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신임 이사장 영배 스님이 15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예방했다.
이날 예방은 영배 스님이 이사장으로 선출되고 처음으로 총무원에 인사차 들린 것이다. 동국대가 총무원측에 예방을 요청해 이뤘으며 만남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동안 총무원 집행부와 신임 이사장 측간의 알력다툼 등을 의식해선지 이날 대체로 냉랭한 분위기 였다. 특히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지난해 영배스님의 이사 재선임을 강력 반발하며 교육부에 공문까지 보내 동국대의 종합감사를 요청해 파문을 일으키는 등 서로 앙금을 키워왔다. 총무원장은 지난 8일 동국대 건학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영배 스님은 "동국대는 조계종립학교인만큼 교육법에 저촉되거나 특별히 저해되지 않는 내에서는 종단이 학교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스님은 "(동국대)학교는 종단서 파견된 이사들이 한시적으로 위탁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발전을 위한 지원과 협조를 종단에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기자들이 "어떤 좋은 선물을 받았냐"고 묻자 영배 스님은 "학교운영을 잘하겠다는 인사차 방문한 것이고, 만나 준 것만으로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동국대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동국대측의 요청에 총무원이 받아준 형태로 화합이니 그간 냉담했던 관계의 완화니 하는 등의 의미는 부여하지 않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배 스님의 취임 고불식은 오는 25일 오전 11시 동국대 정각원에서 동국대 교무위원 및 산하 학교장 등 학교 관계자들만 참여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