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차기 방장 선출, "영배스님 손에 달려 있다"는 분석 나와
통도사 차기 방장 선출, "영배스님 손에 달려 있다"는 분석 나와
  • 김원행
  • 승인 2016.02.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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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비정규직 스님들 "방장 직접선출 해야한다" 주장-

 불보종찰 통도사 차기 방장 자리는 현(現) 주지 영배 스님 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직접선출론도 제기됐다.

 방장 원명 스님의 임기는 오는 2017년 4월까지이다. 오는 10월께 차기 방장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가 개최예정이나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통도사 방장직은 지난 2003년 12월 월하 스님 입적 후 경봉과 월하 문중간 충돌로 인해 총림이 해체될 위기까지 이르렀다가 2007년 4월 정우 스님(현, 군종교구장) 등에 의해 원명 스님이 전격 방장에 선출됐다.

 24일 통도사 사정에 정통한 스님 등에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계종 원로위원 성파 스님, 울산 문수암 주지 월파 스님, 현문 스님(자장암 감원) 등이 차기 통도사 방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며 "주지 영배  스님의 행보에 따라 방장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두 분의 연세(월파스님 78세, 성파스님 77세)로 볼때 비교적 젊은 스님(현문스님 68세) 쪽으로 가야 맞지 않겠냐"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그러면서 "월파 스님과 성파 스님이 현문 스님과 각(角)을 세운지 오래기 때문에 월파 스님이나 성파 스님 입장에서는 현 방장인 원명 스님이 한번 더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시했다. 

 관계자들은 또 "산중총회 소집권한을 현 주지 영배스님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지 재임보장 등 이해관계에 따라 방장 후보들간의 갈등을 촉발시켜 산중총회를 연기하며 합종연횡 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을 제기하기도 했다.

 영배 스님의 경우 경봉 월하라는 통도사 내 양대문중과는 인연이 없는 비주류 선두 주자스님이다.

 이를 의식한 듯 지난 2월5일 성해당(聖海堂) 남거(南居)스님 열반 88주기 추모다례재에 참석한 영배스님은 "우리 통도사는 모두 성해스님의 문손들로 통도사는 한 문중"이라고 인사말을 했다.

 이같은 발언을 놓고 영배스님의 세 불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례재에는 방장 원명스님, 원로의원 성파스님, 전 통도사 주지 원산스님, 자장암 감원 현문스님 등 25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성해스님 문하에는 구하천보(九河天輔), 재하법성(齋河法晟), 경봉정석(鏡峰靖錫), 경하달윤(鏡河達允) 등이 있으며 영배스님은 경하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앞서 지난 2007년 4월 원명스님이 방장으로 선출된 것은 경쟁자였던 스님들의 도덕적 하자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님과 언론계 및 기관 관계자들은 "방장선출이 자칫 잘못하다가는 사회법에 근거한 직접선출 방식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럴경우 "의외의 스님이 방장으로 선출될 수도 있다"며 "이는 출가시점을 기준할 때 교육수준이 비교적 높은 스님들 사이에서 (직선주장이)회자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말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한 결과, 다수의 스님들이 이구동성으로 "교구본사 주지직을 들었다 놨다하는 방장스님이나, 말사주지를 마구 흔드는 본사주지나 다 똑같다"며 "맘 놓고 포교에 전념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해 스님들이 직선방식을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예로써 A스님은 "스님세계에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있는 것 같다"며 "도대체 언제까지 방장스님이 어쩌고 저쩌고, 주지스님의 과거가 언론에 오르락 내리락해야 하는 것이냐"며 "신도가 스님을 걱정하지 않는 시절이 왔으면 한다"고까지 말했다.

 이 스님은 이어 정규직스님과 비정규직스님의 구분에 대해 "힘 좋은 은사스님 만나면 아무런 걱정 없이 불사에 전념할 수 있는 정규직이고, 산중정치(山中政治)에 무관심한 가운데 이 절 저 절 떠돌며 포교하는 스님들은 비정규직인 꼴"이라고 자조 섞인 말로 대신 했다.

 B스님은 "현실적으로 말사(末寺) 주지 받는 것도 방장스님이나 본사주지스님의 눈에 들어야 하니, 참으로 답답하다"고 털어 놓았다. 

 한편 영배스님은 통도사 주지 취임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무난하게 통도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매우 조심스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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