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념 스님이 말하는 불교계 문제 해결법
정념 스님이 말하는 불교계 문제 해결법
  • 조현성
  • 승인 2015.04.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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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을 명상수행 중심지로…수행 문화가 새 불교 패러다임 돼야”


“비가 새고 서까래가 썩었다고 갈아 끼워서는 (불교가) 이 시대의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없다. 새 집을 짓는 마음으로 시대에 걸 맞는 모습이 돼야 불교 중흥의 새 동력이 될 수 있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15일 서울 화쟁아카데미에서 <오대산 정념 스님이 들려주는 행복한 불교 이야기> 출간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스님은 “최근 불교계의 여러 문제가 드러나고 있지만 그 문제들을 치유한다고 해서 불교 중흥의 동력이 되지 못한다. 불교계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어 “거시적‧근본적 문제에 대한 지혜를 모아 대변혁 작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스스로 참구하고 대중에 회향하고

그래서 스님이 강조하는 것이 명상과 수행이다.

스님은 1980년 출가해 35년을 오대산지킴이로 살았다. 스님은 상원사 주지소임을 살던 12년 동안 선원을 복원했다. 2004년 교구본사인 월정사 주지소임을 시작하면서도 선원을 세웠다. 교구본사주지면서도 1년에 절반을 선방에서 수좌들과 동안거‧하안거를 한다.

스님은 전통 선원의 수행문화를 대중에게 소개해 왔다.
월정사 주지 첫 해,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이어지는 도로의 포장을 걷어내고 ‘천년의 전나무 숲길 걷기 대회’를 개최했다. 1천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해마다 스님이 만든 숲길을 걸으며 마음을 쉰다.

스님은 ‘단기출가학교’를 열어 일반인이 1달 동안 행자 체험을 하도록 했다. 출가정신을 생활 속에서 실천케 한다면 사회가 맑아질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해마다 4기수씩 배출한 단기출가학교 출신들이 3000명이다. 이 가운데 출가한 이는 150명이나 된다.

문화축전 통해 누구나 오대산 향유하게끔

스님은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해 중국 오대산과 지난 2004년 자매결연을 맺었다. 당시 중국 오대산문화축전에서 선보인 불교학춤과 영산재 등은 중국에 소개한 최초의 한국불교 문화공연이다.

스님은 월정사를 중심으로 해마다 오대산불교문화축전을 개최하고 있다. 탄허 선사 서예휘호대회 등도 진행한다. 축제를 통해 모두가 오대산을 향유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종교간 화합을 위해 강원도종교평화회의도 시작했다.

월정사 주지만 3만기(12년) 째인 스님이 지금은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건립을 추진 중이다.

“과거 농경사회 때는 10년 면벽을 하고 나와도 세상이 똑같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랬다간 바보가 된다. 불교적 전통과 아름다운 자연을 도시인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각오에서다.

명상마을은 300억 프로젝트로 6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오는 9월 기공해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스님은 명상치유 콘텐츠 등을 통해 명상관계자들이 함께 하는 공간, 시간 구애를 받지 않고 누구나 안심(安心)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심과 보시, 58 법문에 담아

책은 스님이 살아온 과정을 닮았다. 스스로 거르지 않은 수행을 대중에게 권하는 모양새 그대로다. 스님은 “책은 정통 법문도 에세이집도 아니다. 새로운 패턴의 에세이 법문으로 펴냈다”고 했다.

책은 스님이 적멸보궁 초하루법회, 월정사 보름법회, 넷째 주 중대 사자암 철야법회에서 했던 법문 58개를 모은 것이다. 때에 따라 참여 대중에 따라 다른 이야기였지만, 자신을 낮추라는 하심과 그것을 실천하는 보시에 대한 강조는 빠지지 않았다.

법문에는 불교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낙안(落雁)’이라는 말로 유명한 왕소군 이야기, ‘방비(放屁: 헛소리)’라는 한마디 때문에 천리 길을 씩씩대며 달려왔던 소동파 이야기 등이 있다.

교구본사 주지 4만기? 대중에 달려

스님의 월정사 주지 임기는 내년 1월에 끝난다.

스님은 “3만기 이후의 일은 대중에 달렸다. 새 리더십이 바뀔 필요는 있지만 얼마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평창올림픽 명상문화특구 지정, 의궤 반환 관련 기록문화저시관 사업 등이 남아있다”고 했다. 이어 스님은 “월정사 탑돌이를 무형문화재로 추진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스님은 욕망 속에서 참선하는 지견의 힘은 불 속에서 연꽃이 피는 것과 같아 끝내 시들지 않는다(在欲行禪知見力 火中生蓮終不壞)는 <증도가> 구절을 늘 가슴에 담고 산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교는 단순히 머리로 아는 것을 넘어서 명월흉금(明月胸襟), 가슴을 열어서 밝은 달을 띄우는 것과 같다”고 했다.

오대산 정념 스님이 들려주는 행복한 불교이야기┃엮은이 자현┃찍은이 하지권┃담앤북스┃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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