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배스님(통도사 주지)은 신돈(辛旽)같이 혁신하라"
"영배스님(통도사 주지)은 신돈(辛旽)같이 혁신하라"
  • 김원행
  • 승인 2015.10.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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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스님, (영배스님)항거 세력 부끄러운 이면 공개용의-

"영배스님(제15교구 통도사 주지)은 편조(遍照)스님과 같이 일대 혁신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는 주문이 중진스님으로부터 나왔다.

편조스님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신돈(辛旽)으로 알려져 있다. 편조 스님은 경상도 영산현(靈山縣)에서 대족(大族)의 서자로 태어나 출가했으며, 매골승(埋骨僧: 시체를 묻는 스님)과 떠돌이 스님으로 한때 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편조스님은 당시 분위기와는 다르게 신도를 신분에 따라 차별 대우하지 않아 신도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들까지 칭송했다. 승려 편조에서 환속해 중앙정치무대에 선 신돈은 '전민변정도감(田民辨整都監)'을 설치하여 토지를 농민에게 보급하고 양인(良人)이 노비가 된 자들을 석방시켰으며, 성균관을 중건(重建)하고 공자를 국사(國師)로 격상시키는 개혁정책을 전개했으나, 권문세족의 반격에 제거되었다. 전민변정도감은 고려 후기 권세가들에게 강탈된 토지를 농민에게 되찾아 주거나 바로잡기 위하여 설치된 임시 혁신기관이다. 많은 학자들은 신돈이 제거된 이유와 관련, "신진사대부세력들이 고려왕조를 장악하기 위해 희생물이 필요했다."며 "그 대상이 바로 신돈이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23일 법명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한 A스님은, "영배 스님이 흡사 편조 스님과 같다."고 밝히고 "편조스님은 이제 긍정적으로 재평가 받아야 할 싯점에 있다. 이러한 개념 연장 선상에서 영배 스님을 편조 스님에 비유한 것."이라고 말했다.

A스님은 "편조스님이 승으로써 생을 마감하지 못하고 비록 환속해 정치 무대에 섰지만, 그분이 이룬 업적은 힘 없는 백성을 위한 것으로, 당시로써는 혁명에 가까운 것이었다."며 "현재 통도사 내에서 암중모색(暗中摸索) 되고 있는 일련의 정책은 흡사 편조 스님을 모델 삼아 이뤄지는 것 같아 (영배스님이)용기를 갖고 혁신하라는 차원에서 하는 말이다."고 밝혔다.

A스님은 기자에게 "행간의 단어에 집착하지 말라."며 "편조 반(半) 신돈 반(半)의 정신으로 사중 업무를 처리하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 스님은 이어 "단순히 보여주기식 사중 혁신 보다는 근원적인 정책을 만들어 총무원 조차도 거절 할 수 없을 만큼의 무게 있는 조치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산전수전 다 겪은 (영배)스님인 만큼, 두려움 없이 주도면밀한 혁신을 해야 한다."고 채근했다. A스님은 "만일 (영배스님이)혁신적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거나 혹은 조직적으로 (영배스님)항거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대안을 제시함은 물론이거니와 항거세력의 부끄러운 이면까지도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A스님은 지난 2월 초부터 신임 통도사 주지에는 영배스님이 될 것으로 확신했었다. 현재는 토굴에서 수행 정진 중이며, 영배스님과는 스님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아무런 인연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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