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사 주지 태원스님과의 이연(離緣)을 고려하게 된 입장문
청담대종사 직계 상좌로서, 도선사 주지 태원스님과의 스승과 제자의 인연이 다했기에 이연을 고려하게 되었음을 알립니다. 이는 은사 청담대종사 존상 훼손, 허위 사실 유포, 출가 절차의 문제, 종단법에 의한 불경죄 등 여러 사안이 중첩된 결과입니다.
□ 법상좌가 된 인연과 그동안의 경과
태원스님은 원래 사형인 혜성스님의 상좌였습니다. 어느 날 태원스님(당시 법명 도견)이 나를 찾아와 “스님 상좌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하기에, 나는 “혜성 사형님이 살아 계시는데, 그러면 누가 되지 않겠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태원스님은 “괜찮습니다. 두 분 다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하여, 상좌가 없던 나는 “그러면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이후 태원이라는 법명을 주고 법상좌로 삼게 되었습니다. 이는 내가 원한 것이 아니라 태원스님 본인이 원해서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그 후 혜성스님께서는 불편해하셨습니다. 혜성스님은 “앞으로 도견이 내 눈에 띄지 않게 하라. 내가 살아 있는데 건당을 했다는 것은 나를 무시하는 처사다.”라고 여러 차례 말씀하셨습니다. 이 불만은 혜성스님의 문집 『진불장 혜성』 출간 봉정식에서 표출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태원스님이 혜성스님의 상좌들과 함께 앉았고, 상좌들이 “너는 건당을 했으니 혜성스님의 상좌가 아니다. 다른 자리로 가라.”고 하여 조카 상좌들의 자리로 옮겨 앉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뒤에 태원스님은 중앙종회의원, 호법부장 등 종단의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나에게 도움을 청했고, 나는 그를 여러 차례 적극 후원했습니다. 이러한 후원 덕분에 태원스님은 도선사 주지 소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 청담대종사 존상 조성과 훼손 문제
태원스님은 청담대종사의 직계 상좌이자 도선사 회주인 나를 비롯해 직계 상좌들과 상의 없이, 존상을 새로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일방적으로 청담대종사 존상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훼손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태원스님은 이에 대해 사과나 참회는커녕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존상 조성과 관련하여 직계 상좌들과 상의했다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사숙님을 경찰에 고발하는 등 승가에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을 저질렀습니다.
청담대종사의 직계 상좌로서, 은사스님께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제자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이연이라는 극약처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태원스님은 근현대문화재로 등록을 앞두고 있는 노스님의 존상을 훼손하고, 직계 상좌들과 재가제자들을 기만하며 전혀 참회나 반성 없이 막말을 일삼고 있어 법상좌의 인연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 출가 수행자로서의 자질 의심
나는 태원스님의 과거 행적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법상좌가 된 이후에는 그가 수행자로서 바른 길을 가기를 바라며 적극적으로 후원해 왔습니다. 그러나 청담대종사 존상 훼손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후, 태원스님의 청담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대한 여러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당시 태원스님은 폭력 학생으로 낙인찍혀 전과자가 되었고, 이후 퇴학에서 복학까지의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제보에 따르면, 태원스님(속명 이재광)은 고등학교 2학년 당시 학폭사건 이후 복학하여 1년 늦게 졸업했지만, 복학 과정에서 학교 교사들의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복학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접하고 나는, 전과가 있는 자는 조계종 출가가 불가능한데 어떻게 혜성스님의 제자가 되었는지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당시 태원스님을 지도했던 선생님은 “혜성스님은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으면 조계종 출가 자격이 없다는 점을 알고, 태원스님을 복학시켜 졸업을 도왔으나, 그가 청담대종사 존상을 훼손한 것은 출가 수행자로서의 자격을 망각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상좌로서의 부적절한 태도
태원스님은 도선사 주지 소임을 맡기 전까지는 나의 경제적 후원으로 중앙종회의원과 호법부장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했으며, 직계 상좌들과 청담고등학교에 인연을 맺은 선생님들, 학우들에게도 예의를 다했습니다. 그러나 도선사 주지 소임을 맡자마자 모든 인연을 끊고, 나와 사숙님들에게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대했습니다.
특히 태원스님은 나의 거처를 찾아와 막말을 하거나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으며, 이는 정서적 노인학대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언행은 사회적으로도 언어폭력에 의한 범죄 행위에 해당하며, 나는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약을 복용할 정도였습니다. 이 사실을 사형 사제들과 조카 상좌들에게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 도선사 문중의 직계 제자 보인스님이 입적하였습니다. 그때 직계 상좌들과 손상좌들은 문상을 다녀왔고, 다비식에서 태원스님이 자신의 은사에 대해 “동광스님은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나는 상좌가 아니다. 동광스님은 치매가 중증이니 구들장 파서 양로원에 처박아야 한다.”라는 막말을 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으며, 원자력병원에서 치매 검사를 받은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승가의 전통은 대중이 아프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서로 돕고 보살피는 것이지만, 태원스님은 오히려 나를 치매 환자로 몰아 모욕적인 언사를 행했습니다. 이는 종단법에 따른 불경죄에 해당합니다. 또한 청담대종사 존상을 이전하거나 새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직계 상좌들과 상의 없이 거짓말을 일삼았기에, 이연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 이연을 고려하며
나는 문중의 어른으로서 갈등을 외부에 드러내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하여 참아왔습니다. 사형 사제들도 “영원히 도선사 주지를 하는 것이 아니니 참으라”고 말했기에 인욕 해 왔습니다. 그러나 태원스님은 청담대종사 존상을 직계 상좌들과 상의 없이 이전하고, 거짓말로 상의했다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심지어 도선사 신도들 앞에서 나와 사숙님들의 법명을 거론하며 “존상조성에 대해 동의 해놓고 이제 와서 딴소리 한다 ”는 등의 발언을 했습니다. 이로 인해 나는 극약처방으로서 이연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태원스님은 직계 상좌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호도하며, 법은사인 나에게 언어폭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의 행동은 주지로서의 품위나 자격에 대한 의문을 일으킵니다. 나는 앞으로 청담문도의 화합과 도선사의 발전을 위해 이연을 고려하며 이 입장문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조계종단의 법계위원을 역임하고 도선사 회주로 있는 나는 상좌의 인성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점, 그리고 모든 일에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부대중께 참회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청담문도회의 스님들, 도선사 대중, 불교를 사랑하는 모든 불자님께 다시 한 번 참회의 삼배를 올리며, 널리 헤아려 주시길 바랍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삼각산 도선사 회주
혜암 동광 삼배
동광 스님의 위 글과 관련해, 도선사 주지 태원 스님 측에 질의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은 없었습니다 다만, 태원 스님은 학폭 전과 의혹 관련해 "전과가 있다면 조계종으로 출가할 수 있었겠나" "전과를 조회해 보면 (잔위를) 알 수 있을 일"이라는 답변을 전해 왔습니다.
태원 스님은 이 갈등의 시작이 된 청담 스님 존상 이전 관련 시비에 직접 대응하지 않고, 도선사 종무실을 통해 존상 이전 과정 등을 해명하는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이후에는 동광 스님을 비롯해 직계제자 들이 촬영된 '사진'으로 대처한 바 있습니다. 도선사 주지 태원 스님의 해명 반론 등 의견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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