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재가단체인 '우리는 선우'의 이사장인 성태용 건국대 교수는 "불교계 일각에서 불교 신자라는 이유로 황우석 박사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교계의 피해의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줄기세포 논문 조작과 관련한 수사결과를 발표한 12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에 출연해 "기독교와 같은 종교로부터 불교가 피해를 당해 왔고 황우석 사태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식의 종교적 음모론을 (불교계 일각에서) 펼치고 있다"면서 "문제에 대한 면밀한 사실 확인 없이 맹목적으로 황 박사를 지지하면서 타 종교 음모론을 제기해 온 불교계 일각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불교계가 피해를 당해온 면이 있지만 그 피해의식 때문에 사실 확인 없이 종교적 음모론으로 사태를 몰아가는 것은 불교의 기본 정신에 위배된다"면서 "불교가 증명할 수 없는 증오의 음모론으로 종교 갈등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검찰의 발표 이후에도 황 박사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불교계 일각의 여론에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점이 걱정스럽다"며 "불교계 대다수 지식인들은 불교계 일각의 이러한 분위기를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 교수는 "현재 황 박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 과학적 의미가 있는 원천기술이라는 점이 검증된다면, 황 박사에게 다시 기회를 주자는 입장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황 박사의 기술이 어떤 의미이고 어떤 유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억울하다는 감정을 내세워 불교계가 앞장설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불교평론' 주간을 맡고 있는 조성택 고려대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황우석 박사 지지의 전면에 나서면서 일반 승려집단의 다른 목소리가 원천 차단되고 있다"며 "불교 지식인들 대다수는 이런 분위기를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reporter@hankooki.com
/ 기사제공 한국아이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