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때문에 사회적약자 초청 않는다니 참담"
"尹 때문에 사회적약자 초청 않는다니 참담"
  • 이석만 기자
  • 승인 2023.05.23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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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조계종 민주노조 입장문
지난해 11월 4일 대한불교조계종이 조계사 극락전 앞에서 마련한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ㅗ령 부부. [조계종 홍보팀]

[뉴스렙]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5월 19일자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종단의 주요 소임자는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매년 초청하던 사회적 약자를 초청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상월결사’에서 전법을 강조함으로써 포교원에서 전법정진대회도 하는 등 전법을 위해 어린이, 학생회, 청년회, 일반인, 어르신 등 계층별로 초청 대상자를 바꿨다.”

이 보도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중앙종무기관에 근무하는 우리 민주노조 종무원들은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보도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봉축 법요식에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가 지속되기를 기대합니다.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초청 대상은 종단의 종책적 판단과 사회적 메시지 전달 내용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설령 외부의 자문과 주장이 있다하더라도 최종 판단은 종단의 몫이어야 합니다. 우리 종단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안정적인 시스템과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종정예하와 총무원장스님을 필두로 혜안을 갖춘 지도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은 “많은 이들의 이익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하여, 세상을 연민하여 길을 떠나라.”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사회적 약자를 초정한 이유도 바로 부처님의 전도선언을 기억하고 따르고자 하는 제자의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부처님은 ‘세상은 고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집착과 분별망상으로 인한 전도몽상의 세계에 있는 한 그 누구도 고해로부터 헤어날 수 없습니다. 비록 진여의 정토세계는 허공과 같아 차별이 없으나, 예토의 현실세계는 온갖 차별과 불평등으로 얼룩진 세계입니다. 그 중에서도 외롭고, 소외되고, 억울하고, 힘없는 사회적 약자는 사회구조적 어려움이 더해져 이중삼중의 고통을 받습니다.

(마음의 병) 병자를 돌보는 것이 부처님을 모시는 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종교는 외롭고 의지할 곳 없는 중생의 귀의처여야 합니다. 또한 종교에 부여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사회의 가장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따뜻한 손을 내미는 것, 정치에는 억울함이 없도록 장군죽비를 내리는 것, 시민사회에는 차별과 혐오를 넘어 조화와 상생의 장을 이끌어 내는 것이야말로 부처님 오심을 찬탄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더 이상 제 몸을 불사르는 죽음의 행렬이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416세월호와 1029이태원 참사와 같은 가슴 아픈 일이 계속 되어서는 안 됩니다. 공정과 상식이 더 이상 농락당해서는 안 됩니다. 위정자들에 의해 민족의 자존과 국격이 내팽겨져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부처님의 가피지력으로 뭇 중생이 모든 속박과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고 평화롭기를 발원합니다.

2023. 5. 22.

전국민주연합노조 대한불교조계종지부(조계종 민주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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