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에 일장기 내건 이정우 목사, “내가 뭘 잘못했나?”
3.1절에 일장기 내건 이정우 목사, “내가 뭘 잘못했나?”
  • 안유찬 기자
  • 승인 2023.03.0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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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외가가 모두 일본…한일우호 지지 행동일 뿐”

교단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도 해서는 안 될 행위”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주최로 7일 세종호수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서 지난 3·1절에 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게양했던 시민이 일장기를 흔들고 있다. -세종시출입기자단 제공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주최로 7일 세종호수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서 지난 3·1절에 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게양했던 시민이 일장기를 흔들고 있다. -세종시출입기자단 제공

3·1절에 자신의 아파트에 태극기가 아닌 일장기를 내걸었던 세종시 주민 이정우 목사가 공개 행보를 시작했다. 이 목사는 보수성향 단체인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국민행동)이 세종호수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연단에 올라 자신을 "일장기남()"이라 소개했다. 그리고는 일본어를 섞어가며 즉석연설을 했다. 그는 "(저에게) 무릎 꿇고 나와서 사죄를 하면 용서하겠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잘못한 걸 못 찾겠다"라며 "일장기를 게양한 게 무슨 잘못이고, 불법이기에 무릎을 꿇어야하는 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이 목사는 이어 "양국 관계가 우호 속에 미래지향적으로 가기를 바라며 일장기를 게양했는데 대스타가 될지 몰랐다"고도 했다.

이어 "외가가 모두 일본이며 외삼촌은 대일제시대 경성제국대학 법학부를 졸업했고 경찰생활까지 했다""왜 이렇게 난리가 나는지 모르겠고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너무 안타깝다. 아무리 생각해도 위법을 한 사실은 없고 불법을 행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국민 정서라는 것이 이 나라 헌법의 사법 우선 원칙을 무시하는 형법 위에 있는 것인지 형사소송법에 위에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변호인을 통해 더 철저히 응징할 것이고, 저에게 행해진 모든 불법행위를 저지하는 처벌까지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오늘부터 외롭고 외로운 투쟁을 시작하려 한다""단 하나 불법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응징할 것이고 결코 포기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떳떳함을 가지고 하겠다. 질문조차 저에게 우호적인 질문 하나 중립적인 질문 하나 없을 줄 알기에 받지 않고 끝내겠다"며 연설을 마쳤다.

그는 세종시의 한 교회에서 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5일 예배 설교에서는 "한반도도 대일본제국의 소속이었다"라며 "일본 덕에 근대화가 됐다"고 주장했으며, 해당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회원이 20명이 채 안 되는 노회 출신 목사

 

3·1절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내걸어 공분을 산 이정우(36) 목사는 국내 군소 교단에서도 회원이 20명이 채 안 되는 노회 출신으로 확인됐다. 그는 소속 교단에서도 매번 반사회적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고 한다. 교단은 이 목사 제명이 옳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이 목사가 제명 취소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맞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오후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의 임원 A씨는 이정우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예장) 합동해외 한서노회 소속이 맞다고 했다. 한교연은 군소 교단 연합체다. 이 목사는 평소 한교연 총무협의회에서도 반사회적인 언행을 해 문제가 잦았다고 설명한 A씨는 이전의 비슷한 행동이 일장기 사건에서 반복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소속 교단에서 이 목사의 제명을 금일 내 처리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소속 교단은 파문을 일으킨 이 목사의 제명 처리를 두고 냉가슴을 앓고 있다. 교단 내부에서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도 해서는 안 될 행위” “목사가 사회가 용인하지 않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러나 행정 처리나 소송 대응에 미숙한 군소 교단의 소규모 노회라 대처가 미숙할 수밖에 없다. 그가 속한 한서노회는 회원이 20명 미만인데, 지금껏 회원 제명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합동 해외 임원 B씨는 이 목사는 현재 내가 제명당하면 변호사를 선임해서 제명 취소 소송 등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자진 탈퇴서를 제출하는 방식도 제안했지만 이 목사가 탈퇴할 마음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가 속한 교단의 전직 임원이었던 C씨는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친구가 툭하면 고소, 고발하는 친구라고 소문이 났다고 했다.

이 목사는 7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연거푸 일장기를 내건 일은 한일우호관계를 지지한 행동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한국과 일본이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미래를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차원에서 한 일이라고 설명한 그는 사과 의향은 없다고 했다.

그의 일본인 아내가 유관순은 절도범이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된 것에 대해서는 유튜브의 영상 속 내용을 설명한 것인데 악의적으로 편집 당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6·25 참전용사이면서 외갓집은 다 일본인이라고 주장한 이 목사는 일장기를 내건 일은 오직 애국심으로 한 일이고 한일우호관계를 적극 지지한다는 의견을 다시 밝히고 싶다고 거듭 밝혔다. 이 목사의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일본어로 신님, 항상 감사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이 목사는 악플러와 자택 등에서 욕설한 50여 명을 대상으로 최근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지난 1일 세종시 한솔동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게양했다. 이어 7일 세종호수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 일장기를 들고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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