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장기농성 끝낸 쌍용차, 어디로?
(전망)장기농성 끝낸 쌍용차,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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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8.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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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경찰의 강제진압 시도로 대형 참사가 예상됐던 쌍용차 사태가 6일 노사간 막판 극적 타협으로 평화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쌍용차의 남은 운명에 모아지고 있다.
 
애초 사측이 극단적 유혈사태를 감수하고라도 노조의 농성을 끝내려고 한 것은 인력구조조정을 끝냄으로써 쌍용차를 시장에 매력적인 매물로 내놓으려 한 때문이었다. 이 구조조정안에 반대하는 노조는 극렬한 저항을 벌였고, 결국 대형참사 직전까지 간 것이다.
 
그렇다면 정리해고가 이뤄지고 노조가 무력화된 지금 쌍용차는 과연 매력적인 매물일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번 장기농성으로 노조는 괴멸되다시피했지만, 파업 과정동안 회사 자산의 핵심인 판매망, A/S망, 신차개발 능력은 사실상 와해됐다.
 
게다가 공장을 정상 재가동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 사측은 해외에서 매입의사를 갖고 있는 곳이 몇군데 있다고 밝혔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 생산시설이 노후한데다 그 기능마저 일시 상실한 회사에 장기적 관점으로 구매의사를 가질 기업은 많지 않아 보인다.
 
또 자동차업종은 세계적 매출부진으로 막다른 골목에 서 있다. 최근 경기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완연한 회복까지는 시일이 더 필요하다.
 
게다가 글로벌 경제위기로 자금력이 있는 회사들 자체가 많지 않다. 
 
쌍용차의 운명은 일차적으로 법원이 쥐고 있다. 청산가치보다 기업 계속유지 가치가 높다면 법원은 상품성이 있는 자산을 분할매각하거나 회사 자체를 매각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법원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다면 회사는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나서게 된다.
 
만약 법원이 청산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하면 회사는 자산을 매각하고 빚잔치를 한 뒤 완전 소멸의 길을 가게 된다.
 
쌍용차가 살기 위해서는 법원을 설득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하는 두가지 난관을 넘어야 하는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법원은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냐의 내용을 담은 회생 계획안을 다음달 15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를 근거로 법원은 쌍용차의  파산과 회생여부를 판단한다.
 
쌍용차는 우선 법원을 설득할 내용과 근거를 담아 회생계획안 작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쌍용차 지원 가능성을 일축했었지만, 현재로선 다른 투자자가 쌍용차를 인수하기는 대단히 어렵고, 결국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방법으로 공기업을 만드는 방식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쌍용차가 SUV시장에서 전통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었고,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국가에서 유력 기업이 파산 후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장기간 헤매이고 있다는 것은, 국가 전체의 브랜드 이미지로 볼 때도 그냥 두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따라서 쌍용차가 적극적인 매각활동을 하고 그것이 여의치 않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 확산된 시점에 정부가 움직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쌍용차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당사자 중에는 600여개의 쌍용차 협력업체들도 있다.
 
협력업체들이 갖고 있는 미수금 채권은 대부분 후순위 채권으로 쌍용차 자산을 매각한다 해도 대금을 완전히 받게 될 가능성은 100%가 아니다.
 
산업은행 등 선순위 채권자들이 먼저 담보대출을 회수한 다음에야 협력업체들 몫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다급한 상황에서 쌍용차 사측이 협력업체들 몫을 끝까지 배려할 가능성은 장담하기 힘들다.
 
쌍용차는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면서 적극적으로  투자자를 찾아나서는 한편으로 노조와 시민단체, 진보정당들은 경찰집압 과정에서의 유혈사태 등에 대한 책임을 묻는 식으로  대정부 투쟁에 적극 나서게 되는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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