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 "방탄소년단 팬, 나는 '아미'타불"
명진 스님 "방탄소년단 팬, 나는 '아미'타불"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0.03.24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 배철수 '잼' 출연 "거룩함이 스님 목사 신부 몫은 고정관념"
MBC 예능프로그램 '배철수의 잼' 갈무리
MBC 예능프로그램 '배철수의 잼' 갈무리

 

명진 스님이 '방탄소년탄'의 인기곡 'Answer : Love Myself'를 부처님 법문에 비유했다. 스님은 방탄소년탄 팬클럽인 '아미'에 비유해 "나는 '아미'타불"이라고 했다.

명진 스님은 23일 MBC 예능프로그램 '배철수 잼' 제7회에 출연했다.

스님은 "방탄소년단 가사에 감탄했다"고  했다. 이어서 "종교가 사람 위로하기보다는 자칫하면 사람 속이는 수단이 된다. 방탄소년단 음악 듣고 종교의 폐해를 생각했다.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주는 방탄소년단 노래에서 철학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 고민을 갖고 방탄소년단의 'Answer : Love Myself'를 듣는다면 경전에 나오는 법문 같은 내용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미래의 나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가사가 본보기이다.

스님은 "방탄소년단은 사찰도 많이 찾는다. 그들의 음악에는 삶의 고뇌가 녹아 있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본질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이 전제되어야 깊은 음악 미술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스님은 "틀에 가둬놓고 거룩한 것은 스님 목사 신부 몫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한편, 도올 선생도 비틀즈의 'Let it be'가 노자의 무위자연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한 바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배철수의 잼' 갈무리
MBC 예능프로그램 '배철수의 잼' 갈무리

 

명진 스님은 방송에서 고희의 나이에 스노보드를 타는 모습을 선보였다. 50대에 수영을 배우고 한밤 중 한강을 건너다가 경찰이 출동했던 에피소드도 말했다.

스님은 자신이 운동을 열심히 하는 이유를 강한 성격이라서 두려움에 대한 도전에서 오는 희열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또,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외도로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서울에서 밀가루 배급을 받아 먹으며 어렵게 생활했던 이야기, 군에 보낸 동생을 잃었던 이야기, 월남에 파병 갔던 군시절 이야기도 했다.

스님은 1968년 입시공부를 위해 무주 관음사 찾았다가 출가한 이야기도 했다.

그곳에서 청년 한기중(명진 스님 속명)은 "과거 현재 미래가 있다. 전생의 죄가 현생에 나타나고, 현생에 하는 짓이 다음 생의 업보"라는 스님의 말에 눈이 뜨였다.

"왜 공부를 하느냐"는 스님의 질문에 청년 한기중은 "대학에 가고 취업을 하기 위함이다"고 했다.

"결국 그렇게 살다가 죽으려고 공부하는 것이냐? 이것봐 학생?"하고 되묻는 스님에게, 청년 한기중은 "예?"라고 답했다.

스님은 "뭐가 예라고 대답했어?"라고 다시 물었다.

청년 한기중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어서 "모르겠습니다"라고 했다.

스님은 "모른다는 대답하기가 쉽지 않지. 자기 자신도 모르는데 무슨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겠다는 것이냐. 내가 나를 찾아가는 길을 찾아가는 게 불교이고, 그것을 깨달은 것이 석가모니다"라고 말했다.

청년 한기중은 그 길로 출가를 결심했고 명진 스님이 됐다.

MBC 예능프로그램 '배철수의 잼' 갈무리
MBC 예능프로그램 '배철수의 잼' 갈무리

 

명진 스님은 "사명 서산 대사 모두 봉은사 주지 하셨던 분들이라면서 '봉은사 주지라면 사명 서산 명진으로 알려져 있다'고 도올 선생이 그러더라"고 말했다.

스님은 봉은사 주지를 지내다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강남 좌파 주지 발언과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의 봉은사 직영화로 봉은사 주지직에서 물러났다. 조계종 종단개혁 운동을 하다가 조계종 승적도 박탈당했다.

스님은 "나는 소속사 없는 프리랜서 승려이다. 늘 사춘기로 살고 싶다"고 했다.

스님이 사춘기로 살고 싶다는 이유는 "사춘기는 어른이 되기 전, 어른은 살아갈 길을 정해 놓은 것이다. 사춘기에 가졌던 물음 어떤 종교, 어떤 성인의 가르침보다도 내게 필요했다"는 이유에서다.

스님은 "철학적 사유의 시작과 끝이 '모른다' 일체의 앎으로부터 해방된 자리이다. 평소 힘이 빠져 있어야 사건 사안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모름의 상태에서 지혜는 솟아오른다"고 했다.

진행자인 배철수 씨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해야 여러 갈등해결 할 수 있다"며 스님의 말에 공감했다.

명진 스님은 현재 사단법인 '평화의 길'을 통해 통일운동을 하고 있다. '단지불회'를 통해 매월 한차례씩 대중을 만나고 있다.

이날 방송 후 대중의 스님과 '단지불회' 관심이 커져 '단지불회' 회원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newsrep21@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