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가 동산스님 이후 혼란기였으나 완전 수습됐고, 전임 두명의 주지스님 재임 기간에 보였던 불자감소가 현재는 대폭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은 "전임 주지였던 수불스님과 정여스님 재임 당시 초하루 법회 참여 신도가 500여명에 불과했는데 현재는 1500여명에 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선스님은 "앞의 주지스님들이 법회에 적게는 400명 내지 많게는 500명씩 안국선원과 여여정사 신도들을 동원했다"며 "이는 동원된 신도들에 불과하지만 현재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주지스님은 이어 "전임 주지스님들은 거의 밖에서 활동하셨지만 나는 하루 세번씩 집(범어사)을 둘러 보고 있다"며 "선(先) 내부단속 후(後) 외부활동이 승(僧)의 길"이라고 일갈했다.
이날 <불교닷컴>을 만난 경선스님은 작심한 듯 시종 거침 없는 발언을 통해 "범어사 살림살이를 꼼꼼히 살폈어야 했다"며 "수불스님과 정여스님은 나 보다 법랍이 10여년이나 늦다"고 정치적 복선도 깔았다.
신도가 대폭 늘었다는 근거가 뭐냐는 질문에 스님은 "기존 관음재일과 지장재일 법회에 그쳤던 것을 내가 주지로 취임한 이후 화엄살림, 약사재일 등 1년 365일 법화와 기도가 끊이지 않는 도량으로 바꿔 놓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경선스님은 "주지가 대중들과 차별을 두고 공양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동산스님 이후 신도들과 똑같은 자리에 앉아 공양하는 주지는 나 밖에 없다"고 전임 주지스님들과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한편 범어사는 경선스님이 주지로 취임한 이후, 모든 신행단체가 입주하는 선센터와 성보박물관 등 굵직굵직한 불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