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바라밀 일기>는 부산불교신도회 부회장을 오랫동안 역임한 이대원성 보살의 구도 에세이다. 이 보살은 부산불교의 산 증인이다.
책에는 조계종 전 종정 고암 스님을 비롯해 자운 스님, 일타 스님, 운허 스님, 지관 스님, 법정 스님, 혜인 스님, 혜국 스님 등 선지식들과의 인연이야기와 부산불교신도회와 지역 사찰에서의 구도와 신행이야기, 가족이란 이름의 도반이야기,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가는 평화로운 삶에 대한 흥미롭고도 진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어릴적부터 불교집안에서 자란 이 보살은 한약방을 운영하던 부친을 통해 전국의 큰스님과 인연을 시작했다. 1966년 대한불교청년회 가입을 시작으로 불교계서 활동했다. 대원성은 해인사 수련대회 후 고암 스님에게 받은 법명이다. 이때부터 보살은 속명 이정옥 대신 대원성이란 불명을 쓰고 있다.
1969년 같은 불교청년회 회원과 결혼 후 단칸방에 살면서도 작은 부처님을 모시고 하루도 빠짐없이 108배를 하며 경을 읽고 쓰며 아이 넷을 키웠다. 아이들 잘못에는 매대신 108배를 시켰다. 새로 밥을 지으면 하루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다. 아이들이 과자를 먹을 때도 부처님께 절 한 후에 먹게 하여 저자의 집은 언제나 부처님을 큰 어른으로 섬기며 살아왔다.
1977년 이웃을 모아 연꽃모임을 만들어 매달 절을 찾아 스님 법문을 들었다. 스님이 보살의 집을 찾아오는 날은 마을법회가 열리는 날이 됐다.
1986년 부산불교합창단을 연꽃모임에서 처음 결성했다. 장학회도 만들어 스님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1994년부터는 보현봉사회를 결성하여 어렵고 힘든 가정을 본격적으로 도왔다. 군법당후원회를 조직해 지난 2010년까지 16년간 매월 후원금을 지급했다.
책에는 이 보살이 불자로서 부처님 말씀을 배우고 이웃을 위해 살아온 70년이 오롯이 담겨있다.
바라밀일기┃이대원성 지음┃여시아문┃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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