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사 원담 스님 "불제자 싸워야 하나, 성보 유실 걱정"
안정사 원담 스님 "불제자 싸워야 하나, 성보 유실 걱정"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2.10.21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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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승려 가담 전통사찰 매매 시비에 "매일 야간 경비"
안정사 주지 원담 스님이 성보를 보관한 수장고 시건장치를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대한불교법화종 전통사찰 안정사는 현재 다툼 중이다. 전 주지가 조계종 스님에게 전통사찰을 5억원에 매도하려다가 체탈됐지만, 안정사를 위임 받았다고 주장하는 조계종 스님 측과 법화종단이 임명한 주지 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의상 원효 등 기라성 같은 고승과 성철 스님 등 선지식이 수행했던 부처님 도량에서 지옥 같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관련기사: 큰스님 상좌의 수상한 '작업')

안정사 주지 원담 스님은 최근 안정사에서 만난 기자에게 "부처님 제자들끼리 다퉈야할 일인가 싶다"면서도 "삼보정재 유실을 막고 성보를 지키기 위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 집행관 고시에도 한지붕 두 살림
 
지난달 28일 법원이 법화종단이 임명한 "주지 원담 스님의 업무를 전 주지 승헌 스님 등은 방해하지 말라"는 취지의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29일 원담 스님이 안정사에 들어갔다.

원담 스님이 안정사에 들어간 지 한달 여가 되어 가지만 아직 안정사 정상화는 요원하다. 상대 측으로부터 위임 받았다는 효범 스님(조계종)과 그들이 고용한 종무원이 한지붕 두살림을 하고 있다.

원담 스님은 지난 6월 16일 법화종 총무원장 관효 스님으로부터 안정사 주지 임명을 받았다. 스님은 십여 년 전 안정사에서 마지막으로 출가한 안정사 재적승이다.

안정사 소송 당사자로서 (체탈된) 승헌 스님 등 전 주지 측과 송사 끝에 가처분 인용을 받아서, 원담 스님은 안정사에 평화적으로 들어왔다. 원담 스님이 안정사를 들어오기 전 3개월 여 동안 통영시청이 설치한 CCTV는 작동이 안됐다. 다른 CCTV 배선도 단선돼 있었고, 전기요금 통신요금은 연체 중이었다.

밤이면 칠흑 같았다. 성보 유실과 방화를 우려한 원담 스님은 전기요금 등 연체부터 해결해야 했다. 스님이 CCTV 일부를 복원했지만, 신원 불상의 장정이 절단기를 들고 시건장치를 파손하는 일은 계속됐다.  









신원 불상자들이 언제 쳐들어와 시건장치를 부술지 몰라 밤에도 야간 경비를 선다며 원담 스님이 공개한 CCTV 일부



 

정신지체로 짐작되는 여성이 시건장치 등을 파손해 스님을 곤란케 했다. 불상의 신도들이 안정사에 쳐들어 와 "안정사에서 나가라"면서 스님에게 수모를 주기도 했다. 원담 스님이 폭행 당하는 일도 있었다. 

원담 스님은 "불제자끼리 물리적 다툼은 없어야 한다"는 신념을 꿋꿋이 지켰다. 

"(승헌 스님 등) 전 주지로부터 위임을 받아 머물기에 안정사를 나갈 수 없다"는 효범 스님(조계종)에게도 원담 스님은 예의를 다했다.

원담 스님은 "(안정사에서 주지 행세를 하는) 효범 스님에게 '큰스님' 하면서 예의를 갖췄다. 법으로 다투면 됐지 굳이 낯을 붉혀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같은 날, 해운대에서 만난 효범 스님은 자신이 평화적으로 안정사에 머물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원담 스님에게 물어봐라. 내가 안정사에 있으면서 큰소리 한 번 낸 적 없다"고 강조했다.



원담 스님이 걸어 잠근 영산재보존위원회 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 안정사는 법당 등 일부 시설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잠금 상태이다. 특히 성보를 모아 둔 수장고는 이중 시건 장치가 돼 있다.

안정사 성보 유실은 화재와 함께 원담 스님과 법화종 총무원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안정사에는 영산회괘불도(보물 제1692호), 동종(보물 제1699호), 통영안정사연(경상남도 유형문화재 283호), 삼불회 외에 전적 등 다수의 미지정 성보가 있다. 

스님은 "안정사에 있던 성보가 해종세력 사찰에서 갑작스레 언급되는 정황으로 보아 안정사 성보 일부가 이미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걱정했다.

이어서 "안정사 명의로 저질러진 불미스런 일들에 일반 불자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했다.

안정사에는 '천년고찰 안정사' 위패를 구입했다면서 위패 봉안을 확인하겠다면서 찾아와 항의하는 부산경남 불자가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담 스님은 "문제되는 위패가 350여 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노보살에게는 사후에 안정사 부도전에 모셔주겠다면서 50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상대 측에서 안정사 관련 유사단체를 설립해서 이상한 행위를 하고 있다. 일반 불자들이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효범 스님은 "나는 모르는 일이다. 나는 안정사 관련해서 이익 취한 게 없고, 이름 하나 올린 것이 없다"고 했다.



원담 스님은 대웅전 마당에 건축 폐기물이 매립된 것 같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스님은 관할 지자체 등과 협의해 폐기물이 매립된 것으로 의심되는 대웅전 마당을 파볼 것이라고 했다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상좌 효범 스님이 안정사를 전 주지로부터 위임 받았다고 주장하는 근거의 문서
안정사 주지 원담 스님이 성보를 보관한 수장고 시건장치를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대한불교법화종 전통사찰 안정사는 현재 다툼 중이다. 전 주지가 조계종 스님에게 전통사찰을 5억원에 매도하려다가 체탈됐지만, 안정사를 위임 받았다고 주장하는 조계종 스님 측과 법화종단이 임명한 주지 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의상 원효 등 기라성 같은 고승과 성철 스님 등 선지식이 수행했던 부처님 도량에서 지옥 같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관련기사: 큰스님 상좌의 수상한 '작업')

안정사 주지 원담 스님은 최근 안정사에서 만난 기자에게 "부처님 제자들끼리 다퉈야할 일인가 싶다"면서도 "삼보정재 유실을 막고 성보를 지키기 위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 집행관 고시에도 한지붕 두 살림
 
지난달 28일 법원이 법화종단이 임명한 "주지 원담 스님의 업무를 전 주지 승헌 스님 등은 방해하지 말라"는 취지의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29일 원담 스님이 안정사에 들어갔다.

원담 스님이 안정사에 들어간 지 한달 여가 되어 가지만 아직 안정사 정상화는 요원하다. 상대 측으로부터 위임 받았다는 효범 스님(조계종)과 그들이 고용한 종무원이 한지붕 두살림을 하고 있다.

원담 스님은 지난 6월 16일 법화종 총무원장 관효 스님으로부터 안정사 주지 임명을 받았다. 스님은 십여 년 전 안정사에서 마지막으로 출가한 안정사 재적승이다.

안정사 소송 당사자로서 (체탈된) 승헌 스님 등 전 주지 측과 송사 끝에 가처분 인용을 받아서, 원담 스님은 안정사에 평화적으로 들어왔다. 원담 스님이 안정사를 들어오기 전 3개월 여 동안 통영시청이 설치한 CCTV는 작동이 안됐다. 다른 CCTV 배선도 단선돼 있었고, 전기요금 통신요금은 연체 중이었다.

밤이면 칠흑 같았다. 성보 유실과 방화를 우려한 원담 스님은 전기요금 등 연체부터 해결해야 했다. 스님이 CCTV 일부를 복원했지만, 신원 불상의 장정이 절단기를 들고 시건장치를 파손하는 일은 계속됐다.  

신원 불상자들이 언제 쳐들어와 시건장치를 부술지 몰라 밤에도 야간 경비를 선다며 원담 스님이 공개한 CCTV 일부
신원 불상자들이 언제 쳐들어와 시건장치를 부술지 몰라 밤에도 야간 경비를 선다며 원담 스님이 공개한 CCTV 일부

 

정신지체로 짐작되는 여성이 시건장치 등을 파손해 스님을 곤란케 했다. 불상의 신도들이 안정사에 쳐들어 와 "안정사에서 나가라"면서 스님에게 수모를 주기도 했다. 원담 스님이 폭행 당하는 일도 있었다. 

원담 스님은 "불제자끼리 물리적 다툼은 없어야 한다"는 신념을 꿋꿋이 지켰다. 

"(승헌 스님 등) 전 주지로부터 위임을 받아 머물기에 안정사를 나갈 수 없다"는 효범 스님(조계종)에게도 원담 스님은 예의를 다했다.

원담 스님은 "(안정사에서 주지 행세를 하는) 효범 스님에게 '큰스님' 하면서 예의를 갖췄다. 법으로 다투면 됐지 굳이 낯을 붉혀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같은 날, 해운대에서 만난 효범 스님은 자신이 평화적으로 안정사에 머물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원담 스님에게 물어봐라. 내가 안정사에 있으면서 큰소리 한 번 낸 적 없다"고 강조했다.

원담 스님이 걸어 잠근 영산재보존위원회 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원담 스님이 걸어 잠근 영산재보존위원회 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 안정사는 법당 등 일부 시설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잠금 상태이다. 특히 성보를 모아 둔 수장고는 이중 시건 장치가 돼 있다.

안정사 성보 유실은 화재와 함께 원담 스님과 법화종 총무원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안정사에는 영산회괘불도(보물 제1692호), 동종(보물 제1699호), 통영안정사연(경상남도 유형문화재 283호), 삼불회 외에 전적 등 다수의 미지정 성보가 있다. 

스님은 "안정사에 있던 성보가 해종세력 사찰에서 갑작스레 언급되는 정황으로 보아 안정사 성보 일부가 이미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걱정했다.

이어서 "안정사 명의로 저질러진 불미스런 일들에 일반 불자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했다.

안정사에는 '천년고찰 안정사' 위패를 구입했다면서 위패 봉안을 확인하겠다면서 찾아와 항의하는 부산경남 불자가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담 스님은 "문제되는 위패가 350여 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노보살에게는 사후에 안정사 부도전에 모셔주겠다면서 50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상대 측에서 안정사 관련 유사단체를 설립해서 이상한 행위를 하고 있다. 일반 불자들이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효범 스님은 "나는 모르는 일이다. 나는 안정사 관련해서 이익 취한 게 없고, 이름 하나 올린 것이 없다"고 했다.

원담 스님은 대웅전 마당에 건축 폐기물이 매립된 것 같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스님은 관할 지자체 등과 협의해 폐기물이 매립된 것으로 의심되는 대웅전 마당을 파볼 것이라고 했다
원담 스님은 대웅전 마당에 건축 폐기물이 매립된 것 같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스님은 관할 지자체 등과 협의해 폐기물이 매립된 것으로 의심되는 대웅전 마당을 파볼 것이라고 했다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상좌 효범 스님이 안정사를 전 주지로부터 위임 받았다고 주장하는 근거의 문서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상좌 효범 스님이 안정사를 전 주지로부터 위임 받았다고 주장하는 근거의 문서

 

원담 스님은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했지만 행정적으로 부족함이 많다. 그래도 하나씩 풀어가려고 노력 중이다"고 했다.

스님은 "안정사 명의로 진행되는 토목공사를 중지하거나 자금 유출을 막아야 하는데" ▷은행은 고유번호증 대표자 변경이 우선돼야 한다 ▷고유번호증 대표자 변경 권한을 가진 세무서는 등기가 우선돼야 한다 ▷등기소는 전통사찰등록증 변경이 필요하다 ▷전통사찰등록증 주무관청인 경남도청은 고유번호증 대표자 변경이 있어야 한다며 서로 미룬다고 답답해 했다.

원담 스님은 "안정사는 법화종 총본산격이다. 그동안 해종세력으로 인한 부패로 지역과 불자들로부터 인심을 너무 잃었다. 최선을 다해 안정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안정사 사태가 정리되면 가람을 일신하고, 은봉암 가섭암 천개암 의상암 원효암 등 산내 12 암자를 모두 복원하고 싶다. 안정사를 전통불교문화 벨트로 만들겠다"고 했다

법화종 총무원장 관효 스님도 최근 기자에게 "안정사를 법화종 총본산으로 삼아 종도 교육도량으로 일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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