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노조]진정한 소통, 화합, 혁신을 촉구합니다
[조계종노조]진정한 소통, 화합, 혁신을 촉구합니다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01.29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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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무원을 동원한 상월선원 기도법회에 유감을 표하며

진정한 소통, 화합, 혁신을 촉구합니다
- 종무원을 동원한 상월선원 기도법회에 유감을 표하며 -

지난주 세피스 게시판과 차팀장 회의를 통해 상월선원 천막법당 앞에서의 <백만원력 결집불사 원만성취 기원 기도법회>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들이 제기되었고, 이런 여론을 감안하여 총무원장스님이 주재하는 종무회의 결의까지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 일정정도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설명절 연휴 전날 오후에 종무회의 결의절차도 없이 총무부 명의로 산하기관 종무원까지 300여명이 버스로 이동하여 기도법회를 한다는 공지가 되었습니다. 총무원장도 아니고 총무부장스님이 법문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상월선원 천막법당 설치과정의 문제점, 새로운 수행문화 혁신의 허구성, 동국학원을 비롯한 사찰신도, 박원순 서울시장 및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유력인사들까지 정치적 줄세우기라는 것에 대해 대다수 불자들이 모르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불교의 수행전통과 2천명이 넘는 전국 선원의 정진대중들을 우롱하고 폄훼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건축심의까지 받은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를 용주사로 옮기고 그 자리에 불법 건축물을 세워 주민 등 각종 민원과 갈등을 유발하면서까지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종단은 그동안 일회성 행사나 대중 동원 이벤트를 지양하면서 사부대중의 신행혁신과 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또한 시대정신이 없는 건축불사만으로는 위기의 불교를 구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지금의 상월선원 모습은 어떠합니까? 어떤 감동과 진정성, 시대정신이 담겨있다는 것입니까? 제방 선방으로 가야할 그 많은 대중공양비를 위례 신도시 건립불사금으로 내놓는다 한들 어떤 공덕이 있겠습니까?

제36대 총무원은 ‘소통, 화합, 혁신’을 핵심가치로 정하고, 모든 종무의 기조로 삼고 있습니다. 종무원의 종무는 보편타당성을 지녀야 하며, 특정한 목적과 특정한 세력을 위하여 수행되어서는 안됩니다. 중앙종무기관 전체 종무원이 움직이는 사업은 그만한 명분과 타당성, 절차가 있어야 하며 종단의 대표자인 총무원장스님을 중심으로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세상은 급격히 바뀌고 있습니다. 낡은 사고와 구시대적 관행으로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습니다. 36대 집행부의 핵심가치인 ‘혁신’이 구두선에 머물지 않으려면 과감한 과거와의 단절이 필요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제방에서 수행과 전법에 전념하시는 수많은 스님과 종도가 종단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많은 사찰과 신도들이 종단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종단이 본래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가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자성과 성찰의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불기 2564(2020)년 1월 29일(수)
전국민주연합노조 대한불교조계종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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