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대지진이 아닌 관동대학살으로 기억해야!
관동대지진이 아닌 관동대학살으로 기억해야!
  • 문지수
  • 승인 2023.09.06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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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문지수 칼럼 1
상여모심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일이다. 관동대지진. 1923년 9월 1일 11시 58분에 일어난 사가미 해곡 대지진은 1922년에 이은 큰 지진이었다. 진도 7.3의 2번째 여진이후 진도 6 이상의 여진이 간토지방에서만 무려 15번이나 발생하였다. 당시 도쿄제국대학으로 가져간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이 대부분 소실되었다. 그나마 대출로 화재를 피한 47권만 남아 2006년에 고향으로 환수되어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지진도 문제였지만 그로인해 발생한 화재가 태풍의 영향으로 불어온 강풍을 타고 동경 시내는 큰불로 뒤덮어 14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민심이 극도로 흉흉해지마 이 틈을 타고 일제는 '조선인들이 폭동을 일으키려 한다!'와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탔다!', '조선인들이 산업시설에 불을 지른다', '조선인들이 부녀자를 폭행한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계엄령을 선포했다. 일본 문부과학성 검증 2005년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관헌(군인·경찰)과 자경단은 죽창이나 쇠갈쿠리(쇠갈퀴) 등으로 무참하게 6,661명 이상의 한국인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그럼에도 사이토 마코토 총독은 학살당한 조선인은 겨우 2명이라고 가짜뉴스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오늘날까지 그 학살사건에 대해 마치 없었던 일처럼 일체 함구하고 있으며, 이후 학살된 우리 조선인의 숫자는 점점 줄어만 갔다. 우리 정부도 지금까지 이에 대해 진상규명을 하거나 일본 정부에 항의한 사실이 없다고 한다.

일본군 위안부와 일제 강제 징용보다 더 참혹한 역사였음에도 아직도 정확한 사망자 수도 모르고 있다는 것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넋전춤





나무에 걸려 바람에 흐날리는 넋전
상여모심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일이다. 관동대지진. 1923년 9월 1일 11시 58분에 일어난 사가미 해곡 대지진은 1922년에 이은 큰 지진이었다. 진도 7.3의 2번째 여진이후 진도 6 이상의 여진이 간토지방에서만 무려 15번이나 발생하였다. 당시 도쿄제국대학으로 가져간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이 대부분 소실되었다. 그나마 대출로 화재를 피한 47권만 남아 2006년에 고향으로 환수되어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지진도 문제였지만 그로인해 발생한 화재가 태풍의 영향으로 불어온 강풍을 타고 동경 시내는 큰불로 뒤덮어 14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민심이 극도로 흉흉해지마 이 틈을 타고 일제는 '조선인들이 폭동을 일으키려 한다!'와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탔다!', '조선인들이 산업시설에 불을 지른다', '조선인들이 부녀자를 폭행한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계엄령을 선포했다. 일본 문부과학성 검증 2005년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관헌(군인·경찰)과 자경단은 죽창이나 쇠갈쿠리(쇠갈퀴) 등으로 무참하게 6,661명 이상의 한국인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그럼에도 사이토 마코토 총독은 학살당한 조선인은 겨우 2명이라고 가짜뉴스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오늘날까지 그 학살사건에 대해 마치 없었던 일처럼 일체 함구하고 있으며, 이후 학살된 우리 조선인의 숫자는 점점 줄어만 갔다. 우리 정부도 지금까지 이에 대해 진상규명을 하거나 일본 정부에 항의한 사실이 없다고 한다.

일본군 위안부와 일제 강제 징용보다 더 참혹한 역사였음에도 아직도 정확한 사망자 수도 모르고 있다는 것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넋전춤
넋전춤
나무에 걸려 바람에 흐날리는 넋전
나무에 걸려 바람에 흐날리는 넋전

(재)씨알재단 내 1923한일추도사업국 등은 지난 2일과 3일 일본 도쿄 스미다구 아라카와 둔치에서 100주기 추도행사를 갖았다. 100주기를 뜻깊게 보내기 위해, 관동대학살 당시에 일본 군경과 일본 자경단에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씨알재단에선 시신 암매장의 현장인 아라카와(荒川)를 방문하여, 그 강변에 6,661장의 넋전(죽은 자의 넋을 받는 종이인형)을 매달고 '한풀이' 춤을 추는 위령제를 봉행했다.

식순은 개회사(씨ᄋᆞᆯ재단 이창희 사무구장), 성명서(씨ᄋᆞᆯ재단 김원호 이사장), 추도사(함인숙 1923한일추모사업단 대표), 국가폭력과 제노사이드에 반대하는 100년의 평화선언(김영덕 씨ᄋᆞᆯ사상연구원 원장), 상여모심(공주 봉현리 상여소리 보존회 선소리꾼 김선도 회장 김재구 외 12인), 넋전춤(양혜경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참석했던 한종수 역사민주올레모임 대표는 “100주기를 맞이하여 늦게나마 역사적인 현장을 찾아 우리 고인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를 하고 여기에 참여하게 되어 조금이나마 마음의 빚을 덜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제 희수를 바라보는 엄덕수 법률사랑방 대표법무사는 “코로나 이후에 처음으로 외국에 나온 것이 여기 일본이고, 그것도 100주년 추모위령제에 참여하게 되어 뜻깊다.”고 전했다. 

씨알은 UN을 통해 국제사법재판소의 유권해석을 받으려고 한다. 반인륜적 범죄나 국가폭력에 의한 제노사이드에는 시효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이유 없이 집단으로 사람을 죽이는 제노사이드가 인류사회에서 사라져야만 한다. 그 전에 일본 정부가 양심을 회복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기 바란다. 우리 정부도 관동대학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은 물론이다. 아무쪼록 돌아가신 우리 피해자들의 넋이 추모 위령제를 통해서라도 편해지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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