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에 대한 일방적 지지·비판 안돼"
"총무원에 대한 일방적 지지·비판 안돼"
  • 원택
  • 승인 2006.01.20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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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닷컴에 바랍니다

얼마 전에 절기상 동지를 보냈습니다. 지구의 북반구에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태양이 제일 남쪽으로 내려간 날을 동지라 합니다. 따져보면 동지 부근이 가장 추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것은 남쪽으로 태양이 북쪽으로 올라오기 시작한 한달쯤 되는 무렵입니다. 바로 대한입니다. 가장 춥다는 대한을 즈음해 불교 조계종단의 한쪽에서 정론을 기치로 내건 인터넷 신문이 창간된다는 소식을 들으니 참으로 의미심장합니다.

한국 불교계 주변에는 다양한 매체가 존재해왔습니다. 불교신문, 현대불교, 법보신문, 주간불교, 만불신문, 중앙불교신문이 종이신문으로 자리 잡았고 이 신문들의 인터넷매체들이 온라인을 통해 활약하고 있으며 불교방송, 불교TV방송 등이 방송매체도 엄존합니다. 나름대로 교계의 소식과 활동 및 포교에 필요한 수많은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다양한 매체가 각축을 벌이는 현실에서 새로 창간되는 불교닷컴이라는 인터넷 신문은 어떤 입지를 갖춰가고 어떤 역할을 해나갈지 사뭇 궁금합니다. 대한 불교 조계종 총무원에 대한 일방적 지지나, 비판을 위한 비판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지, 아니면 조계종 종회의 특정 종책모임의 생각만을 대변하는 것인지, 아니면 모든 것이 네티즌 중심주의로 흘러가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네티즌들을 흥분시키기 위한 포교사업의 첨병을 자처할지는 과연 두고 볼 일입니다.

지금 우리 불교 사회는 오로지 황우석 살리기 일색의 분위기입니다.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해답을 구하려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는 것은 아닐런지요. 언제부턴가 우리 절집에는 대중의사 결정에서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대중공사’는 어디로 가버렸습니다. 우리의 현실에서 ‘대중공사’를 빙자한 패거리의 사이비 결정들이 횡행하지는 않는지 주위를 한 번 돌아봐야 할 시기입니다. 아니 그 시기조차 지났는지 모릅니다.

저간의 사정을 살핀다면 새로이 창간되는 불교닷컴은 자기의 정론을 내세우기에 앞서 진정 이 시대 사부대중의 뜻이 무엇인지 대중의 입장에서 묻고 답하는 매체가 됐으면 합니다.

사부대중 각계각층의 의견을 널리 구하고 그것을 바르게 세상에 전하는 역할을 다한다면 불교닷컴의 앞날은 새로울 것이라 봅니다. 다시 한번 자기주장을 내세우기에 앞서 사부대중의 뜻을 제대로 알고 올바로 전하는 언론 본연의 자세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06. 1. 20
원택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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