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시민사회단체와 출·재가 불자 1344명이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범불교시국회의’(이하 범불교시국회의)를 결성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한국사회를 생태적이고 자유로우며 평등한 정토사회로 바꾸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범불교시국회의는 9월 5일 낮 12시 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중에게 출범을 알렸다.
범불교시국회의는 출범 선언문에서 “우리 불자들은 생명의 고통에 대한 동체대비심으로 악업을 행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는 호법신장이 되어 정법의 칼을 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곳곳에서 죽어가는 생명과 국민의 아픔에 대한 동체대비심으로, 그 책임자인 윤석열 대통령에 맞서 정법의 칼을 들고 그를 퇴진시키는 호법신장이 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범불교시국회의 동참자들은 “두 차례 시국선언을 통해 한국사회를 지탱해 오고 있는 생명, 평화, 평등, 공정 등의 가치가 무너지고,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는 파국적 상황에 있음을 우려했다”며, “이런 파국 상황을 야기한 국정 운영 책임을 지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참회와 퇴진을, 공존과 순환의 사회구조, 생명과 살림의 문명을 담은 새로운 대한민국 공동체로의 전환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이념 갈등과 반협치의 선동정치, 일본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투기를 옹호하는 반생명적 정책 강화, 독립운동의 지난한 역사를 부정하는 반역사 인식 확산, 언론 탄압과 장악을 추구하는 반민주적 조치를 강화하며 한국불자들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강조하고, “기후위기와 불평등을 극복하고 한국사회의 대전환을 위해, 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 생태적이고 자유로우며 평등한 정토를 이 땅에 구현할 때까지 용맹정진할 것을 결의”했다.
범불교시국회의는 앞으로 한국사회의 개혁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회를 준비하고,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불교계 차원의 시국법회를 개최하는 등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범불교시국회의에는 대불련동문행동, 불교환경연대, 불력회, 신대승네트워크, 정의평화불교연대, 조계종 민주노조, 종교와젠더연구소 등 불교시민사회단체와 스님 153명, 재가자 1191명 등 출재가 불자 1344명이 동참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범불교시국회의에 동참한 출재가 불자들은 ‘범불교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지금 한국사회 전반에서 급격한 퇴행이 진행되고 있고, 국민은 도탄에 빠졌으며 국가는 위기상태”라고 진단했다.
“무능하고 독선적인 대통령이 재벌과 미국·일본에 굴종하면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노동을 극단적으로 배제하고 탄압하며 반민족, 반민중의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또 “시대정신인 기후위기 극복과 불평등 완화와 반대의 방향으로 역행하며 한반도에 전쟁의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시국선언 동참자들은 “폭주로부터 사람을 구하는 길은 기도나 참선이 아니라 운전자를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중생이 아프면 보살도 아픈 유마 거사의 마음으로 윤석열 정권의 독단과 퇴행으로 인해 곳곳에서 죽어가는 생명과 서민과 노동자의 아픔에 대한 동체대비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퇴진시키는 운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기후위기와 불평등의 극대화 등 복합위기를 극복하려면 촛불은 윤석열 퇴진을 넘어 사회 대개혁과 생태적이고 자유로우며 평등한 사회 건설을 항해 들불로 활활 타올라야 한다”며, 그 일환으로 범불교시국회의를 출범시킴을 알렸다.
끝으로 동참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 △국민의 생존과 안전을 위협하고 전쟁의 위기로 내모는 어떠한 정책도 반대 △기후위기와 불평등 극대화 등 복합 위기를 맞아 생태적이며 자유와 평등이 넘치는 정토사회 구현을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