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 13일 새벽 4시부터 수돗물 완전 정상 공급 |
[뉴스렙] 광주광역시는 13일 새벽 4시부터 정수장 유출밸브 고장으로 단수가 초래된 남구와 광산구 일부지역에 수돗물을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단수 세대는 당초 예상했던 5만5000세대에서 크게 줄어든 2만8000여 세대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덕남정수장 유출밸브는 1994년 설치된 시설로 가동 이후 이상 발생이 없었지만 시설 노후에 따른 베어링 및 축 이탈로 잠김 현상이 발생한 기계적 결함으로 추정된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고장난 유출밸브 기어박스를 분해 후 역방향으로 강제 회전시켜 100% 개방하는 방식으로 12일 오후 6시20분께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12일 새벽 3시30분께 정수시설의 이상 사실을 확인했으며 유출밸브 고장으로 추정돼 양수작업 이후 밸브 개방을 시도했다.
하지만 개방에 실패했고 영산강유역환경청·한국수자원공사 전문가와 함께 밸브 절단 후 용접 봉합하는 방식으로 오후 6시20분께 긴급복구를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상수도사업본부는 “배수지 수위를 점검한 결과, 오후 1시까지 물공급이 가능한 상황으로 파악돼 오전 11시까지는 유출밸브 수동개방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 단수 없이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다.
하지만 복구가 지연되면서 단수 안내문자를 오전 11시40분께 공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단수 없이 복구하려다 실패하면서 단수 안내문자가 늦어졌다는 설명이다.
유출밸브 수동개방 지연으로 12일 오후 1시부로 서구·남구·광산구 및 북구 일부 지역의 단수 안내가 문자로 발송됐다.
다만, 덕남정수장에서 생산·공급하는 일부 지역의 수돗물 공급을 용연정수장에서 10만㎥ 가량 추가 생산해 공급하면서 단수 피해 규모는 크게 줄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안내문자 내용과는 달리 단수 지역이 남구와 광산구 일부지역으로 축소됐고 피해 가구도 당초 5만5000여 세대로 예상했지만 실제 2만8000여 세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새벽 2시 기준으로 접수된 이번 사고 관련 민원은 총 317건이다.
단수민원이 309건, 흐린물 출수 민원이 8건 접수됐다.
비상급수 요청 민원에 대비해 비상용 병물 1980상자와 일반생수 1344상자를 구입해 각 동주민센터에 공급했다.
기업 등의 물공급 요청에는 소방차 등 급수차 22대를 활용해 공장 등 대형사업장에 비상공급을 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단수 및 흐린물 발생 세대에 대해 피해상황을 접수받아 보상 절차를 시행키로 하고 구체적 보상 방안은 수돗물 수질사고 관련 보상심위원회에서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로 누출된 물의 양은 총 5만7000㎥으로 추산된다.
이 중 덕남정수장에서 유출된 양은 3만7000㎥이며 송·배수관 이토작업으로 2만㎥이 추가 사용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2일 오전 6시45분 최초 상황보고를 받고 2회의 현장지휘와 실시간 전화점검을 하고 비상급수대책 마련 등을 위해 재난안전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등 단수사고 조기 수습에 동분서주했다.
상수도사업본부 전 직원도 오전 9시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강 시장은 “극심한 가뭄으로 물절약에 동참해 준 시민들의 정성스러운 마음을 허탈하게 만들어 너무 안타깝다”며 “이번 사고로 인한 단수와 흐린물 출수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수장 시설물 전수조사, 특히 정수장 내 관로·통신·전선·약품라인 등 지하매설물 조사를 통해 시설 개선에 나서는 등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상하수도 행정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