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작가 백금남의 새 작품
‘관상’ 작가 백금남의 새 작품
  • 조현성
  • 승인 2015.08.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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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 깊은 아들 이야기 ‘목련의 기도’

우란분재(백중)는 한 아들의 지극한 효심에서 기원한 재이다. <목련의 기도>는 <관상>의 작가 백금남이 ‘우란분재’의 기원이 된 목련존자 이야기를 소재로 붓다의 가르침과 업보와 인연, 윤회 등 불교의 심오한 주제를 풀어낸 소설이다.

이야기는 주인공 ‘나’가 실종된 어머니를 찾기 위해 일본에서 귀국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나’는 어머니를 찾아가는 도중에 차 안에서 조카로부터 한 권의 책을 건네받는다. <목련암>이라는 제목의 책은 붓다의 제자인 목련이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찾아 여섯 지옥을 헤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 백금남은 군더더기 없이 담담하고 담백한 필치로 전생과 현생, 전설과 현실을 교차하면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 현실에서 시작되어 현실에서 끝나지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의 고갱이는 책 속의 책, <목련암> 이야기에 담겨 있다.

구율타, 출가해 목련이 되는 주인공은 어머니가 생전에 저지른 악행으로 인해 지옥, 그중에서도 가장 죄질이 나쁜 사람들이 떨어진다는 무간지옥에 거꾸로 매달려 고통을 받고 있음을 알고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지옥으로 떠난다. 도중에 그가 목격하는 8대 지옥의 무시무시한 풍경은 상상을 초월한다.

목련은 안내를 맡은 질로라는 아홉 살 꼬마의 맹랑함에 아연실색하고, 화도 내고, 어처구니없어하기도 하면서 함께 무시무시한 지옥을 두루 순례한다. 목련과 티격태격하면서 고정관념과 허상의 실체를 하나하나 깨우쳐주는 질로의 대화를 통해 독자들은 대승불교의 가르침에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목련의 기도>는 한 번 읽고 던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세 번, 네 번 거듭 읽으면서 삶과 인연에 대해 깊은 사유를 하게 하는 소설이다.

효의 가치가 땅에 떨어진 요즘, 부모는 부모고 나는 나다, 식의 그릇된 생각이 횡행하는 오늘날 사람들에게 목련의 깊은 효심과 인연의 가없는 깊이를 그린 <목련의 기도>는 효란 과연 무엇이며, 나와 부모의 관계는 또 무엇인지, 그리고 붓다는 무엇을 설파했는지에 대한 깊은 깨우침을 주는 죽비와도 같다.

목련의 기도┃지은이 백금남┃참글세상┃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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