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건물의 풍수는 풍수지형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이는 건물을 건축함에 있어서 풍수적인 고려보다는 경제지리적 요인과 교통지리적 요인이 더 중요했다는 의미이다. 현대의 첨단건축기술은 건물을 짓는데 어떠한 지질이라도 해결가능하기 때문이다.
전통풍수에서 바람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초고층빌딩에서도 수평하중의 90%가 바람에 의해 발생하므로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평지구릉에서의 바람은 풍수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롯데월드타워의 경우 넓은 평지에 홀로 서 있으므로 빌딩풍이 발생할 여지도 없다. 초고층빌딩은 바람이 생기지 않는 지형이 좋다. 따라서 북현무, 남주작, 좌청룡, 우백호 등 사신사가 없는 평지구릉이 제격이다. 산곡지형은 강한 바람이 생기므로 적절하지 않다.
롯데월드타워는 주변이 평지구릉이다. 평지구릉은 산곡지형보다 바람의 세기가 비교적 약하다. 전통적 관점에서 평지구릉에 탑을 세우곤 했다. 평지는 음이고 탑은 양이므로, 양기를 받아서 땅의 농작물이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탑을 세웠다. 그런 의미에서 롯데월드타워는 음기운이 가득한 수변지역에 양기운을 받아들이는 통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한강의 고수부지와 같은 높이의 수변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애초에 롯데월드타워의 부지는 한강 상류에서 더내려온 모래로 이루어진 섬이었기에 주산으로부터 자유롭다. 따라서 사실상 팔방이 모두 한강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적어도 10리 안에 산이라고는 없다. 북한산, 남산, 아차산, 남한산, 대모산, 관악산 등이 보이지만 모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롯데월드타워와 같은 초고층빌딩은 산위의 정자와 같다. 따라서 이런 빌딩은 전망대로써의 기능과 풍광을 즐기는 용도로서 안성맞춤이다. 사무실이나 음식점, 커피숖으로 적합할 것이다. 일시적으로 머무르는 호텔도 좋으며, 세컨하우스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그러나 오래 주거할 공간으로는 고민이 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