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법난 증언 다시 듣는다
10·27법난 증언 다시 듣는다
  • 이석만 기자
  • 승인 2018.04.0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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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1980년대 민주화운동 증언 채록1980년 서울의 봄 민주화 운동과 5.17 이후 정화조치 등 다뤄
조계종의 10.27법난기념관 조감도. (이미지 출처 = 대한불교 조계종 홈페이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지선 스님)가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동안 1980년대 민주화운동 구술채록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1979년 10·26사태 이후부터 1987년 6·10민주 항쟁과 전두환 군사 정권의 종말까지의 민주화운동 사건과 인물의 증언 채록을 수행할 예정이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 구술 채록 5개년 계획 중 1차년도인 올해는 1979년 10.26사태부터 1980년까지의 시기를 다룬다. 이번에 진행되는 구술 과제는 ‘1980년 민주화운동’, ‘5·17 이후 정화조치’ 등 특히 민주화운동과 국가 폭력에 주목한다.

이번 구술을 통해 10·26사태 이후 민주화에 대한 기대와 이를 좌절시킨 신군부의 등장, 서울의 봄과 5·17쿠데타, 전두환 정권의 집권 이후 민주화운동 세력에 대한 말살 정책, 전 국민에 대한 국가 폭력 등과 관련된 증언을 채록할 예정이다.

‘1980년 민주화운동’, 민주화의 기대와 신군부의 등장

이번 구술 사업의 첫 번째 과제는 ‘1980년 민주화운동’으로, 1979년 10·26사태 이후 5·17쿠데타까지의 ‘서울의 봄’ 시기에 일어난 주요 민주화운동 중 YWCA위장결혼식사건, 서울의 봄과 학생 운동, 사북노동항쟁 관련자들의 구술을 받을 예정이다.

‘YWCA위장결혼식사건’은 ‘유신헌법대로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대통령을 선출한다’는 신군부의 발표에 반대해 유신 철폐와 민주 회복을 요구하며 400여명의 민주 인사들이 서울 명동 YWCA강당에 모여 가두 시위를 연 사건이다.

‘서울의 봄과 학생운동’은 2·29복권 조치로 해직 교수와 제적 학생들이 돌아오며 학원 민주화 운동이 활발해진 각 대학의 당시 상황을 살펴본다. ‘사북노동항쟁’은 당시 국내 최대 민영 탄광이었던 동원 탄좌의 사북영업소에서 광부들이 일으킨 노동 항쟁으로, 탄광 노조뿐만 아니라 사북 지역 주민 전체가 함께 투쟁했던 과정과 참혹한 탄압, 구속에 이르는 과정을 관련자의 증언을 통해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다.

‘5·17 이후 정화조치’, 살인적인 국가 폭력

‘5·17 이후 정화조치’는 1980년 5·17쿠데타 이후 비상 계엄이 확대되면서 민주화운동에 대한 말살 정책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까지 무차별 적용되었던 인권 유린과 국가 폭력에 대해 살펴본다.

‘1970년대 민주 노조와 5·17 이후 정화조치’는 고려피혁, 동일방직 등 1970년대 주요 노조 관련자를 대상으로 하며 신군부가 민주 노조를 말살하기 위해 행했던 합동수사본부 연행과 해고, 구속, 삼청교육대, 블랙리스트에 이르는 과정과 민주 노조의 투쟁을 구술 증언을 통해 역사 자료로 남긴다. 올해 구술을 받지 못한 노조들은 2019년에 2차 구술을 진행할 예정이다.

‘10·27법난’은 수배자 및 불순분자를 검거한다는 명목으로 전국의 사찰을 수색하고 불교 승려들과 일부 신도들을 탄압한 이유와 과정, 승려들에게 행해진 삼청교육대와 순화 교육에 대한 증언을 받을 예정이다. ‘삼청교육대’는 부녀자와 노인, 청소년을 포함한 일반 국민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가해진 살인적인 국가 폭력과 그 이후 관련자들의 삶과 트라우마 등을 채록한다.

한편 이번 구술 사업에는 민주화운동 원로 인사들의 생애사 구술도 포함됐다. 구술 대상자는 6월 항쟁의 주역이자 현재 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지선 스님과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권오헌 선생 등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2018년 민주화운동 구술 사업 입찰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사업회 홈페이지의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입찰 접수기간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다.

웹사이트: http://www.kdemocrac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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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렙=이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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