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교회가 가장 많이 분포한 지역은 수도권
‘주사랑’ ‘주소망’ 등 ‘주OO’의 형태를 띤 곳 70% 이상
100여 개의 전국 JMS교회 명단이 7일 JMS 피해자 모임 카페인 ‘가나안(JMS를 떠나 예수님의 품으로)’와 SNS에 퍼지고 있다.
교주 정명석의 신도 성폭행 등이 알려져 공분을 일으킨 이단 단체 기독교복음선교회(JMS)가 전국 100여 곳의 JMS교회를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JMS라는 명칭도 없이 일반 교회와 비슷한 이름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나안에서 활동하는 한 누리꾼은 100여개의 JMS 교회 이름과 주소가 담긴 게시물을 올리며 “여기저기 마구 뿌려주시고 ‘여기가 1만 명 성폭행을 목표한 교주 믿는 교회’라고 홍보해달라”고 부탁했다. 100여개 가까운 JMS교회가 버젓이 운영된다는 설명에 충격을 받은 다른 누리꾼들은 “전국에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이를 퍼 나르고 있다.
교회 이름에는 몇 가지 특징이 엿보였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란 공식 명칭을 직접 사용하지 않는다. ‘주사랑’ ‘주소망’ 과 같이 ‘주OO’의 형태를 띤 곳이 70% 이상이다. 기독교인조차 정상적인 교회와 구분하기 어려워 보인다. 반 JMS ‘엑소더스’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에서 “JMS 교회는 전국에 있는 모든 교회가 이름이 다 다르다”며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교회하고 똑같다”고 지적했다.
공유된 자료에 따르면 JMS 교회가 가장 많이 분포한 지역은 수도권이다. 경기도가 18곳으로 가장 많은데, 서울 4곳·인천 3곳을 포함하면 전체 25% 이상이다. 경남에 10곳, 전북·전남·충남에 8곳의 JMS 교회가 있다. 이외 지역에도 많게는 6곳, 적게는 1곳 등 JMS 교회가 없는 지역이 없을 지경이다.
JMS 교회는 간판 글씨체를 정명석 친필에서 본 뜬 필기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도 간판에 흘림체로 쓴 글씨를 보고 JMS 교회라는 것을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누리꾼들은 추가 피해자를 막고자 JMS 교회의 다른 특징을 가나안 카페에 적극적으로 공유했다. ▲기독교 행세를 하지만 섭리사, 섭리 역사로 자신들(JMS)을 칭하거나 ▲교주를 ‘R’ ‘선생님’ 등으로 호칭 ▲중·고등부 예배를 콘서트처럼 진행하는 등의 내용들이 있었다.
정작 JMS 공식 홈페이지에는 JMS교회 명단은 없다. 이들은 ‘교회 가고 싶은 분은 정성껏 작성해주세요’라며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개인신상 정보를 받고 있다.
한편, 국내 사이비·이단 단체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방영된 뒤 JMS 등 이단에 대한 공분이 날로 커지고 있다. 신도 성폭행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출소한 정명석은 다른 신도 성폭행 혐의로 현재 구속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방송 후 여론이 들끓자 이원석 검찰총장은 “엄정한 형벌이 선고되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JMS측은 MBC와 넷플릭스를 상대로 방송을 막아달라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기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