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그맘, 영화 ’어린의뢰인‘ 아역배우 심리상담 진행
허그맘, 영화 ’어린의뢰인‘ 아역배우 심리상담 진행
  • 손은경 기자
  • 승인 2019.05.0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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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어린의뢰인' 포스터
사진=영화 '어린의뢰인' 포스터

 

2013년 10월 대구 한 지방신문에는 ‘8세 여아 때려 숨지게 한 친언니와 계모 사법처리'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사건이 발생된 당시에 이 사건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단순한 가족 다툼으로만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사 과정 중 동생을 죽인 것은 계모이고, 언니는 계모의 학대가 두려워 동생을 죽였다고 허위진술을 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자아냈다. 이 사건은 이른바 ’칠곡 계모‘ 사건으로 알려진 아동학대 살인이다. 하지만 더 큰 공분을 사게 된 이유는 바로 아이들에게 물고문과 대변이 묻은 휴지를 먹게 한 계모에게 주어진 형벌이 징역 15년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대부분의 아동학대는 보통 가정 내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 주변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칠곡 아동학대 사건‘은 이웃의 외면, 사회제도의 허점, 무관심이란 3박자가 맞아떨어져 발생한 사건으로 이 사건으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통과될 수 있었다. 하지만 해가 넘어갈수록 아동학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발간한 ‘2017년 전국아동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아동학대 사례 건수는 2만2367건으로 칠곡 계모 사건이 발생한 2013년 1만 3076건보다 9000여건이나 늘어난 수치다. 

22일 개봉을 앞둔 ’어린 의뢰인‘은 ’칠곡 아동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로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충격적인 사건을 통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긴 여운과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고 있다. 

장규성 감독은 ’어린 의뢰인‘ 영화의 연출 계기에 대해 "영화감독이기 이전에 세 딸의 아빠로서,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분노와 함께 미안함을 느꼈다. 이전 작품들이 밝고 유쾌한 것에 비해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작업했다. 다만 이 작품 역시 전작들과 같이 주인공의 죄책감과 반성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어린 의뢰인'을 통해 아이들을 향한 어른들의 반성과 죄책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아동학대를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는 영화 ’어린 의뢰인‘에서 최우선시 되었던 것은 아역 배우들이 연기한 역할의 트라우마가 절대 남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장면의 촬영이 끝난 이후 배우와 감독들이 아역 배우들을 안아주는 스킨십으로 긴장을 이완 시키고 촬영현장을 빠르게 편안한 분위기로 전환시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도록 진행했다. 

어린 의뢰인 아역배우들의 심리상담을 진행했던 허그맘허그인심리상담센터 전문가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아이들과 현실과 영화 속 캐릭터의 혼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트라우마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 현장에서 친밀감을 형성하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이완법, 놀이를 하면서 부정적인 정서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장규성 감독은 역시 “시나리오 작업부터 심리 치료사를 모시고 수시로 확인하면서 '이거는 가짜야. 진짜가 아니야'라는 말을 수도 없이 했었다"고 말했다.

아역배우들의 심리상담을 진행한 허그맘허그인 전문가는 직접 영화 촬영장에 방문해 아이들과 개인적인 이야기는 물론, 촬영 중 힘들었던 점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아역배우들은 물론 부모님들에게도 영화 속에서 맡은 역할과 현실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해 혼란스럽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했으며 감독, 배우, 제작진들이 극중 이름보다는 실제 이름을 부를 수 있도록 안내해 아이들이 현실과 영화를 정확히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허그맘허그인심리상담센터 전문가는 ”비록 영화 소재는 무겁지만 영화 안에 담겨져 있는 따뜻한 정서에 관객들이 감동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꼭 지켜야 하는 가치를 담은 영화다“며 ”이번 영화뿐만 아니라 최근 영화들이 아역배우들이 감당하기에는 힘든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소재를 다루는 경우들이 많이 있는데 심리적 소모가 많고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는 촬영을 하는 모든 영화의 현장에 심리상담시스템 도입하여 아역 배우뿐만 아니라 성인배우들도 심리적으로 보호받으며 연기할 수 있는 제작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허그맘허그인심리상담센터에서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아동학대 피해아동들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함과 동시에 아동학대 피해아동을 위한 ’러브핸즈‘ 심리프로그램을 구성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어린 의뢰인‘은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아동학대로 상처를 입었을 모든 사람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가 되지 않도록 매 순간 한 번 더 생각하고, 고민함과 동시에 보다 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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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렙=손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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