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삼부경으로 여래장 사상을 톺아보다
[신간] 삼부경으로 여래장 사상을 톺아보다
  • 이기문 기자
  • 승인 2022.11.2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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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장(如來藏)은 인간은 본래 마음속에 불성을 갖고 있다는 사상이다. 부처의 자질과 바탕, 가능성이 인간에게 내재돼 있으므로 정진해 깨달음을 성취하면 성불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가르침의 핵심이다. 불교를 마음의 종교, 깨달음의 종교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래장사상, 즉 마음의 본성을 주제로 한 경전이 《여래장경》, 《부증불감경》, 《승만경》의 여래장 삼부경이다.

《여래장경(如來藏經)》은 처음으로 여래장이라는 용어가 쓰인 경전이다. 모든 중생이 번뇌 속에 뒤덮여 있지만 여래장을 가지고 있으므로 영원히 물들지 않는다는 것이 이 경전의 가르침이다. 《여래장경》은 여래장을 껍질이 씌워져 있는 곡물이나 쓰레기더미에 파묻힌 진금(眞金)에 비유한다. 껍질을 벗기고 쓰레기를 벗겨내면 진면목이 드러나듯, 번뇌의 누더기를 벗으면 깨끗한 여래장이 나온다고 설파한다.

《부증불감경(不增不減經)》은 한자로 3000여 자에 불과한 짧은 소부(小部) 경전이다. 하지만 중생의 마음속에 내재된 성불의 가능성을 ‘여래장’이라는 사상으로 제시한 《여래장경》과 달리 이 경전은 여래장의 성질이나 번뇌와의 관계 등 여러 문제를 논의하고 교리적으로 체계화하여 발전시킨 경전이다. 따라서 여래장 사상사에 있어서는 중요한 경전이다.

《부증불감경》은 미혹한 중생과 깨달음의 법신은 모두 여래장을 본질로 하고 있기 때문에 법신의 자리에 서든 중생의 자리에 서든, 모두 평등하다고 말한다. 중생 성불의 가능성을 마음속의 여래장에서 구하고, 나아가 그 발현을 연설하며, 그것을 근거로 중생·보살·여래의 차이점을 설명한다.

《승만경(勝鬘經)》은 원제목이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勝鬘獅子吼一乘大方便方廣經)》이다. 제목처럼 승만 부인이 사자후로 최고의 진리인 일승 대방편의 가르침을 널리 펼친, 삼부경 중 으뜸 경전이다.

이 경전의 주인공인 슈리말라(勝鬘) 왕비는 부처님에게 수기를 받은 뒤, 10가지 서원을 세우고, 이것을 삼대원(三大願)으로 함축하여 실천할 것을 부처님께 맹세했다. 이미 여래장을 갖추고 있으니 실천을 통해 여래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

이 책은 옮긴이가 여래장 삼부경을 역주하고 강설한 책이다. 옮긴이는 깨달음에 대해 “오뉴월 떫은 땡감이 익어서 동지섣달 아주 단 홍시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한다. “홍시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전미개오(轉迷開悟, 미혹에서 깨달음으로)·전식득지(轉識得智, 분별심에서 반야지혜로)까지의 과정은 같은 길을 걷는다. 땡감의 떫은맛이 제거되면 그냥 그대로 100% 아주 단 홍시가 되듯, 범부가 마음을 닦아 삼독을 제거하면 그냥 그대로 해탈자”라고 강조한다.

민족사 | 288쪽 | 2만 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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