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00회 앞둔 '꺼따꺼이 부라더스', 그들이 보여준 '환상의 조합'
[인터뷰] 100회 앞둔 '꺼따꺼이 부라더스', 그들이 보여준 '환상의 조합'
  • Lucas, Lee 기자
  • 승인 2018.05.03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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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강희만 배우, 한재훈 연출가, 서상완 음악감독. (사진=Lucas, Lee 기자)
왼쪽부터 강희만 배우, 한재훈 연출가, 서상완 음악감독. (사진=Lucas, Lee 기자)

 

영화를 남들보다 현실적으로, 그리고 흥미롭게 바라보는 팟캐스트, '꺼따꺼이 부라더스의 디렉터스 컷 2.0'이 방송 100회를 눈앞에 뒀다.

'누구나 스피커로서 이야기하고, 꾸준히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시작한 배우와 연출가 그리고 음향 감독의 도전이 어떻게 시작됐고, 또 이후 계획이 무엇인지에 대해 뉴스렙이 직접 들어봤다.

Q. 팟캐스트에 직접 참여(95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편)해보니 진행 속도감이 굉장히 빠르게 느껴진다.

한재훈(이하 한) : 미친 놈들 같죠?(웃음)

서상완(이하 서) : 평소 팟캐스트를 즐겨 듣는데, 처음 이 방송을 들었을 땐 팟캐스트와는 느낌이 달랐다. 분명 재미는 있었지만 컨셉없이 이야기를 나눈다는 느낌을 받았다.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에 멘트를 툭툭 던지기 시작한 게 지금의 방송 스타일이 된 것 같다.

강희만(이하 강) : 정형화된 멘트만 하면 아무도 방송을 안들어주더라. 그래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원래 드립과 개그 부문은 서 감독님이 담당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다들 동참하게 됐다.

Q.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해달라.

강 : 현재 배우로 활동하면서 주로 연극무대에 서고 있다. 이번 달에는 단편영화 촬영도 마쳤고, 꾸준히 오디션도 보고 있다. 그리고 '꺼따꺼이 부라더스 디렉터스 컷' 진행을 담당하고 있다.

서 : 저는 음악감독이 본업이고, 150편이 넘는 작품에 참여했습니다. 음악 말고도 창작에 대해 고민을 계속하다가 글을 쓰기 시작했고, 창작극을 제작한 게 계기가 되서 지금은 연출도 함께 하고 있다.

한 : 최근 연극 '이방인'을 무대에 올렸고, 현재 어린이 공연 '숲의 요정 페어리루'를 연출해 공연을 이끌고 있다.

Q. 어떻게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됐나.

강 :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게 좋아서 시작하게 됐다. 자취방에서 여러명이 모여서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것을 녹음해서 팟캐스트에 올리게 됐다.

녹음을 시작하게 된 친구들과 인도를 함께 여행했었는데, 방송 이름을 뭐라고 지을까 고민하던 중 꺼따꺼이 부라더스로 짓게 됐다. 꺼따꺼이는 인도어로 '우리'다.

서 : 처음 방송을 접했을 때, 흥미는 가는데 녹음 장비부터 여러가지가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제 음향 녹음실을 쓰자고 요청하면서 합류했다. 영화에 대해 비슷한 수준과 상식을 가진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아보였다.

한 : 처음에 강 배우가 이런 팟캐스트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어떻게 팟캐스트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원체 제가 입을 터는걸 좋아해서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됐다. 영화를 보고 3명이서 이렇게 떠드는 시간이 즐겁더라. 길면 2~3주에 이렇게 모여서 볼 때도 있고 1주일에 한번씩 볼때도 있지만 영화를 이렇게 자주보게 되는 계기도 되고 긍정적인거 같았다.

Q. 지금에 오기까지 힘든 일도 많았을 텐데, 중간에 공백기도 가졌다고 들었다.

강 : 개인적 욕심으로 팟캐스트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팟캐스트 기획과 섭외, 그리고 본업까지 하려다 보니 두려움도 생겼던 거 같다. 그래서 잠시 멈췄고, 6개월의 공백기가 생겼다.

서 : '짜장면'이라는 작품으로 강 배우를 만났는데 어느 순간 팟캐스트를 안하더라. "왜 팟캐스트를 하지 않냐"고 물었을 만큼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녹음실도 빌려주고 같이 하자고 얘기했다.

강 : 왜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답을 바로 하기가 어렵더라. 그래도 여전히 팟캐스트를 하고 싶었다. 주변의 많은 배우들이 목표로 하는 지향점과 그들의 목소리를 담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Q. 서로 간의 호흡이 잘 맞는 거 같다. 프로그램에서 각자의 역할 분담이 있나?

한 : 영화 선정은 강 배우가 담당하고 있다. 아무래도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 빈틈이 있으면 치고 들어오게 되는데, 잘 받아준다. 그 만큼 호흡이 잘 맞는거 아니겠나. 우리는 영화에 대해 각자의 견해를 가지고 싸우는게 아니라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 제 역할은 좋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를 현실적으로 보는 것이다.

강 : 영화나 다른 주제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이야기를 하고 또 서로 잘 들어주고 있다. 이렇게 모이게 된 것도 참 운이 좋다고 느낀다. 서로 간의 케미도 잘 살려주고 있다. 아, 개그는 서 감독이 담당하고 있다(웃음).

 

사진=Lucas, Lee 기자
사진=Lucas, Lee 기자

 

Q. 100회가 얼마 안 남았는데,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서 : 우선은 본업에 집중할 생각이다. 사실 주기적으로 팟캐스트를 올렸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도 크고, 수익적인 부문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2~3개월정도 준비 작업을 거쳐서 체계화되고 안정적인 포맷을 갖고 싶고, 또 팟캐스트가 아닌 방송 쪽으로 준비를 해보고 싶다.

강 : 우선 팟캐스트는 100회를 마지막으로 끝내려고 한다. 의지만으로 100회를 이끌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려고 한다. 플랫폼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해왔다. 지금은 사실 청취자에게 불친절한 방송이기도 하다.

서 : 본업을 하면서, 팟캐스트 기획과 섭외를 한다는 건 참 힘든일이다.

Q. 함께 끌어온 사람들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강 : 지금 이 자리에 없는 멤버들 생각이 많이 난다. 아무래도 회사생활이나 배우 생활을 하다보니 바쁘게 지내는 친구들이라.

언급을 하자면, 닉네임 '대머리 독수리', '코난', 회사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는 '국방룡', 배우 '삼매'가 도움을 많이 줬다. 그리고 극단 생활에 집중하고 있는 이상희라는 동생도 고마운 친구다. 이 자리를 빌어 이 친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Q. 각자 이야기하고 싶은 다른 이야기가 있다면?

강 : 종방을 앞두고 인터뷰를 한다는 게 이상할 수도 있지만,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팟캐스트가 잘 마무리되는 과정을 청취자들도 지켜봐주길 바란다.

특히,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개인)도 오피니언(스피커)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대단히 지적인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 했다.

1등만이 아닌 4등도 기억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메달 순위와 같은 금은동과 같은 물질적인 정확한 순위 안에 들어가지 않는 것들도 존재가치가 있다는 것을 봐달라.

한 : 이제 5회 남았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종방 뒤에 가서야 아쉬울 지도 모른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서로의 견해가 달라지는 부분에서 우리는 각자의 생각을 서로 인정했다. 그래서 의기투합이 됐다고 생각하고, 나중에도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다.

강·서·한 : 또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렇게 셋이서 하고 싶다. 지금보다 더 재밌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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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렙=Lucas, Lee 기자,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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