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기간이라도 북미대화 지속해 달라”
“대통령 선거기간이라도 북미대화 지속해 달라”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02.2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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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의원 보선 스님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 발송
“이산가족 상봉 등 교류, 한반도-유라시아 철도 연결”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대흥사 조실인 보선 스님.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대흥사 조실인 보선 스님.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해남 대흥사 조실 보선 스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답보 상태인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 타개를 원하는 서한을 20일 발송했다.

보선 스님은 이 서한을 통해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기본적인 교류 ▷미국 대통령 선거기간이라 해도 북미 간 대화 지속, ▷한반도와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평화의 철도연결 등을 제안했다. 또 빠른 시일내 북미회담을 요청했다.

보선 스님의 이번 서한은 “남북한 국민들이 오랫동안 적대적 관계로 고통을 받아 왔고, 한반도와 아시아 항구적 평화구축이 절실하고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자신의 제안이 얼마나 받아들여질지 모르지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수행자로서 힘을 보태려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발송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선 스님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희망적이던 북미, 남북관계가 답보 상태이다. 남북한 간 모든 교류가 단절됐다.”며 “삶을 영위함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과 관련한 지원 사업조차 거부되고 있고, 지금은 대화의 문마저 꽉 닫혀버려서 남북한 불교계가 의미 있는 공동행사 하나 봉행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군사력과 대북제재가 전쟁과 도발에 억지력이 있으나 절대적이거나 항구적이지 못하므로, ‘서로 싸우지 말라. 만일 싸움으로 옳고 그름을 가리려 하면 한평생을 싸워도 끝날 날이 없으리라. 오직 참는 것만이 진실로 싸움을 끝낼 수 있나니 이러한 가르침이야말로 존귀하다.’라는 경전의 가르침처럼 인내와 지혜를 가져야 한다는 성인의 말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에 의한 평화유지의 효과를 무시할 수 없으나 한계가 있다.”며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 평화, 인권 등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인내를 갖고서 대화하고 소통을 지속시켜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선 스님은 “서로 싸우지 말라. 만일 싸움으로 옳고 그름을 가리려 하면 한평생을 싸워도 끝날 날이 없으리라. 오직 참는 것만이 진실로 싸움을 끝낼 수 있나니 이러한 가르침이야말로 존귀하다.”는 붓다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인용하며, “21세기 지구적 과제는 전쟁과 무력에 의한 대립의 종식이며,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이 앞장서서 대화를 통한 세계의 평화를 유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한 간 인류애적인 기본적인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돼야 하고, ▷미국 대통령 선거기간이라 해도 북미 간 대화를 지속해야 하며, ▷한반도와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평화의 철도를 연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보선 스님은 “미국은 한반도의 전쟁을 방지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가까운 시일에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스님은 “한반도와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평화의 철도를 연결은 동북아와 세계평화의 유지 및 지구적 번영을 이루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세계평화를 위한 그 대범하고도 중요한 첫 걸음을 내딛은 분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했다.

스님은 “심각한 환경문제로 인한 연이은 기상이변과 새로운 감염질환의 세계적 진행은 국가들의 개별적 대응을 갈수록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강대국이 전쟁무기 개발 비용의 일부만이라도 보건복지를 위해 사용한다면 의료 혜택의 부재로 죽어가는 인류는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보선 스님의 대흥사는 임진왜란을 종식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한 서산 대사의 유품을 간직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더욱이 올해는 서산대사 탄신 500주년으로, 북한 보현사와 더불어 서산대사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이다. 대흥사는 서산대사와 관련된 사업을 위해 북측과 교류해 왔다.

보선 스님은 “금년은 서산대사 탄신 500주년”이라며 “대흥사는 430여 년 전 승려의 신분으로 7년 동안의 조일전쟁을 종식시키는데 큰 공헌을 하신 서산대사의 유품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조선불교를 대표하셨던 서산대사는 지금의 북한 땅 보현사에 거주하고 계셨다.”며 “그러한 인연으로 지금의 대흥사는 북한의 보현사와 더불어 남북한의 불교문화 및 학술 교류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찰이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행보라는 측면에서도 상징성이 큰 곳”이라고 했다.

이에 스님은 “남북한 간의 이산가족 상봉, 종교 및 문화교류, 학술 교류, 환경사안 관련 협력 과제, 우리 민족이 성지로 여기는 백두산, 묘향산, 금강산 등지의 방문사업, 어린이와 여성 등 취약계층을 위한 보건 지원 등 인간이 삶을 영위함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과 관련한 교류들은 꼭 다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구축은 너무나도 절실하고 중요한 사안”이라며 “이 요청을 수용하셔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선 스님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2020년 미국의 대통령은 소통과 자비심으로 세계평화의 초석을 놓았다는 역사적 평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서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에게 동시에 발송됐다. 또 노영민 대통령실장과 김연철 통일부장관에게 참고용으로 발송했다.

불교사회정책연구소 법응 스님에 따르면 원로의원 보선 스님은 “현 북미, 남북한 관계가 후퇴 내지는 답보된 상황이 안타깝다.”며 “미국대통령에게 서신을 발송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법응 스님은 “코로나19로 연기 하려 했으나 기 준비한 사항이고 이동 등 보건위생에 큰 지장이 없어서 진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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