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처럼 살면 욕망 끼어들 틈 없는데”
“스님처럼 살면 욕망 끼어들 틈 없는데”
  • 조현성
  • 승인 2014.12.0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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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노 순묘 스님 “밤늦게까지 술 마시더라도 원칙 세우자”

“(스님처럼) 매일 규칙적으로 생활하면 불필요한 욕망이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습니다. 놀고 싶어도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갖고 싶은 것이 있어도 그것을 가진들 쓸 시간이 없습니다. 불필요한 것을 전부 도려낸 생활에서는 불필요한 욕망도 생기지 않습니다.”

선수행자이자 정원디자이너인 마스노 슌묘 스님(日 겐코지 주지)은 저서 <9할-걱정하는 일의 90%는 일어나지 않는다>에서 이같이 말한다. 스님은 책에서 욕망을 좇는 못난 마음을 ‘번뇌’라고 지적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권한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욕망이 우리 마음을 괴롭히고 고민을 낳고 번뇌가 돼 우리를 덮친다. 이 불필요한 욕망을 최대한 품지 않는 생활을 해야 한다. 이것이 인생을 쉽게 사는 법”이라고 말한다.

“자유롭게 보낼 시간 없는 게 수행”

스님들은 새벽 4시면 일어나, 좌선을 하고 아침 독경을 한다. 독경이 끝나면 도량을 청소하는 울력을 한다. 스님들은 한겨울에는 동도 트지 않은 시간에 살을 에는 추위에도 청소를 한다는 게 스님의 설명이다.

스님은 “청소를 마치면 국 한 그릇과 반찬 한가지로 아침을 먹는다. 이런 일과가 1년 내내 담담하게 계속된다”고 말한다. 이어 “아침에는 중요한 일을 마치고 낮에는 각자의 일을 한다. 공부가 뒤처진 사람은 공부에 힘쓰고, 부서진 도구가 있으면 수리한다”고 설명한다.

스님은 “(스님들에게)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일체 없다. 수행은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한다.

이어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보면 굉장히 상쾌한 기분이 온몸을 감싼다. 주위 환경이나 일, 사람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힘도 생긴다. 자신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불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불필요한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곧 깨닫는다”고 한다.

스님은 “스님처럼 엄격한 규칙은 아니어도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범위에서 생활에 규칙을 정하고 실천하라”고 권한다. 아침 6시에 일어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매일 아침 기상시간을 지키라는 것이 스님의 가르침이다.

스님은 “전날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다면 조금 더 자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일 것”이라며 “‘30분만 더 자도 되겠지’ 하는 느슨한 마음을 뿌리치고 아침 6시에 일어나려고 노력하라. 잠이 부족하다면 일찍 잠자리에 들면 된다”고 한다.

“자신만의 청규 만들고 지키자”

스님은 “자신만의 ‘청규’를 만들라”고 한다. “너무 엄격한 규칙은 오래 계속할 수 없다.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자신만의 생활 규칙을 정하라”고 한다. 물론 출가자가 아닌 재가자에 한해서이다.

스님은 “‘하루쯤은 괜찮겠지’하고 자신이 정한 규칙을 어기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어기기는 쉽다. 그러나 자신이 만든 규칙을 깨는 것만큼 한심한 일은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불필요한 욕망의 바다에 삼켜지고 만다. 자신이 만든 ‘청규’이기에 진지하게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님은 “스스로 규칙을 정해도 좀처럼 오래 지키지 못한다고 해서 실망할 이유는 없다”고 한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의지가 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스님은 “(스님들이 무리를 지어 승가를 이루고 대중생활을 하는 것과 같이) 혼자서 규칙을 지킬 자신이 없다면 주위사람을 끌어들이라. 혼자서 하려고 하지 말고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하라”고 권한다.

“술 마실 때도 규칙 만들라”

스님은 “술을 마실 때도 규칙을 만들라. 동료와 술자리를 함께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밤새도록 술 마셔서는 안 되니 ‘술은 10시까지만 마신다’는 청규를 동료와 함께 만들라”고 한다.

스님은 “아무리 분위기가 달아올라도, 설령 뒤늦게 참석한 동료가 있더라도 10시가 되면 무조건 해산한다는 규칙을 만든다. ‘오늘은 다른 데 가서 딱 한잔만 더하자’고 말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10시까지 마시기로 했으니까 해산하자’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님은 “인간관계에는 어느 정도 규칙은 있어야 한다. 그것이 결국 인간관계를 오래 지속하도록 도와준다.

규칙 없이 느슨한 관계는 언젠가 어느 한쪽에서 염증을 느끼게 마련이다”라고 한다.

스님은 “선가의 ‘절차탁마’라는 말은 서로 경쟁하거나 벼랑으로 떨어트리는 것이 아니다. 서로 자극을 주며 함께 나아간다는 뜻”이라며 “서로 절차탁마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실천해 나가자. 그런 동료(도반)을 둠으로써 생활과 마음을 바로 잡아 나가자. 이것은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다”라고 한다. 

9할┃마스노 슌묘 지음┃김정환 옮김┃담앤북스┃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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