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는 무주공산…방장·수좌도 모두 공석
송광사는 무주공산…방장·수좌도 모두 공석
  • 김원행·서현욱 기자
  • 승인 2018.03.2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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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총림, 방장 대행도 부재, 산중총회 유회 책임론 일어
승보종찰 조계총림 송광사 불일문

조계종림 송광사가 방장과 수좌 모두 부재해 무주공산에 처했다. 조계총림 송광사는 지난 16일 오후 2시 사자루에서 차기 방장 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열었지만, 구성원 251명 가운데 80명이 참석해 과반을 이루지 못해 유회됐다.

세납 90세의 고령인 현 방장 보성 스님은 174회 중앙종회에서 추대돼 2008년 3월 18일 임기 10년의 방장 소임을 시작했고, 지난 3월 17일로 임기가 만료됐다. 산중총회가 무산되면서 방장이 공석이다. 여기에 방장 권한을 대행하는 수좌도 공석이다. 총림이 무주공산인 것이다.

방장 추천을 위한 산중총회가 성원 미달로 무산되면서 관련 방장후보들과 주지에게 책임을 묻는 여론이 일고 있다. 수좌도 뽑아 두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조계종 <총림법> 제7조는 “수좌는 방장이 위촉한다.(1항) 수좌는 방장을 보좌하고, 회칙(청규)에 의하여 대중을 통어하며, 방장 유고시에는 그 직무를 대행한다(2항)"라고 규정하고 있다. 송광사는 총림법 제7조를 예비하지 않았던 것이다.

18일 송광사 복수의 스님들은 "보성 스님의 방장 임기는 끝났는데 보성 스님 문중은 뭘 그리 망설이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방장을 하겠다는 어른스님(현호스님)이 해외(미국)에 머무는것 또한 바른 행동이냐"라고 '보성스님'과 '현호 스님' 문중을 싸잡아 비난했다.

스님들은 또 "주지 진화 스님이 적극적으로 산중총회 성원 시킬 의향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총림 안정화를 위해 조기 산중총회 개최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현호스님 측 관계자는 "조만간 (현호 스님)이 귀국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정이 있어 귀국을 늦췄을 뿐"이라며 "그러나 현호 스님이 꼭 산중총회에 참석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책임론을 반박했다.

주지 진화 스님 측 관계자 역시 "성원시키려 노력했으나 대중의 호응이 미약했다"며 책임론에서 비껴 나갔다.

그러나 다수의 스님들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며 "산중총회를 가을에 열겠다는 등의 유언비어만 난무하니만큼 속히 주지스님과 현호스님 그리고 방장에 뜻을 둔 스님들의 입장이 무엇인지 명백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조계총림 송광사 산중총회 유회 가능성은 짐작되어 왔다. 산중총회 구성원(251명) 과반인 126명이 참석해야 성원됨에도 불구하고 겨우 80명만 참석, 성원이 불발됐다. 조직적인 방해가 없으면 나오지 않을 결과하는 분석도 나온다. 조계종 다수의 총림이 방장 선출과정에서 늘 반목과 갈등이 일었다. 최근 통도사는 각 문중대표들이 방장 스님을 ‘합의’로 추대하면서 1년 넘게 이어온 방장 공석 사태를 종결했다. 송광사 역시 총림 안정과 화합을 위해 구성원의 합의가 빠르게 도출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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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렙=김원행·서현욱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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