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의 '직접고용' 약속 지켜라" 노동자들은 삼보일배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이 단식을 시작했다. 노숙농성 79일째의 일. 이사장 자광 스님이 '직접고용'을 약속한 지 한달이 지났지만 아무 변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동국대 청소노동자 대표인 오종익 분회장(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동국대시설관리분회)과 김형수 위원장(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은 16일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동국대 본관 앞 불상 옆에 장기간 단식 농성을 위한 천막을 설치했다.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은 정년퇴직한 8명 정원 충원을 촉구해왔다. 학교 측이 충원하지 않고 학생알바로 대체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총장 면담을 촉구했지만 학교 측은 들어주지 않았다.
지난달 21일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은 학교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 앞에서 청소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을 약속했다. 보광 한태식 총장은 국회의원들과 함께 청소노동자들과 면담하기도 했다.
단식을 시작한 청소노동자 대표 오종익, 김형수 위원장은 "이사장 자광 스님이 직접고용을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고 있다. 학교 측은 내년 2월 직접 고용을 검토하겠다면서 (노조 탄압으로 알려진) 용역업체와 일단 계약하라고 한다. 단식을 하는 이유"라고 했다.
이들은 학교 측이 직접고용 약속 이행을 위한 성의를 보일 때까지 무기한 단식키로 했다.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은 노동자 대표 2인의 단식 기간 동안 매일 오후 12시 교내에서 삼보일배를 한다.
[뉴스렙=조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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