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 부주지 원행 스님 회고록 ‘10‧27불교법난’ 펴내
“정부는 지난 35년 동안 9000쪽에 이르는 보안사 수사자료를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 10‧27법난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지만 수사자료만 공개하면 진실이 만천하에 드러난다.”
10‧27법난 피해자인 원행 스님(월정사 부주지)이 회고록 <10‧27불교법난>을 펴냈다. 스님은 1980년 10월 27일 원주 보안사로 연행돼 고문을 당했다. 고문 후유증으로 지금도 다리를 절고 성한 치아가 없다.
저자는 “출가자는 개인의 고통을 드러내서는 안된다”며 그동안 침묵해 왔다. 그러다가 다시는 국가권력이 종교를 불법적으로 짓밟는 만행이 반복 되서는 안 된다는 사명감에 참혹했던 기억을 되살려 증언을 했다.
저자는 “내 육신에 가해졌던 무자비한 고문을 잊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성직자들에 대한 무지막지한 만행을 용서할 수 없다. 대중의 신성한 기도처인 부처님 도량을 짓밟은 무지막지한 만행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만천하에 이를 폭로해 다시는 우매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사명감에서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는 “상처는 과거의 오류를 인식하는 순간에야 치유되는 것이다. 치유란 상처가 없어져 버리는게 아니라 생생하게 되살아 오늘의 문제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정확한 분석과 반성이 곧 역사의 오류를 바로잡는 일이다. 어떤 역사도 반성 없는 진화는 없다고” 강조한다.
10‧27불교법난┃원행 지음┃에세이스트 출판사┃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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