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 없는 수세식(Water Closet: WC) 화장실을 상상해 보셨습니까?
국민혈세로 올해 지어질 수세식 화장실이 물이 없어 짓자마자 닫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경남 밀양 만어사(萬魚寺)다.
신축되는 만어사 수세식 화장실 유지 관리를 위해서는 1일 최소 300여톤의 물이 필요하다. 만어사는 현재 빗물과 계곡수를 저수조에 모아 사용하고 있어 평소에도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만어사(萬魚寺)는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 말사이다. 고기들이 변해 돌이 되었다는 종석(鐘石)들이 천연기념물 제528호, 경내 3층석탑은 보물 제466호로 각각 지정돼 해마다 수 만명이 찾는 밀양의 대표적 사찰 중 한 곳이다.
24일 밀양시청 관계자는 "지난해 문화재청으로부터 2억8000만원을 확보했다. 지역관광활성화 차원에서 재래식 화장실을 현대식화장실로 교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화장실 관리 주체와 화장실용수는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라는 <불교닷컴>질문에 "만어사에서 쓰고 남는 물을 사용하면 될 것이고 당연히 관리 주체는 만어사"라고 했다.
관계자는 이어 "물이 부족하면 지하수를 파면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재래식화장실을 수세식화장실로 바꿔주면 끝'이라는 셈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어사는 문화재보존지역임과 동시에 500m 고지에 위치해 지하수 추출 천공 비용만 2억원 이상 들 것이라는것이 지하수 천공업체 관계자들 예측이다.
지하수업체 관계자들은 "물 없이 우째 수세식 화장실을 씁니까?"라고 했다.
만어사측은 이날 "현재까지 밀양시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시설계획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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