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화-왕초보 禪박사 되다
윤창화-왕초보 禪박사 되다
  • 불교닷컴
  • 승인 2009.07.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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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나라 선불교에서 가장 많이 쓰는 선어(禪語)를 해설한 책이다. 선방과 선승, 그리고 선어록에 많이 나오는 선어(禪語), 선구(禪句), 대표적인 화두를 뽑아서 그 의미와 뜻을 해설한 책이다.

불교의 여러 용어 중에서도 선어처럼 그 개념을 포착하기 어려운 말도 드물다. 이 때문에 대부분 추상적이며 애매모호하고 막연한 풀이에서 그치고 만다. 해설했다고 해도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 개념이 포착되지 않는다.

화두를 비롯한 선어·선구(禪句)에 대한 개념이 이와 같이 추상적이고 막연한 것은 ‘선어는 해석하면 안 된다.’ 또는 ‘선의 세계는 언어나 문자로는 표현할 수 없다(不立文字).’라는 말에 구속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어는 어떤 언어를 막론하고 서로의 생각, 의미, 뜻, 메시지 등을 소통시키는 공통적인 기호이다. 하나의 용어나 언어로 형성, 표현된 이상--- 물론 선어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 말 속에는 의미하는 바가 있고, 시사하는 바가 있다. 따라서 선어 역시 개념이 포착되지 않는다면 수행방법을 알 수도, 선을 이해할 수도 없고, 선을 공부할 수도 없다. 화두 역시 참구할 수가 없다. 개념이 포착되지 않는데 무엇을 어떻게 공부한다는 것인가? 언어의 장벽을 넘지 못하면 선승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도 없고, 선의 진전한 향기(禪香)를 맡을 수도 없다. 선(禪)의 고향에 가 볼 수도 없다.

선어나 선구를 풀이할 때는 가능한 한 범위를 좁혀서 우리말로 알기 쉽게 풀이해야 한다. 추상적이고 두루뭉술한 해석은 지양하고 명확한 해석을 할려고 해야 한다. 구체적인 해석, 실제적 해석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난해하다고 추상적으로 설명한다면 그는 아직 선을 모르는 사람이다. 난해한 언어 일수록 쉽게 풀이하는 것, 그것이 선어 풀이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은 선어를 그냥 즉흥적으로 또는 즉석에서 내뱉은 말 정도로 이해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선승들이 읊은 선시나 선문답, 화두(話頭), 공안(公案), 법거량(法去量), 오도송(悟道頌) 등 선어나 선구(禪句)는 모두 일정한 기준을 갖고 있다. 즉 ‘공’ 중도, 불이, 무집착, 무분별, 일체유심조, 무심 등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기준으로부터 벗어난다면 그것은 선어도 화두도 선시도 아니다. 사상적 교학적 바탕이 탄탄하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선이 천 년 이상 전해 내려올 수 있겠는가?

이 책은 대중 독자를 위한 책이다. 그래서 가능한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고, 간결하고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쓰고자 했다. 물론 그 뜻도 분명히 하고자 했다. 그러나 때론 선을 전공하는 이들, 선방의 스님들에게도 상당한 참고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선이 정말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이들, 선어나 선구(禪句)에 대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하는 이들, 그리고 선어의 난해함 때문에 고생하는 대중 독자를 위한 책이다. 따라서 전문적인 용어는 가능한 한 배제하고 될 수 있는 대로 쉬운 우리말로 풀이,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우리말이 아닌 한문어로 풀이한다면 누가 알 것이며, 언어의 기호적 역할은 의미가 없어진다.

끝에는 [간단 명료한 선어 단구 풀이] 난을 두어 약 250개의 선어를 뽑아서 간단히 풀이했다.

선은 그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갖게 하는 공부이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확립하게 하는 공부이다. 희로애락, 탐진치, 비난과 칭찬 등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게 하는 공부이다. 인생 일대에 한번 해 볼만한 공부이다.

저자_윤창화

해인사 강원 13회.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수원 졸업.
논문으로는 <呑虛의 불전역경과 그 意義>, <漢岩선사의 自傳的 구도기 일생패궐>, <성철스님의 오매일여관 비판>, <무자화두 십종병에 대한 고찰> 등이 있음.
이메일 : changhwa9@hanmail.net

l윤창화 지음l4*6판 양장l424면l11,500원l도서출판 민족사l02-732-2403~4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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