 대진 스님, 중앙종회의원 삼조 스님,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을 비롯해 구례군민과 탐방객, 상월결사 걷기순례단원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작은 음악회에 앞서 화엄사와 구례군민은 가을 섬진강을 ‘화엄’의 바다로 물들였다.

























화엄사는 이날 10월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 ‘화엄, 붓다의 길에 서다’의 개막을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대회’로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화엄사주지 덕문, 구례군수 김순호, 구례군 의장 유시문 등 군의원들과 구례군민 500여명이 사성암 공영주차장을 출발해 천년 섬진강 길과 섬진강 대숲길 6km를 돌아오는 걷기대회를 가졌다. 이 걷기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남도, 구례군 후원으로 화엄사와 구례군체육회 주관으로 진행했다.







주지 덕문 스님은 “구례는 천년고찰 화엄사를 중심으로 연곡사, 천은사, 사성암이 둥근 원과 같이 감싸는 형태로 섬진강이 만나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모두 갖춘 정말 아름다운 고장”이라며 “화엄사의 창건주인 연기조사, 자장, 원효, 도선국사, 근세에 도천·도광 대종사에 이르기까지 문수보살 수행의 터전”이라고 했다.

이어 스님은 “현대사에서 수행과 명상이 세계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대 흐름에 부응해 화엄사, 연곡사, 사성암, 천은사로 이어지는 명상 순례길을 조성해 각박한 인간관계와 환경 속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걷기 명상으로 깨달음의 체험과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 대회에서 인사하는 김순호 구례군수.



김순호 군수는 “구례사찰 명상 순례길 걷기대회에 많은 분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민선 8기에 군수로 사찰 관광에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군수는 “오산을 중심으로 케이블카, 스카이바이크, 대불 등 관광 인프라를 갖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화엄사는 10월 2일까지 화엄문화제를 이어간다. 10월 1일 오전 7시 화엄사를 출발해 연기암까지 상월결사 수미산 원정대 어머니의 길 걷기를 갖고, 이어 화엄사 차일혁 추모비 앞에서 차일혁경무관 추모식을 엄수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는 경내 화엄원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후 첫 외부 특별법문을 설한다.

1일 오후 3시 보제루 앞마당에서는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 등이 괘불재를 봉행한다. 화엄사 괘불은 마(麻) 바탕에 채색한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로 11.95×7.76m의 장대함을 자랑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 장면을 묘사한 군집도 형식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로 조선 1653년(효종 4)에 제작됐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보제루 앞 특설무대에서는 ‘화엄 문화 음악제’가 열린다. 30일 작은 음악회가 ‘악기 연주’에 집중했다면, 이날 음악제는 연주와 소리의 앙상블 무대이다. 김주연 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이 무대를 연출한다. 풍류대장 김주리가 ‘한계령 소리쳐봐’를, 팬텀싱어 시즌 3 우승자 ‘라포엠’이 이날 무대를 장식한다.

10월 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화엄사에서 천은사까지 ‘화엄사 상월결사 평화방생 순례’를 진행하고, 오후 1시부터는 천은사에서 시암재까지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순례가 진행된다. 오후 3시부터 화엄원에서 ‘야단법석’이 열리며, 오후 5시 30분부터는 시암재 주차장에서 상월결사 삼보순례 1주년 기념 음악회가 펼쳐진다.
 




화엄의 바다에 색과 소리가 어우러졌다. 웅대하고 우아한 유서 깊은 지리산 대화엄사 경내는 한국과 인도, 그리고 서구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졌고, 청광, 백광, 적광의 오색찬란한 불빛이 천년고찰을 물들였다.

30일 저녁 6시 30분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 운고각(雲鼓閣)에서 법고가 울렸다. 3명의 스님이 번갈아 법고를 울렸다. 나무 북채가 법고와 맞닿을 때마다 어둑어둑한 대화엄사 경내를 넘어 삼천대천세계에 퍼졌다. 북채를 쥔 스님들의 손길을 따라 장삼 자락이 너울댔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은 법고의 울림과 같이 박동했다. 법고의 마지막 울림을 운판(雲版)이 받았고, 운판의 쟁쟁임이 사그라들 때 목어(木魚)를 두드리는 스님의 손길이 분주했다.







목채와 목어의 맞닿음이 만들어 낸 소리가 뚝 끝날 범종(梵鐘)이 울리며 ‘화엄(華嚴), 붓다의 길에서다’를 주제로 열린 2022 화엄문화제 첫날 저녁 ‘작은 음악회’가 시작했다. 이날부터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는 매일 저녁 음악회를 갖는다. 이에 첫날 음악회는 ‘작은 음악회’라는 이름 붙였다. ‘작은 음악회’라지만 화엄사의 역사에 격조를 더하는 큰 음악회였다.

보제루 앞마당에 펼쳐진 무대는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이 장엄했다. ‘작은 음악회’는 ‘빛과 소리’의 향연이었다. 어떤 인위적인 장치가 없는 불교의 대표 의식물인 사물(四物)이 지리산 화엄사의 밤을 울렸고, 유명 가수의 익숙한 노래 없이 타악기, 관악기 등이 어울렸고, 불교의 탄생지 인도의 전통악기와 서구의 악기가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더해 우리 전통 창(唱)이 더해져 화합을 이뤄냈다.



박소현 학생의 '배 띄워라'



불종(佛種)으로 어머니를 좇아 국악인의 길을 걷는 박소현(광주예고 1) 학생이 음악회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박소현 학생은 농익지 않았지만 청아한 소리로 사찰 명상의 길에 설 화엄문화제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서정을 담은 ‘배 띄워라’를 불러 응원했다.

요가대축제 등을 열어 인도 전통문화를 ‘사랑’해온 화엄사는 이날 공연의 메인 게스트로 인도 전통음악과 무용단을 초대했다. 화엄사가 사랑(愛)한 음악과 춤 등은 ‘사랑(sarang)’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사랑’은 힌디어로 ‘다채로움, 다양성’을 의미한다.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와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이 직접 내려와 공연단을 이끌었다. 2023년 인도와 한국 양국 수교 50주년를 앞두고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랑(sarang) 문화 축제’를 화엄사에서 시작한 것이다. 주한인도대사관은 이날 화엄문화제를 시작으로 ‘사랑-인도문화축제’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경남 김해, 충북 청주, 강원 춘천, 전남 구례, 충북 영동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를 갖는다.







인도전통음악은 저명한 바나라스(바라나시) 가라나 가수 수난다 샤르마가 인도 전통 악기인 타블라, 하모늄, 사랑기, 탐푸라의 선율에 맞춰 공연했다. 수난다 샤르마는 “한국의 성스러운 장소에서 공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오늘 공연은 인도의 전통적인 기도의식에서 부르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낯선 인도의 전통음악이지만 타블라의 두드림과 하모늄 등의 울림에 참석자들은 바자를 맞췄고,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인도 전통악기의 음율에 흠뻑 빠져들었다.



수난다 샤르마의 노래와 인도전통악기의 어울림.



인도 전통악기의 리듬과 음율이 남긴 여운이 가시기 전에 인도 전통무용단이 무대에 올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엄사를 찾은 인도 무용단은 인도에서 영예로운 브라즈 라트나 상과 브라즈 가우라브 삼만 상을 수상한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팀이다. ‘오디시’ 무용은 인도 동북부 오리사 지역의 전통춤으로 신을 경배하는 무용이며, 구도(求道)의 성격이 강하다. 직선적인 인도의 여느 춤과 달리 부드러운 곡선미에 우아한 정형미가 뛰어나고 신의 형상을 딴 분장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무용단의 공연.



인도의 전통악기의 소리와 춤을 서구의 대표 악기인 첼로와 기타가 받았다. 첼리스트 김해은 씨와 기타리스트 장대건 씨가 ‘헝가리안 랩소디’로 청중을 휘감았다. 원곡인 바이올린의 연주와 달리클래식 기타의 핑거스타일 연주에 흘러나오는 부드럽고 따뜻한 현의 울림에 중저음의 첼로가 받치면서 천년 고찰의 밤 정취를 한껏 끌어 올렸다.



기타리스트 장대건의 연주.



카날스, 밀란, 소르 등 유럽의 수많은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고, 스페인에서 활동해온 기타리스트 장대건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독주했다. 이어 누구나 한 번쯤 불었을 하모니카의 기대하지 못한 활기찬 소리에 관객들이 탄성을 질렀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은 내쉬고 들이마시는 숨에 의지한 하모니카로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양한 소리로 관객을 놀랬고,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이 ‘베니스 사육제’를 첼로와 기타와 협주했다.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과 첼리스트 김해은, 기타리스트 장대건과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이 민요메들리’로 하모니를 이루자 관객은 열렬한 박수로 환호했다. 이들의 연주에 관객들은 “앵콜”로 화답했고 연주자들은 다시 무대에서 ‘아리랑’ 등으로 막을 내렸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의 공연.



작은 음악회는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총무원 문화부장 탄원 스님, 천은사 주지 대진 스님, 중앙종회의원 삼조 스님,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을 비롯해 구례군민과 탐방객, 상월결사 걷기순례단원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작은 음악회에 앞서 화엄사와 구례군민은 가을 섬진강을 ‘화엄’의 바다로 물들였다.

























화엄사는 이날 10월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 ‘화엄, 붓다의 길에 서다’의 개막을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대회’로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화엄사주지 덕문, 구례군수 김순호, 구례군 의장 유시문 등 군의원들과 구례군민 500여명이 사성암 공영주차장을 출발해 천년 섬진강 길과 섬진강 대숲길 6km를 돌아오는 걷기대회를 가졌다. 이 걷기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남도, 구례군 후원으로 화엄사와 구례군체육회 주관으로 진행했다.







주지 덕문 스님은 “구례는 천년고찰 화엄사를 중심으로 연곡사, 천은사, 사성암이 둥근 원과 같이 감싸는 형태로 섬진강이 만나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모두 갖춘 정말 아름다운 고장”이라며 “화엄사의 창건주인 연기조사, 자장, 원효, 도선국사, 근세에 도천·도광 대종사에 이르기까지 문수보살 수행의 터전”이라고 했다.

이어 스님은 “현대사에서 수행과 명상이 세계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대 흐름에 부응해 화엄사, 연곡사, 사성암, 천은사로 이어지는 명상 순례길을 조성해 각박한 인간관계와 환경 속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걷기 명상으로 깨달음의 체험과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 대회에서 인사하는 김순호 구례군수.



김순호 군수는 “구례사찰 명상 순례길 걷기대회에 많은 분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민선 8기에 군수로 사찰 관광에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군수는 “오산을 중심으로 케이블카, 스카이바이크, 대불 등 관광 인프라를 갖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화엄사는 10월 2일까지 화엄문화제를 이어간다. 10월 1일 오전 7시 화엄사를 출발해 연기암까지 상월결사 수미산 원정대 어머니의 길 걷기를 갖고, 이어 화엄사 차일혁 추모비 앞에서 차일혁경무관 추모식을 엄수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는 경내 화엄원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후 첫 외부 특별법문을 설한다.

1일 오후 3시 보제루 앞마당에서는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 등이 괘불재를 봉행한다. 화엄사 괘불은 마(麻) 바탕에 채색한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로 11.95×7.76m의 장대함을 자랑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 장면을 묘사한 군집도 형식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로 조선 1653년(효종 4)에 제작됐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보제루 앞 특설무대에서는 ‘화엄 문화 음악제’가 열린다. 30일 작은 음악회가 ‘악기 연주’에 집중했다면, 이날 음악제는 연주와 소리의 앙상블 무대이다. 김주연 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이 무대를 연출한다. 풍류대장 김주리가 ‘한계령 소리쳐봐’를, 팬텀싱어 시즌 3 우승자 ‘라포엠’이 이날 무대를 장식한다.

10월 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화엄사에서 천은사까지 ‘화엄사 상월결사 평화방생 순례’를 진행하고, 오후 1시부터는 천은사에서 시암재까지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순례가 진행된다. 오후 3시부터 화엄원에서 ‘야단법석’이 열리며, 오후 5시 30분부터는 시암재 주차장에서 상월결사 삼보순례 1주년 기념 음악회가 펼쳐진다.
 




화엄의 바다에 색과 소리가 어우러졌다. 웅대하고 우아한 유서 깊은 지리산 대화엄사 경내는 한국과 인도, 그리고 서구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졌고, 청광, 백광, 적광의 오색찬란한 불빛이 천년고찰을 물들였다.

30일 저녁 6시 30분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 운고각(雲鼓閣)에서 법고가 울렸다. 3명의 스님이 번갈아 법고를 울렸다. 나무 북채가 법고와 맞닿을 때마다 어둑어둑한 대화엄사 경내를 넘어 삼천대천세계에 퍼졌다. 북채를 쥔 스님들의 손길을 따라 장삼 자락이 너울댔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은 법고의 울림과 같이 박동했다. 법고의 마지막 울림을 운판(雲版)이 받았고, 운판의 쟁쟁임이 사그라들 때 목어(木魚)를 두드리는 스님의 손길이 분주했다.







목채와 목어의 맞닿음이 만들어 낸 소리가 뚝 끝날 범종(梵鐘)이 울리며 ‘화엄(華嚴), 붓다의 길에서다’를 주제로 열린 2022 화엄문화제 첫날 저녁 ‘작은 음악회’가 시작했다. 이날부터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는 매일 저녁 음악회를 갖는다. 이에 첫날 음악회는 ‘작은 음악회’라는 이름 붙였다. ‘작은 음악회’라지만 화엄사의 역사에 격조를 더하는 큰 음악회였다.

보제루 앞마당에 펼쳐진 무대는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이 장엄했다. ‘작은 음악회’는 ‘빛과 소리’의 향연이었다. 어떤 인위적인 장치가 없는 불교의 대표 의식물인 사물(四物)이 지리산 화엄사의 밤을 울렸고, 유명 가수의 익숙한 노래 없이 타악기, 관악기 등이 어울렸고, 불교의 탄생지 인도의 전통악기와 서구의 악기가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더해 우리 전통 창(唱)이 더해져 화합을 이뤄냈다.



박소현 학생의 '배 띄워라'



불종(佛種)으로 어머니를 좇아 국악인의 길을 걷는 박소현(광주예고 1) 학생이 음악회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박소현 학생은 농익지 않았지만 청아한 소리로 사찰 명상의 길에 설 화엄문화제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서정을 담은 ‘배 띄워라’를 불러 응원했다.

요가대축제 등을 열어 인도 전통문화를 ‘사랑’해온 화엄사는 이날 공연의 메인 게스트로 인도 전통음악과 무용단을 초대했다. 화엄사가 사랑(愛)한 음악과 춤 등은 ‘사랑(sarang)’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사랑’은 힌디어로 ‘다채로움, 다양성’을 의미한다.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와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이 직접 내려와 공연단을 이끌었다. 2023년 인도와 한국 양국 수교 50주년를 앞두고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랑(sarang) 문화 축제’를 화엄사에서 시작한 것이다. 주한인도대사관은 이날 화엄문화제를 시작으로 ‘사랑-인도문화축제’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경남 김해, 충북 청주, 강원 춘천, 전남 구례, 충북 영동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를 갖는다.







인도전통음악은 저명한 바나라스(바라나시) 가라나 가수 수난다 샤르마가 인도 전통 악기인 타블라, 하모늄, 사랑기, 탐푸라의 선율에 맞춰 공연했다. 수난다 샤르마는 “한국의 성스러운 장소에서 공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오늘 공연은 인도의 전통적인 기도의식에서 부르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낯선 인도의 전통음악이지만 타블라의 두드림과 하모늄 등의 울림에 참석자들은 바자를 맞췄고,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인도 전통악기의 음율에 흠뻑 빠져들었다.



수난다 샤르마의 노래와 인도전통악기의 어울림.



인도 전통악기의 리듬과 음율이 남긴 여운이 가시기 전에 인도 전통무용단이 무대에 올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엄사를 찾은 인도 무용단은 인도에서 영예로운 브라즈 라트나 상과 브라즈 가우라브 삼만 상을 수상한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팀이다. ‘오디시’ 무용은 인도 동북부 오리사 지역의 전통춤으로 신을 경배하는 무용이며, 구도(求道)의 성격이 강하다. 직선적인 인도의 여느 춤과 달리 부드러운 곡선미에 우아한 정형미가 뛰어나고 신의 형상을 딴 분장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무용단의 공연.



인도의 전통악기의 소리와 춤을 서구의 대표 악기인 첼로와 기타가 받았다. 첼리스트 김해은 씨와 기타리스트 장대건 씨가 ‘헝가리안 랩소디’로 청중을 휘감았다. 원곡인 바이올린의 연주와 달리클래식 기타의 핑거스타일 연주에 흘러나오는 부드럽고 따뜻한 현의 울림에 중저음의 첼로가 받치면서 천년 고찰의 밤 정취를 한껏 끌어 올렸다.



기타리스트 장대건의 연주.



카날스, 밀란, 소르 등 유럽의 수많은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고, 스페인에서 활동해온 기타리스트 장대건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독주했다. 이어 누구나 한 번쯤 불었을 하모니카의 기대하지 못한 활기찬 소리에 관객들이 탄성을 질렀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은 내쉬고 들이마시는 숨에 의지한 하모니카로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양한 소리로 관객을 놀랬고,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이 ‘베니스 사육제’를 첼로와 기타와 협주했다.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과 첼리스트 김해은, 기타리스트 장대건과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이 민요메들리’로 하모니를 이루자 관객은 열렬한 박수로 환호했다. 이들의 연주에 관객들은 “앵콜”로 화답했고 연주자들은 다시 무대에서 ‘아리랑’ 등으로 막을 내렸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의 공연.



작은 음악회는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총무원 문화부장 탄원 스님, 천은사 주지 대진 스님, 중앙종회의원 삼조 스님,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을 비롯해 구례군민과 탐방객, 상월결사 걷기순례단원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작은 음악회에 앞서 화엄사와 구례군민은 가을 섬진강을 ‘화엄’의 바다로 물들였다.

























화엄사는 이날 10월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 ‘화엄, 붓다의 길에 서다’의 개막을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대회’로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화엄사주지 덕문, 구례군수 김순호, 구례군 의장 유시문 등 군의원들과 구례군민 500여명이 사성암 공영주차장을 출발해 천년 섬진강 길과 섬진강 대숲길 6km를 돌아오는 걷기대회를 가졌다. 이 걷기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남도, 구례군 후원으로 화엄사와 구례군체육회 주관으로 진행했다.







주지 덕문 스님은 “구례는 천년고찰 화엄사를 중심으로 연곡사, 천은사, 사성암이 둥근 원과 같이 감싸는 형태로 섬진강이 만나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모두 갖춘 정말 아름다운 고장”이라며 “화엄사의 창건주인 연기조사, 자장, 원효, 도선국사, 근세에 도천·도광 대종사에 이르기까지 문수보살 수행의 터전”이라고 했다.

이어 스님은 “현대사에서 수행과 명상이 세계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대 흐름에 부응해 화엄사, 연곡사, 사성암, 천은사로 이어지는 명상 순례길을 조성해 각박한 인간관계와 환경 속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걷기 명상으로 깨달음의 체험과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 대회에서 인사하는 김순호 구례군수.



김순호 군수는 “구례사찰 명상 순례길 걷기대회에 많은 분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민선 8기에 군수로 사찰 관광에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군수는 “오산을 중심으로 케이블카, 스카이바이크, 대불 등 관광 인프라를 갖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화엄사는 10월 2일까지 화엄문화제를 이어간다. 10월 1일 오전 7시 화엄사를 출발해 연기암까지 상월결사 수미산 원정대 어머니의 길 걷기를 갖고, 이어 화엄사 차일혁 추모비 앞에서 차일혁경무관 추모식을 엄수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는 경내 화엄원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후 첫 외부 특별법문을 설한다.

1일 오후 3시 보제루 앞마당에서는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 등이 괘불재를 봉행한다. 화엄사 괘불은 마(麻) 바탕에 채색한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로 11.95×7.76m의 장대함을 자랑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 장면을 묘사한 군집도 형식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로 조선 1653년(효종 4)에 제작됐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보제루 앞 특설무대에서는 ‘화엄 문화 음악제’가 열린다. 30일 작은 음악회가 ‘악기 연주’에 집중했다면, 이날 음악제는 연주와 소리의 앙상블 무대이다. 김주연 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이 무대를 연출한다. 풍류대장 김주리가 ‘한계령 소리쳐봐’를, 팬텀싱어 시즌 3 우승자 ‘라포엠’이 이날 무대를 장식한다.

10월 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화엄사에서 천은사까지 ‘화엄사 상월결사 평화방생 순례’를 진행하고, 오후 1시부터는 천은사에서 시암재까지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순례가 진행된다. 오후 3시부터 화엄원에서 ‘야단법석’이 열리며, 오후 5시 30분부터는 시암재 주차장에서 상월결사 삼보순례 1주년 기념 음악회가 펼쳐진다.
 

화엄사는 이날 10월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 ‘화엄, 붓다의 길에 서다’의 개막을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대회’로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화엄사주지 덕문, 구례군수 김순호, 구례군 의장 유시문 등 군의원들과 구례군민 500여명이 사성암 공영주차장을 출발해 천년 섬진강 길과 섬진강 대숲길 6km를 돌아오는 걷기대회를 가졌다. 이 걷기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남도, 구례군 후원으로 화엄사와 구례군체육회 주관으로 진행했다.





화엄의 바다에 색과 소리가 어우러졌다. 웅대하고 우아한 유서 깊은 지리산 대화엄사 경내는 한국과 인도, 그리고 서구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졌고, 청광, 백광, 적광의 오색찬란한 불빛이 천년고찰을 물들였다.

30일 저녁 6시 30분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 운고각(雲鼓閣)에서 법고가 울렸다. 3명의 스님이 번갈아 법고를 울렸다. 나무 북채가 법고와 맞닿을 때마다 어둑어둑한 대화엄사 경내를 넘어 삼천대천세계에 퍼졌다. 북채를 쥔 스님들의 손길을 따라 장삼 자락이 너울댔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은 법고의 울림과 같이 박동했다. 법고의 마지막 울림을 운판(雲版)이 받았고, 운판의 쟁쟁임이 사그라들 때 목어(木魚)를 두드리는 스님의 손길이 분주했다.







목채와 목어의 맞닿음이 만들어 낸 소리가 뚝 끝날 범종(梵鐘)이 울리며 ‘화엄(華嚴), 붓다의 길에서다’를 주제로 열린 2022 화엄문화제 첫날 저녁 ‘작은 음악회’가 시작했다. 이날부터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는 매일 저녁 음악회를 갖는다. 이에 첫날 음악회는 ‘작은 음악회’라는 이름 붙였다. ‘작은 음악회’라지만 화엄사의 역사에 격조를 더하는 큰 음악회였다.

보제루 앞마당에 펼쳐진 무대는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이 장엄했다. ‘작은 음악회’는 ‘빛과 소리’의 향연이었다. 어떤 인위적인 장치가 없는 불교의 대표 의식물인 사물(四物)이 지리산 화엄사의 밤을 울렸고, 유명 가수의 익숙한 노래 없이 타악기, 관악기 등이 어울렸고, 불교의 탄생지 인도의 전통악기와 서구의 악기가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더해 우리 전통 창(唱)이 더해져 화합을 이뤄냈다.



박소현 학생의 '배 띄워라'



불종(佛種)으로 어머니를 좇아 국악인의 길을 걷는 박소현(광주예고 1) 학생이 음악회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박소현 학생은 농익지 않았지만 청아한 소리로 사찰 명상의 길에 설 화엄문화제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서정을 담은 ‘배 띄워라’를 불러 응원했다.

요가대축제 등을 열어 인도 전통문화를 ‘사랑’해온 화엄사는 이날 공연의 메인 게스트로 인도 전통음악과 무용단을 초대했다. 화엄사가 사랑(愛)한 음악과 춤 등은 ‘사랑(sarang)’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사랑’은 힌디어로 ‘다채로움, 다양성’을 의미한다.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와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이 직접 내려와 공연단을 이끌었다. 2023년 인도와 한국 양국 수교 50주년를 앞두고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랑(sarang) 문화 축제’를 화엄사에서 시작한 것이다. 주한인도대사관은 이날 화엄문화제를 시작으로 ‘사랑-인도문화축제’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경남 김해, 충북 청주, 강원 춘천, 전남 구례, 충북 영동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를 갖는다.







인도전통음악은 저명한 바나라스(바라나시) 가라나 가수 수난다 샤르마가 인도 전통 악기인 타블라, 하모늄, 사랑기, 탐푸라의 선율에 맞춰 공연했다. 수난다 샤르마는 “한국의 성스러운 장소에서 공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오늘 공연은 인도의 전통적인 기도의식에서 부르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낯선 인도의 전통음악이지만 타블라의 두드림과 하모늄 등의 울림에 참석자들은 바자를 맞췄고,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인도 전통악기의 음율에 흠뻑 빠져들었다.



수난다 샤르마의 노래와 인도전통악기의 어울림.



인도 전통악기의 리듬과 음율이 남긴 여운이 가시기 전에 인도 전통무용단이 무대에 올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엄사를 찾은 인도 무용단은 인도에서 영예로운 브라즈 라트나 상과 브라즈 가우라브 삼만 상을 수상한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팀이다. ‘오디시’ 무용은 인도 동북부 오리사 지역의 전통춤으로 신을 경배하는 무용이며, 구도(求道)의 성격이 강하다. 직선적인 인도의 여느 춤과 달리 부드러운 곡선미에 우아한 정형미가 뛰어나고 신의 형상을 딴 분장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무용단의 공연.



인도의 전통악기의 소리와 춤을 서구의 대표 악기인 첼로와 기타가 받았다. 첼리스트 김해은 씨와 기타리스트 장대건 씨가 ‘헝가리안 랩소디’로 청중을 휘감았다. 원곡인 바이올린의 연주와 달리클래식 기타의 핑거스타일 연주에 흘러나오는 부드럽고 따뜻한 현의 울림에 중저음의 첼로가 받치면서 천년 고찰의 밤 정취를 한껏 끌어 올렸다.



기타리스트 장대건의 연주.



카날스, 밀란, 소르 등 유럽의 수많은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고, 스페인에서 활동해온 기타리스트 장대건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독주했다. 이어 누구나 한 번쯤 불었을 하모니카의 기대하지 못한 활기찬 소리에 관객들이 탄성을 질렀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은 내쉬고 들이마시는 숨에 의지한 하모니카로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양한 소리로 관객을 놀랬고,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이 ‘베니스 사육제’를 첼로와 기타와 협주했다.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과 첼리스트 김해은, 기타리스트 장대건과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이 민요메들리’로 하모니를 이루자 관객은 열렬한 박수로 환호했다. 이들의 연주에 관객들은 “앵콜”로 화답했고 연주자들은 다시 무대에서 ‘아리랑’ 등으로 막을 내렸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의 공연.



작은 음악회는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총무원 문화부장 탄원 스님, 천은사 주지 대진 스님, 중앙종회의원 삼조 스님,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을 비롯해 구례군민과 탐방객, 상월결사 걷기순례단원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작은 음악회에 앞서 화엄사와 구례군민은 가을 섬진강을 ‘화엄’의 바다로 물들였다.

























화엄사는 이날 10월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 ‘화엄, 붓다의 길에 서다’의 개막을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대회’로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화엄사주지 덕문, 구례군수 김순호, 구례군 의장 유시문 등 군의원들과 구례군민 500여명이 사성암 공영주차장을 출발해 천년 섬진강 길과 섬진강 대숲길 6km를 돌아오는 걷기대회를 가졌다. 이 걷기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남도, 구례군 후원으로 화엄사와 구례군체육회 주관으로 진행했다.







주지 덕문 스님은 “구례는 천년고찰 화엄사를 중심으로 연곡사, 천은사, 사성암이 둥근 원과 같이 감싸는 형태로 섬진강이 만나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모두 갖춘 정말 아름다운 고장”이라며 “화엄사의 창건주인 연기조사, 자장, 원효, 도선국사, 근세에 도천·도광 대종사에 이르기까지 문수보살 수행의 터전”이라고 했다.

이어 스님은 “현대사에서 수행과 명상이 세계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대 흐름에 부응해 화엄사, 연곡사, 사성암, 천은사로 이어지는 명상 순례길을 조성해 각박한 인간관계와 환경 속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걷기 명상으로 깨달음의 체험과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 대회에서 인사하는 김순호 구례군수.



김순호 군수는 “구례사찰 명상 순례길 걷기대회에 많은 분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민선 8기에 군수로 사찰 관광에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군수는 “오산을 중심으로 케이블카, 스카이바이크, 대불 등 관광 인프라를 갖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화엄사는 10월 2일까지 화엄문화제를 이어간다. 10월 1일 오전 7시 화엄사를 출발해 연기암까지 상월결사 수미산 원정대 어머니의 길 걷기를 갖고, 이어 화엄사 차일혁 추모비 앞에서 차일혁경무관 추모식을 엄수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는 경내 화엄원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후 첫 외부 특별법문을 설한다.

1일 오후 3시 보제루 앞마당에서는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 등이 괘불재를 봉행한다. 화엄사 괘불은 마(麻) 바탕에 채색한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로 11.95×7.76m의 장대함을 자랑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 장면을 묘사한 군집도 형식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로 조선 1653년(효종 4)에 제작됐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보제루 앞 특설무대에서는 ‘화엄 문화 음악제’가 열린다. 30일 작은 음악회가 ‘악기 연주’에 집중했다면, 이날 음악제는 연주와 소리의 앙상블 무대이다. 김주연 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이 무대를 연출한다. 풍류대장 김주리가 ‘한계령 소리쳐봐’를, 팬텀싱어 시즌 3 우승자 ‘라포엠’이 이날 무대를 장식한다.

10월 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화엄사에서 천은사까지 ‘화엄사 상월결사 평화방생 순례’를 진행하고, 오후 1시부터는 천은사에서 시암재까지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순례가 진행된다. 오후 3시부터 화엄원에서 ‘야단법석’이 열리며, 오후 5시 30분부터는 시암재 주차장에서 상월결사 삼보순례 1주년 기념 음악회가 펼쳐진다.
 

주지 덕문 스님은 “구례는 천년고찰 화엄사를 중심으로 연곡사, 천은사, 사성암이 둥근 원과 같이 감싸는 형태로 섬진강이 만나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모두 갖춘 정말 아름다운 고장”이라며 “화엄사의 창건주인 연기조사, 자장, 원효, 도선국사, 근세에 도천·도광 대종사에 이르기까지 문수보살 수행의 터전”이라고 했다.

이어 스님은 “현대사에서 수행과 명상이 세계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대 흐름에 부응해 화엄사, 연곡사, 사성암, 천은사로 이어지는 명상 순례길을 조성해 각박한 인간관계와 환경 속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걷기 명상으로 깨달음의 체험과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례군민 걷기 대회에서 인사하는 김순호 구례군수.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 대회에서 인사하는 김순호 구례군수.

김순호 군수는 “구례사찰 명상 순례길 걷기대회에 많은 분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민선 8기에 군수로 사찰 관광에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군수는 “오산을 중심으로 케이블카, 스카이바이크, 대불 등 관광 인프라를 갖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화엄사는 10월 2일까지 화엄문화제를 이어간다. 10월 1일 오전 7시 화엄사를 출발해 연기암까지 상월결사 수미산 원정대 어머니의 길 걷기를 갖고, 이어 화엄사 차일혁 추모비 앞에서 차일혁경무관 추모식을 엄수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는 경내 화엄원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후 첫 외부 특별법문을 설한다.

1일 오후 3시 보제루 앞마당에서는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 등이 괘불재를 봉행한다. 화엄사 괘불은 마(麻) 바탕에 채색한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로 11.95×7.76m의 장대함을 자랑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 장면을 묘사한 군집도 형식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로 조선 1653년(효종 4)에 제작됐다.





화엄의 바다에 색과 소리가 어우러졌다. 웅대하고 우아한 유서 깊은 지리산 대화엄사 경내는 한국과 인도, 그리고 서구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졌고, 청광, 백광, 적광의 오색찬란한 불빛이 천년고찰을 물들였다.

30일 저녁 6시 30분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 운고각(雲鼓閣)에서 법고가 울렸다. 3명의 스님이 번갈아 법고를 울렸다. 나무 북채가 법고와 맞닿을 때마다 어둑어둑한 대화엄사 경내를 넘어 삼천대천세계에 퍼졌다. 북채를 쥔 스님들의 손길을 따라 장삼 자락이 너울댔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은 법고의 울림과 같이 박동했다. 법고의 마지막 울림을 운판(雲版)이 받았고, 운판의 쟁쟁임이 사그라들 때 목어(木魚)를 두드리는 스님의 손길이 분주했다.







목채와 목어의 맞닿음이 만들어 낸 소리가 뚝 끝날 범종(梵鐘)이 울리며 ‘화엄(華嚴), 붓다의 길에서다’를 주제로 열린 2022 화엄문화제 첫날 저녁 ‘작은 음악회’가 시작했다. 이날부터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는 매일 저녁 음악회를 갖는다. 이에 첫날 음악회는 ‘작은 음악회’라는 이름 붙였다. ‘작은 음악회’라지만 화엄사의 역사에 격조를 더하는 큰 음악회였다.

보제루 앞마당에 펼쳐진 무대는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이 장엄했다. ‘작은 음악회’는 ‘빛과 소리’의 향연이었다. 어떤 인위적인 장치가 없는 불교의 대표 의식물인 사물(四物)이 지리산 화엄사의 밤을 울렸고, 유명 가수의 익숙한 노래 없이 타악기, 관악기 등이 어울렸고, 불교의 탄생지 인도의 전통악기와 서구의 악기가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더해 우리 전통 창(唱)이 더해져 화합을 이뤄냈다.



박소현 학생의 '배 띄워라'



불종(佛種)으로 어머니를 좇아 국악인의 길을 걷는 박소현(광주예고 1) 학생이 음악회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박소현 학생은 농익지 않았지만 청아한 소리로 사찰 명상의 길에 설 화엄문화제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서정을 담은 ‘배 띄워라’를 불러 응원했다.

요가대축제 등을 열어 인도 전통문화를 ‘사랑’해온 화엄사는 이날 공연의 메인 게스트로 인도 전통음악과 무용단을 초대했다. 화엄사가 사랑(愛)한 음악과 춤 등은 ‘사랑(sarang)’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사랑’은 힌디어로 ‘다채로움, 다양성’을 의미한다.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와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이 직접 내려와 공연단을 이끌었다. 2023년 인도와 한국 양국 수교 50주년를 앞두고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랑(sarang) 문화 축제’를 화엄사에서 시작한 것이다. 주한인도대사관은 이날 화엄문화제를 시작으로 ‘사랑-인도문화축제’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경남 김해, 충북 청주, 강원 춘천, 전남 구례, 충북 영동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를 갖는다.







인도전통음악은 저명한 바나라스(바라나시) 가라나 가수 수난다 샤르마가 인도 전통 악기인 타블라, 하모늄, 사랑기, 탐푸라의 선율에 맞춰 공연했다. 수난다 샤르마는 “한국의 성스러운 장소에서 공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오늘 공연은 인도의 전통적인 기도의식에서 부르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낯선 인도의 전통음악이지만 타블라의 두드림과 하모늄 등의 울림에 참석자들은 바자를 맞췄고,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인도 전통악기의 음율에 흠뻑 빠져들었다.



수난다 샤르마의 노래와 인도전통악기의 어울림.



인도 전통악기의 리듬과 음율이 남긴 여운이 가시기 전에 인도 전통무용단이 무대에 올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엄사를 찾은 인도 무용단은 인도에서 영예로운 브라즈 라트나 상과 브라즈 가우라브 삼만 상을 수상한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팀이다. ‘오디시’ 무용은 인도 동북부 오리사 지역의 전통춤으로 신을 경배하는 무용이며, 구도(求道)의 성격이 강하다. 직선적인 인도의 여느 춤과 달리 부드러운 곡선미에 우아한 정형미가 뛰어나고 신의 형상을 딴 분장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무용단의 공연.



인도의 전통악기의 소리와 춤을 서구의 대표 악기인 첼로와 기타가 받았다. 첼리스트 김해은 씨와 기타리스트 장대건 씨가 ‘헝가리안 랩소디’로 청중을 휘감았다. 원곡인 바이올린의 연주와 달리클래식 기타의 핑거스타일 연주에 흘러나오는 부드럽고 따뜻한 현의 울림에 중저음의 첼로가 받치면서 천년 고찰의 밤 정취를 한껏 끌어 올렸다.



기타리스트 장대건의 연주.



카날스, 밀란, 소르 등 유럽의 수많은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고, 스페인에서 활동해온 기타리스트 장대건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독주했다. 이어 누구나 한 번쯤 불었을 하모니카의 기대하지 못한 활기찬 소리에 관객들이 탄성을 질렀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은 내쉬고 들이마시는 숨에 의지한 하모니카로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양한 소리로 관객을 놀랬고,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이 ‘베니스 사육제’를 첼로와 기타와 협주했다.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과 첼리스트 김해은, 기타리스트 장대건과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이 민요메들리’로 하모니를 이루자 관객은 열렬한 박수로 환호했다. 이들의 연주에 관객들은 “앵콜”로 화답했고 연주자들은 다시 무대에서 ‘아리랑’ 등으로 막을 내렸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의 공연.



작은 음악회는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총무원 문화부장 탄원 스님, 천은사 주지 대진 스님, 중앙종회의원 삼조 스님,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을 비롯해 구례군민과 탐방객, 상월결사 걷기순례단원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작은 음악회에 앞서 화엄사와 구례군민은 가을 섬진강을 ‘화엄’의 바다로 물들였다.

























화엄사는 이날 10월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 ‘화엄, 붓다의 길에 서다’의 개막을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대회’로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화엄사주지 덕문, 구례군수 김순호, 구례군 의장 유시문 등 군의원들과 구례군민 500여명이 사성암 공영주차장을 출발해 천년 섬진강 길과 섬진강 대숲길 6km를 돌아오는 걷기대회를 가졌다. 이 걷기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남도, 구례군 후원으로 화엄사와 구례군체육회 주관으로 진행했다.







주지 덕문 스님은 “구례는 천년고찰 화엄사를 중심으로 연곡사, 천은사, 사성암이 둥근 원과 같이 감싸는 형태로 섬진강이 만나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모두 갖춘 정말 아름다운 고장”이라며 “화엄사의 창건주인 연기조사, 자장, 원효, 도선국사, 근세에 도천·도광 대종사에 이르기까지 문수보살 수행의 터전”이라고 했다.

이어 스님은 “현대사에서 수행과 명상이 세계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대 흐름에 부응해 화엄사, 연곡사, 사성암, 천은사로 이어지는 명상 순례길을 조성해 각박한 인간관계와 환경 속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걷기 명상으로 깨달음의 체험과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 대회에서 인사하는 김순호 구례군수.



김순호 군수는 “구례사찰 명상 순례길 걷기대회에 많은 분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민선 8기에 군수로 사찰 관광에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군수는 “오산을 중심으로 케이블카, 스카이바이크, 대불 등 관광 인프라를 갖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화엄사는 10월 2일까지 화엄문화제를 이어간다. 10월 1일 오전 7시 화엄사를 출발해 연기암까지 상월결사 수미산 원정대 어머니의 길 걷기를 갖고, 이어 화엄사 차일혁 추모비 앞에서 차일혁경무관 추모식을 엄수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는 경내 화엄원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후 첫 외부 특별법문을 설한다.

1일 오후 3시 보제루 앞마당에서는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 등이 괘불재를 봉행한다. 화엄사 괘불은 마(麻) 바탕에 채색한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로 11.95×7.76m의 장대함을 자랑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 장면을 묘사한 군집도 형식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로 조선 1653년(효종 4)에 제작됐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보제루 앞 특설무대에서는 ‘화엄 문화 음악제’가 열린다. 30일 작은 음악회가 ‘악기 연주’에 집중했다면, 이날 음악제는 연주와 소리의 앙상블 무대이다. 김주연 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이 무대를 연출한다. 풍류대장 김주리가 ‘한계령 소리쳐봐’를, 팬텀싱어 시즌 3 우승자 ‘라포엠’이 이날 무대를 장식한다.

10월 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화엄사에서 천은사까지 ‘화엄사 상월결사 평화방생 순례’를 진행하고, 오후 1시부터는 천은사에서 시암재까지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순례가 진행된다. 오후 3시부터 화엄원에서 ‘야단법석’이 열리며, 오후 5시 30분부터는 시암재 주차장에서 상월결사 삼보순례 1주년 기념 음악회가 펼쳐진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보제루 앞 특설무대에서는 ‘화엄 문화 음악제’가 열린다. 30일 작은 음악회가 ‘악기 연주’에 집중했다면, 이날 음악제는 연주와 소리의 앙상블 무대이다. 김주연 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이 무대를 연출한다. 풍류대장 김주리가 ‘한계령 소리쳐봐’를, 팬텀싱어 시즌 3 우승자 ‘라포엠’이 이날 무대를 장식한다.

10월 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화엄사에서 천은사까지 ‘화엄사 상월결사 평화방생 순례’를 진행하고, 오후 1시부터는 천은사에서 시암재까지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순례가 진행된다. 오후 3시부터 화엄원에서 ‘야단법석’이 열리며, 오후 5시 30분부터는 시암재 주차장에서 상월결사 삼보순례 1주년 기념 음악회가 펼쳐진다.
 





화엄의 바다에 색과 소리가 어우러졌다. 웅대하고 우아한 유서 깊은 지리산 대화엄사 경내는 한국과 인도, 그리고 서구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졌고, 청광, 백광, 적광의 오색찬란한 불빛이 천년고찰을 물들였다.

30일 저녁 6시 30분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 운고각(雲鼓閣)에서 법고가 울렸다. 3명의 스님이 번갈아 법고를 울렸다. 나무 북채가 법고와 맞닿을 때마다 어둑어둑한 대화엄사 경내를 넘어 삼천대천세계에 퍼졌다. 북채를 쥔 스님들의 손길을 따라 장삼 자락이 너울댔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은 법고의 울림과 같이 박동했다. 법고의 마지막 울림을 운판(雲版)이 받았고, 운판의 쟁쟁임이 사그라들 때 목어(木魚)를 두드리는 스님의 손길이 분주했다.







목채와 목어의 맞닿음이 만들어 낸 소리가 뚝 끝날 범종(梵鐘)이 울리며 ‘화엄(華嚴), 붓다의 길에서다’를 주제로 열린 2022 화엄문화제 첫날 저녁 ‘작은 음악회’가 시작했다. 이날부터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는 매일 저녁 음악회를 갖는다. 이에 첫날 음악회는 ‘작은 음악회’라는 이름 붙였다. ‘작은 음악회’라지만 화엄사의 역사에 격조를 더하는 큰 음악회였다.

보제루 앞마당에 펼쳐진 무대는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이 장엄했다. ‘작은 음악회’는 ‘빛과 소리’의 향연이었다. 어떤 인위적인 장치가 없는 불교의 대표 의식물인 사물(四物)이 지리산 화엄사의 밤을 울렸고, 유명 가수의 익숙한 노래 없이 타악기, 관악기 등이 어울렸고, 불교의 탄생지 인도의 전통악기와 서구의 악기가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더해 우리 전통 창(唱)이 더해져 화합을 이뤄냈다.



박소현 학생의 '배 띄워라'



불종(佛種)으로 어머니를 좇아 국악인의 길을 걷는 박소현(광주예고 1) 학생이 음악회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박소현 학생은 농익지 않았지만 청아한 소리로 사찰 명상의 길에 설 화엄문화제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서정을 담은 ‘배 띄워라’를 불러 응원했다.

요가대축제 등을 열어 인도 전통문화를 ‘사랑’해온 화엄사는 이날 공연의 메인 게스트로 인도 전통음악과 무용단을 초대했다. 화엄사가 사랑(愛)한 음악과 춤 등은 ‘사랑(sarang)’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사랑’은 힌디어로 ‘다채로움, 다양성’을 의미한다.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와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이 직접 내려와 공연단을 이끌었다. 2023년 인도와 한국 양국 수교 50주년를 앞두고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랑(sarang) 문화 축제’를 화엄사에서 시작한 것이다. 주한인도대사관은 이날 화엄문화제를 시작으로 ‘사랑-인도문화축제’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경남 김해, 충북 청주, 강원 춘천, 전남 구례, 충북 영동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를 갖는다.







인도전통음악은 저명한 바나라스(바라나시) 가라나 가수 수난다 샤르마가 인도 전통 악기인 타블라, 하모늄, 사랑기, 탐푸라의 선율에 맞춰 공연했다. 수난다 샤르마는 “한국의 성스러운 장소에서 공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오늘 공연은 인도의 전통적인 기도의식에서 부르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낯선 인도의 전통음악이지만 타블라의 두드림과 하모늄 등의 울림에 참석자들은 바자를 맞췄고,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인도 전통악기의 음율에 흠뻑 빠져들었다.



수난다 샤르마의 노래와 인도전통악기의 어울림.



인도 전통악기의 리듬과 음율이 남긴 여운이 가시기 전에 인도 전통무용단이 무대에 올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엄사를 찾은 인도 무용단은 인도에서 영예로운 브라즈 라트나 상과 브라즈 가우라브 삼만 상을 수상한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팀이다. ‘오디시’ 무용은 인도 동북부 오리사 지역의 전통춤으로 신을 경배하는 무용이며, 구도(求道)의 성격이 강하다. 직선적인 인도의 여느 춤과 달리 부드러운 곡선미에 우아한 정형미가 뛰어나고 신의 형상을 딴 분장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디시’ 무용가 쿤자라타 미슈라가 이끄는 무용단의 공연.



인도의 전통악기의 소리와 춤을 서구의 대표 악기인 첼로와 기타가 받았다. 첼리스트 김해은 씨와 기타리스트 장대건 씨가 ‘헝가리안 랩소디’로 청중을 휘감았다. 원곡인 바이올린의 연주와 달리클래식 기타의 핑거스타일 연주에 흘러나오는 부드럽고 따뜻한 현의 울림에 중저음의 첼로가 받치면서 천년 고찰의 밤 정취를 한껏 끌어 올렸다.



기타리스트 장대건의 연주.



카날스, 밀란, 소르 등 유럽의 수많은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고, 스페인에서 활동해온 기타리스트 장대건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독주했다. 이어 누구나 한 번쯤 불었을 하모니카의 기대하지 못한 활기찬 소리에 관객들이 탄성을 질렀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은 내쉬고 들이마시는 숨에 의지한 하모니카로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양한 소리로 관객을 놀랬고,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이 ‘베니스 사육제’를 첼로와 기타와 협주했다. 팬플루트 연주자 김창균과 첼리스트 김해은, 기타리스트 장대건과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이 민요메들리’로 하모니를 이루자 관객은 열렬한 박수로 환호했다. 이들의 연주에 관객들은 “앵콜”로 화답했고 연주자들은 다시 무대에서 ‘아리랑’ 등으로 막을 내렸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의 공연.



작은 음악회는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총무원 문화부장 탄원 스님, 천은사 주지 대진 스님, 중앙종회의원 삼조 스님,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 원장을 비롯해 구례군민과 탐방객, 상월결사 걷기순례단원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작은 음악회에 앞서 화엄사와 구례군민은 가을 섬진강을 ‘화엄’의 바다로 물들였다.

























화엄사는 이날 10월 2일까지 열리는 화엄문화제 ‘화엄, 붓다의 길에 서다’의 개막을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대회’로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화엄사주지 덕문, 구례군수 김순호, 구례군 의장 유시문 등 군의원들과 구례군민 500여명이 사성암 공영주차장을 출발해 천년 섬진강 길과 섬진강 대숲길 6km를 돌아오는 걷기대회를 가졌다. 이 걷기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남도, 구례군 후원으로 화엄사와 구례군체육회 주관으로 진행했다.







주지 덕문 스님은 “구례는 천년고찰 화엄사를 중심으로 연곡사, 천은사, 사성암이 둥근 원과 같이 감싸는 형태로 섬진강이 만나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모두 갖춘 정말 아름다운 고장”이라며 “화엄사의 창건주인 연기조사, 자장, 원효, 도선국사, 근세에 도천·도광 대종사에 이르기까지 문수보살 수행의 터전”이라고 했다.

이어 스님은 “현대사에서 수행과 명상이 세계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대 흐름에 부응해 화엄사, 연곡사, 사성암, 천은사로 이어지는 명상 순례길을 조성해 각박한 인간관계와 환경 속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걷기 명상으로 깨달음의 체험과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례사찰 명상순례길 걷기 대회에서 인사하는 김순호 구례군수.



김순호 군수는 “구례사찰 명상 순례길 걷기대회에 많은 분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민선 8기에 군수로 사찰 관광에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군수는 “오산을 중심으로 케이블카, 스카이바이크, 대불 등 관광 인프라를 갖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화엄사는 10월 2일까지 화엄문화제를 이어간다. 10월 1일 오전 7시 화엄사를 출발해 연기암까지 상월결사 수미산 원정대 어머니의 길 걷기를 갖고, 이어 화엄사 차일혁 추모비 앞에서 차일혁경무관 추모식을 엄수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는 경내 화엄원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후 첫 외부 특별법문을 설한다.

1일 오후 3시 보제루 앞마당에서는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 등이 괘불재를 봉행한다. 화엄사 괘불은 마(麻) 바탕에 채색한 국보 제301호 영산회 괘불로 11.95×7.76m의 장대함을 자랑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 장면을 묘사한 군집도 형식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로 조선 1653년(효종 4)에 제작됐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보제루 앞 특설무대에서는 ‘화엄 문화 음악제’가 열린다. 30일 작은 음악회가 ‘악기 연주’에 집중했다면, 이날 음악제는 연주와 소리의 앙상블 무대이다. 김주연 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이 무대를 연출한다. 풍류대장 김주리가 ‘한계령 소리쳐봐’를, 팬텀싱어 시즌 3 우승자 ‘라포엠’이 이날 무대를 장식한다.

10월 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화엄사에서 천은사까지 ‘화엄사 상월결사 평화방생 순례’를 진행하고, 오후 1시부터는 천은사에서 시암재까지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순례가 진행된다. 오후 3시부터 화엄원에서 ‘야단법석’이 열리며, 오후 5시 30분부터는 시암재 주차장에서 상월결사 삼보순례 1주년 기념 음악회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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