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조계종이 축전을 발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10일(미국 뉴욕 현지시각)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고 했다.
진우 스님은 "한강 작가는 한국 현대사의 고통을 마주하는 인간의 삶을 현대적 언어로 다루어 세계인들의 공감을 이루고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성취를 이뤘다. 온 국민과 함께 환희의 감동을 나눈다"고 했다.
이어서 "우리는 한강 작가의 수상을 맞아 시대와 사회 흐름 속에서 인간의 내면을 깊이 살피는 작가의 문학 정신을 함께 새겨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돼 홀로 존재할 수 없는 운명 공동체이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사회는 개인의 삶과 내면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작가의 작품들처럼 우리는 각자의 내면과 시대의 상황을 성찰해야겠다"고 했다.
진우 스님은 "한국불교가 추구하는 선명상과 마음의 평안은 우리 공동체가 함께 노력해 나갈 때 결실을 맺을 수 있음을 인식하자"고 했다.
스님은 "'이제는 봄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작가의 말과 같이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과 한반도, 그리고 전쟁으로 신음하는 세계 곳곳에 작가의 정신이 오롯한 봄소식으로 전해지길 기원한다"고 했다.
같은 날,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알렸다. 한림원은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은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으로서도 처음이다. 한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은 두번째이다
한 작가는 불교 세계관으로 작품활동을 해 온 부친 한승원 작가에 이어 자신의 문학에 불교적 가치관을 녹여냈다고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