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층 탑을 제외한 나머지 탑들은 왜 홀수인가. 4‧8각탑은 있어도 왜 홀수탑은 없나? 전각의 기둥은 둥근데, 요사채나 후원 기둥은 네모일까? 절에 다니면서도 놓치고 흘리기 쉬운 것들을 모아 설명한 책이 출간됐다.
자현 스님이 쓴 <사찰의 비밀>이다. 책은 불교교리로만 설명하거나 양식 변화에만 치중해 설명하던 것들을 신선사상‧민속신앙과도 엮어 종횡무진 설명한다.
저자가 사찰 입구 하마비부터 산신각 염라대왕까지 유무형 불교문화에 대해 동원한 키워드는 33개이다. 저자는 33개의 키워드를 5장으로 나눠 설명했다.
제1장 <산문이 열리고 이름이 생기다>에서는 사찰이 들어선 연유와 이름에 얽힌 이야기, 일부 폐사의 과정까지를 다뤘다.
제2장 <일주문에서 대웅전까지>에서는 하마비, 부도 일주문 석등 탑 등 전각 앞까지 가기전 만나는 여러 유물을 다뤘다.
제3장 <전각의 배치와 장엄>은 왕실에 버금가는 위상을 지녔던 전각의 건축, 전각을 장식하고 있는 다양한 장식을 다룬 장이다. 단청이나 99칸 제한을 받지 않고 지을 수 있었던 사찰 이야기가 눈에 띈다.
제4장 <안에서 본 법당>에서는 수많은 부처님을 구별하는 방법, 불상의 배치 원칙 등을 다뤘다.
제5장 <수행과 의식의 상징물>에서는 사찰에 자리잡은 다양한 기호와 의식구들을 살폈다.
저자는 “사찰에 있는 전각 불상 탑 등 하다못해 마당 한구석에 이름 없이 서 있는 오래된 주춧돌이나 기왓장까지도 의미 없이 그냥 있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사찰의 비밀┃자현 지음┃담앤북스┃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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