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한다면 도박 포기하게 돼”
“이해한다면 도박 포기하게 돼”
  • 조현성
  • 승인 2015.09.12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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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잔브람의 유머가 주는 깨우침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사람들은 천상의 목소리를 들었다거나 절이나 교회에서 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이길 수 있다는 바보 같은 생각을 갖고 도박을 한다. 당신은 여느 사람과 다르지 않다. 당신은 슬롯머신을 이길 수 없다. 슬롯머신은 늘 당신을 이긴다.”

명상지도자로 널리 알려진 승려 아잔 브람이 최근 출간된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에서 한 말이다. 아잔 브람은 출가 전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공학도 였다. 태국에서 ‘살아있는 붓다’라고 불리는 아잔차 스님에게 출가했다. 호주 보디냐나 수행센터를 중심으로 전 세계인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성난 물소 놓아주기>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등 저서가 있다.

TV 보며 소리치는 것과 같아

아잔 브람은 도박을 하며 돈을 따기를 바라는 것은 축구 팬이 TV로 시합을 보며 “공을 패스해! 슛! 빨리!”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과 같다고 했다. 절규하며 소리를 지르면 시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스님은 “시합 중인 선수들은 수백km 밖에 있어서 당신이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없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라. 당신은 TV에다 대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시합에 아무 영향을 줄 수 없다. 그러니 자리에 앉아 시합이나 보면서 입을 다물라”고 했다.

스님은 “슬롯머신은 귀가 없다. 당신의 기도를 들을 수 없다. 당신은 승산 없는 도박에서 돈을 딸 재주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여느 사람과 다르다는 자만심을 버리거나 도박에서 아무도 돈을 딸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당신은 도박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삶의 자세 바꾸는 재미와 감동

아잔 브람은 책에 유머 가득한 이야기를 담았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실화도 있다. 이야기들은 부처님 이름을 말하지 않고, 경전을 인용하지 않았어도 모두 불교의 가르침이다.

닭을 키우는 두 농부가 있었다. 한 농부는 달걀을 챙기면서 닭똥을 바구니에 함께 담았다. 집안에 악취가 진동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농부는 닭똥은 두고 달걀만 챙겨 집으로 가져왔다.

아잔 브람은 당신이 밖에서 있던 나쁜 일들을 퇴근하면서 집으로 갖고 돌아오는지와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닭똥을 챙기는 사람인가? 달걀을 챙기는 사람인가?”라고 물었다.

한 스님이 있었다. 홍수로 사찰 법당이 잠기고 지붕 위에 고립됐다. 구조하러 보트가 왔다. 스님은 “관세음보살”을 염했다. 관세음보살이 와서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며 구조의 손길을 물리쳤다. 조금 후 다시 구조대원이 왔지만 역시 같은 이유로 거절했다. 물에 다 잠길 무렵 헬리콥터가 왔다. 이마저도 거절했다. “관세음보살이 구하러 와줄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결국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스님은 저승에서 관세음보살을 만나 자신을 구하러 오지 않은 것에 대해 따져 물었다.

관세음보살이 답했다. “내가 너를 구하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 무슨 말이냐? 내가 배 2척과 헬리콥터를 보내지 않았느냐.”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아잔 브람 지음┃각산 엮음┃나무옆의자┃1만3000원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cetan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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