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지역 스님들 화합을 위해 선지사 주지 원천 스님이 나섰다. 제방 선원에서 30안거를 성만한 '이판스님'이 '사판스님'들의 기싸움장에서 어떤 묘수를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천스님은 지난 11월 29일 '제12대 김해불교연합회장'과 '가야문화원이사장'에 취임했다.
문제는 김해지역 스님들이 세 그룹으로 나눠 독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A그룹은 종단이 제각각 다른 스님들 중심이고 B그룹은 일부 조계종 스님과 태고종 등 스님들이 C그룹에는 조계종 소장스님들이 포진해 있다.
A와 B그룹 스님들은 C그룹 스님들을 상대로 "굴러 온 돌이 박힌 돌 빼내려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C그룹스님들은 "적폐 청산 대상 스님들을 가려 내 불교 본연의 모습을 찾고 있을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다만 B그룹스님들은 경우에 따라 A와 C그룹 등에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A, B, C그룹 스님들이 갈등의 공통분모로 꼽는 부분은 경제다. 김해시와 경남도 등으로 부터 지원 받거나하는 것들을 자신들이 소속된 그룹으로 중심 내지 일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는 것이 A, B, C그룹 스님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에 대해 회장인 원천 스님은 "부처님 혜안이 갈등을 봉합하게 해 줄 것"이라며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조속한 시일 내에 김해불교 중흥을 위해 갈등을 봉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A, B, C 그룹의 스님들은 19일 <불교닷컴>에 "회장스님인 원천스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도 "한 쪽만을 대변하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해, '갈등 봉합에 참여 하겠다'는 여지는 열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천 스님 취임식장에는 A,B,C그룹 스님 일부가 참여했으며,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 등의 축하화환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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