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비우니 행복 채워지네
마음 비우니 행복 채워지네
  • 조현성
  • 승인 2012.10.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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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 스님의 신간 ‘비움 아름다운 채움’

“모든 것은 인연을 따라왔다가 인연을 따라 사라져 갈 뿐이다. 꽃이 인연을 따라 피어나듯 우리도 인연을 따라 존재하는 꽃과 같은 존재일 뿐이다. 꽃이 한철 피고 나면 지듯이 우리 역시 한생을 살면 생의 시간을 떠나야 한다.
인연을 따라 존재하는 모든 존재는 실체가 없다. 존재란 인연의 산물이라고 생각할 때 비로소 자기가 있다는 견해를 벗어날 수 있다. 이때 존재는 고통으로부터도 벗어난다. 내가 있다고 생각하면 만나는 모든 것들과 부딪치지만 내가 없다고 생각하면 만나는 모든 존재를 사랑과 자비의 관계로 대할 수 있다.” ―본문 중에서

 

우리 생활은 뭐든지 흘러넘치는 과잉의 삶에 가깝다. 자신에게 있는 것을 두 손으로 우악스럽게 움켜쥐고,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아등바등 사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진다.

미소 스님으로 널리 알려진 성전 스님(남해 용문사 주지)은 “그렇게 살수록 우리 마음은 탐욕과 분노, 미움과 갈등으로 채워진다”며 “진정한 행복의 채움은 마음 그릇을 비우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법정 스님을 잇는 불교계 최고 문장가로 알려진 성전 스님의 새 에세이집 <비움, 아름다운 채움>에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는 남해에서 자연과 벗하며 사는 스님의 일상의 소소한 깨달음이 담겨 있다.

스님은 어려운 법문을 갖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주변의 산과 바다, 꽃과 나무, 낮의 햇살과 밤의 별을 보고 느낀 삶 특유의 아름다움을 문장으로 쉽게 전달한다. 특히, 마음의 비움과 존재의 비움에 대한 성전 스님의 화두는 독자들에게 행복을 전한다.

책에서 스님은 우리 마음 그릇을 비울 때 큰 행복과 만족이 채워진다는 메시지를 준다.

스님은 “우리 마음에는 ‘나’가 꽉 차 있다. 사람들은 나라는 이름의 고집과 편견을 앞세워 자기 자신만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고집과 편견이 마음에 차지한 자리가 너무 커 사람들은 다른 것을 보거나 듣지 못하고 그 어떠한 것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진정한 소통을 하지 못한 채 저마다 외로운 섬처럼 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님은 “사람들의 이런 삶은 우리 스스로 인연을 따라왔다가 인연을 따라 가는 존재임을 망각했기 때문”이라고 조언한다.

스님은 “나만을 내세우는 사람, 나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사람들에게 스님은 비워야만 채우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스스로 ‘나’라는 마음의 감옥을 벗어나지 않는 한, 뭔가를 채우려고 하는 그 끝없는 갈애는 아무리 많이 가진다 해도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마음의 욕심을 비울 때, 나를 버릴 때에 삶의 행복과 만족이 채워진다는 깨달음의 소리가 성전 스님의 책에는 담겨 있다.

 

비움, 아름다운 채움┃성전 지음┃마음의숲┃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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