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놓고 법거량 해보자”
“‘반야심경’ 놓고 법거량 해보자”
  • 조현성
  • 승인 2016.07.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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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정토원 정목 스님 “‘반야심경’ 제대로 아는 이 없다”

전국 사찰에서 매일 봉독하는 <반야심경>을 갖고 법거량을 해보자는 스님이 나타났다.

정목 스님(양산 정토원, 한국정토학회 이사)은 20일 서울 관훈동 음식점에서 <반야심경 오가해> 출판간담회를 개최했다. 스님은 이 자리에서 “승납 30년 이상 중진들과 <반야심경> 법거량을 원한다”고 했다.

스님은 <반야심경> 구마라집, 현장, 반야와 이언 본을 한글로 번역하고, 원측과 원효 논서를 비교‧해설해 <반야심경 오가해>를 펴냈다.

선방에 염불하러 갔던 스님

스님은 원효와 정토 연구에 천착해 왔다. 출가 후 참선만으로는 희망이 없다는 생각에 경전과 논서를 읽었다. 책을 읽어도 구도의 갈증을 해결하지 못하다가 원효의 <무량수경종요>를 보고 안목이 트였다. 스님은 “선방에 염불하러 들어갔다. 이후 염불삼매, 관불삼매를 체험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내 능력이 부끄럽지만 나만큼 열심히 공부한 사람도 없다. <기신론> <아미타경소> 등 원효와 정토 관련 독보적인 위상을 이제는 갖춰야 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효는 신라 사상계의 왕따, 원측은 현장에 밀려난 중국의 왕따였다. 같은 왕따끼리 동질성이 있겠다 싶어 접근했다. <반야심경찬>을 통해 원효와 원측의 해설‧주장이 계합함을 알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부처 행세 하는 사람 많다

스님은 “조계종이 지난 2011년 <한글 반야심경>을 봉정‧배포하기 시작했다. 틀린 곳이 많지만 딱 한 곳만 지적한다. ‘부처 행세 하는 사람이 많아 혼란스러운 것’이다”고 했다. 스님은 “<반야심경>은 짧고 매일 같이 외우는 경전이지만 한국인들은 <반야심경>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고 했다.

스님은 “제도권에서는 度一切苦厄(도일체고액)을 ‘온갖 고통에서 건너느니라’ ‘건지느니라’를 갖고 고민한다. 이는 ‘일체 중생의 괴로움과 멍에를 벗어나게 하셨다’로 번역해야 옳다”고 했다.

물질의 쌓임이 곧 공성

조계종은 ‘색불이공공불이색(色不異空空不異色) 색즉시공공즉시색(色卽是空空卽是色)’을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고 번역했다.

스님은 “‘물질의 쌓임은 공성과 다르지 않으며, 공성은 물질의 쌓임과 다르지 않으니, 물질의 쌓임은 곧 공성이요, 공성은 곧 물질의 쌓임이다’가 바른 번역”이라고 했다.
 
스님은 “현대철학은 존재, 인식, 가치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반야심경>이 3가지 근원적인 물음에 해답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야심경>의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은 내가 깨닫는 상구보리를 뜻한다. ‘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은 남을 제도하는 입전수수를 의미한다”고 했다.

갑질 피하려면 대승사상에 눈떠라

스님은 “<반야심경>이 바른 뜻으로 옳게 읽혀져야 한다. 한국불교가 1600년이나 됐지만 입으로만 <반야심경>을 외운다. 실천 또한 입으로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대에 맞게 <반야심경>을 실천하려면 염불수행을 해야 한다. 재가자들이 중들의 갑질을 피하려면 대승사상에 눈떠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오는 23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반야심경 오가해> 출간을 기념하는 염불인대회를 개최한다. 스님은 국회 정각회, 공무원불자연합회 등에 모두 2만권을 배포할 계획이다. 또,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번역해 해외에 법보시도 한다.
 
반야심경 오가해┃정목 역해┃금샘┃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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