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균 교수가 불교 해부한 까닭
강병균 교수가 불교 해부한 까닭
  • 조현성
  • 승인 2016.08.0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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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학자가 본 기이한 세상’ 펴내

“큰스님 왜 이러십니까?”

‘불교계의 갈릴레이’ 강병균 교수(포항공대)가 <어느 수학자가 본 기이한 세상>을 펴냈다. 저자는 부처님 이래 윤회론, 참나론 등을 보통 사람의 언어로 통렬히 비판했다. 저자가 말하는 것들은 그동안 몰라서 겁나서 혹은 신비주의에 빠져서 알지 못하고 말하지 못했던 종교적 미신들이다.

스님 말이라고 해가 서쪽서 뜨나

책은 저자가 지난 2014년 6월부터 본지에 2년간 연재한 글 가운데 독자로부터 호평 받거나, 논쟁을 불러일으킨 ‘천국과 지옥은 없다’ ‘진화론: 식물도 윤회 하는가’ ‘참나는 허구이다’ ‘사랑과 행복의 길’ ‘윤회론은 참인가’ ‘무아’ ‘도’ 등 7가지 주제를 골라 엮은 것이다.

저자는 “과학적 발견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결코 부처님 가르침이 훼손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진리를 논함에는 남녀노소 지위고하가 없다. 맞는 말만 옳은 말이 통할 뿐이다. 저자는 “큰스님들이나 성직자들이 해가 서쪽에서 떠오른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해가 서쪽에서 떠오르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저자는 “종교에는 인류가 35억년 동안 삶과 죽음의 투쟁 속에서 축적한 지혜가 들어있다. 종교에 들어있는 환망공상(환상 망상 공상 상상)만 제거하면 금빛으로 빛나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불교의 두 기둥은 지혜와 자비

저자는 어릴 적부터 신과 인간의 존재, 종교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왔다. 초등학교 시절 교회를 다닌 적은 있었지만 인격신을 믿은 적은 없다. 신에게 소원을 빌어본 적도 없다. 저자는 기댈 곳 없어 종교에 기대는 수많은 사람을 물질적 정신적으로 착취하는 성직자에게서 약육강식의 세계를 보았다. 세렝게티 초원에서는 날카로운 이빨과 근력으로 남을 잡아먹지만, 인간 세계에서는 환망공상의 힘으로 잡아먹는다고.

저자가 여러 종교를 공부하던 중 불교가 눈에 들어왔다. 불교는 인간과 우주를 관장하는 초월신을 인정하지 않고 생물세계와 물질세계를 연기론과 인과론으로 합리적 과학적으로 보고자 하기 때문이었다. 불교는 지혜와 자비를 두 기둥으로 삼는 종교였다.

그러나 종교 지도자들의 말은 환망공상 투성이였다. 불교도 결코 예외가 아니었다. 저자는 환망공상은 무지에서 지식으로 나아가는 과정이자, 지식을 얻는 도구이지만 자칫 혹세무민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경계한다. 그러면서 큰스님 성직자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한 종교지도자들의 과학관 생명관 우주관이 위험할 정도로 미개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책 제목을 ‘어느 수학자가 본 기이한 세상’이란 한 까닭을 인류 문명의 한 쪽엔 200여 년 만에 눈부신 발전을 한 과학이 있고, 다른 쪽엔 여전히 고대 미신에 빠진 종교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수학에는 타협이 없고 참이냐 거짓이냐만 있다. 수학에 따르면 윤회도 있거나 없거나 둘 중에 하나이다. 수학적 사고를 응용하면 바름과 삿됨을 가리는데 탁월한 힘을 발휘한다. 우리가 가진 생각 철학 종교 지식 사랑은 대부분 환망공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발전하다. 그래서 세상은 기이하다.
 

   
 

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어느 수학자가 본 기이한 세상┃지은이 강병균┃살림┃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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