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진흥원은 왜 만들어졌을까?
대한불교진흥원은 왜 만들어졌을까?
  • 선문 스님
  • 승인 2009.12.09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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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선문 스님]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특위' 매도 말아야
불자 여러분께서는 대한불교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언제 만들어졌으며, 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궁금한 적이 있으십니까?

소납의 경우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에서 만든 <대한불교진흥원 제자리 찾기 특별위원회>에 소속되기 전까지는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동안의 활동을 통해 궁금증이 다소 풀렸는데, 소납이 알고 있는 진흥원의 설립 목적을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진흥원은 1975년 8월 15일에 문화공보부 장관을 수신인으로 재단법인 설립허가를 신청합니다. 진흥원은 이때 '재단운영 사업계획'을 첨부했는데, 불교 조계종 총무원 운영보조가 첫 번째 사업으로 나옵니다. 다음으로 불교계 숙원사업인 불교연구원과 불교 통일교전 간행, 불교병원 설립, 불교회관 건립, 그리고 불교방송국 설립을 명시했습니다. 또 진흥원은 설립 당시 정관에도 ‘불교종단의 건전화를 위한 지원 사업’을 목적사업 1번으로 명시했는데 앞서 밝힌 <재단운영 사업계획>에 보면 조계종에 대한 지원의 목적이 종단 지도체제의 강화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를 보면 진흥원은 조계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임이 명백하고 그래서 당시 조계종 종정이셨던 서옹스님께서 진흥원의 초대 이사로 참여했던 것입니다.

또 진흥원의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서옹스님께서 종정임기 만료로 이사를 그만 두게 되자 진흥원 이사회가 조계종에서 새 종정을 선임하면 새 종정을 진흥원 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의한 기록이 있습니다. 그런데 진흥원 이사회는 그 결의를 이행하지 않았고 이후 그 결의 내용을 바꾼 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법적으로 당시 이사회 결의는 지금도 유효하다고 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진흥원 이사회가 초대 이사회에서 2기 이사회로 넘어가면서 다른 이사들은 모두 연임이 되었는데 유독 서웅 종정스님만 종정 임기만료를 이유로 재선임 되지 않았다는 점과 진흥원이 한국불교사 최대의 치욕인 10・27 법난과 결코 무관치 않다는 점도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소납이 새삼스럽게 오래된 과거의 일을 끄집어내는 것은 근자에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진흥원 제자리찾기 특위에 대해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근거 없는 논리를 내세워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과거의 역사를 바로 알고자 하는 것은 그 과거가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며, 또 미래의 지남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과거에 대한 아무런 사전 공부도 없이 일방적으로 매도할려는 일부 언론의 행태에 대해서는 말문이 막힐 따름입니다.

최근 우리 조계종이 종단의 힘을 모아서 과거사인 10・27법난에 대해 진상규명을 하고 국가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만 이는 단순히 명예회복하고 보상받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참뜻은 왜곡되고 훼손된 우리 불교의 본래 면목을 우리 스스로 되찾고 이를 통해서 불교중흥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자유로운 비판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특위도 언론의 관심과 건전한 비판을 환영합니다.

그러나 비판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는 사실 파악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더구나 사실이 근거하지 않고 승가와 종단을 비판하는 일은 삼가야 합니다. 잘못된 한 줄의 기사가 훼불사태로 비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 불자들은 10・27 법난 때 있었던 언론의 매도를 비롯해서 우리 불교계가 그간 언론으로부터 부당하게 뭇매를 많이 당해왔고 그 피해는 실로 막심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부디 소납이 끄집어낸 과거사들이 사실 파악을 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또한 시비다툼을 떠나라는 부처님 가르침을 아직 따르지 못하는 우리이지만 그 시비가 갈릴 때 스스로 참회하고, 상대가 기꺼이 참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우리 불자들의 참면목임을 잊지 말기를 당부 드립니다.

2009.12. 9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소속 대한불교진흥원 제자리 찾기 특별위원회
위원 선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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