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이후 종교기관 신뢰도 크게 깎여
코로나 19 이후 종교기관 신뢰도 크게 깎여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06.02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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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KBS’ 공동기획 웹조사 결과
종교기관보다 낮은 영역은 미래통합당 뿐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한국사회에서 종교에 대한 신뢰가 크게 깎인 것이 확인됐다. 종교에 대한 국민 신뢰는 ‘-46’으로 크게 떨어졌다. 종교 보다 신뢰가 떨어진 영역은 정치 부문의 ‘미래통합당’ 뿐이다. 이는 〈시사IN〉과 <KBS>가 공동기획한 ‘코로나 19가 드러낸 한국인의 세계’ 웹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시사IN〉과 <KBS>는 ‘코로나 19’에 한국이 방역에 성공한 이유를 대규모 웹조사를 실시했다. ‘한국은 왜 방역에 성공했는가.’ 이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끝없이 논란이 된 질문이었다. 서방언론은 “한국은 개방성과 투명성을 무기로 방역에 성공한 모델 국가였다.”고 평가했지만, 미국과 유럽에 코로나 19가 휩쓸면서 서방 국가들이 한국에 못 미친다는 논리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면서 한국의 방역 성공을 ‘감시국가’ ‘통제사회’ ‘동아시아적 집단주의’ 등으로 설명하는 시도가 일각에서 등장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지식인 기 소르망은 4월 27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권위주의, 집단주의, 개인 자유를 침해하는 강한 정부 등이 핵심 속성이다. 그 반대편에 서구 문명이 있는데, 이들은 개방적이고 시민 자유를 중시하며 정부를 끝없이 의심하는 사회다. 그렇기 때문에 감염병 대응에는 취약하지만, 그것은 더 중요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다.”라는 취지로 말한다.

이에 〈시사IN〉과 <KBS>는 공동기획으로 대규모 웹조사를 벌여, 한국인들은 개방적·수평적이어서 성공했나, 순응적·수직적이어서 성공했나? 한국 모델은 중국 모델의 반대편에 있나, 중국 모델의 옆에 있나? 라는 핵심 질문을 물었다.

이 질문 결과, 한국 사회 대부분 영역에서 신뢰가 쌓이고 있음이 드러났다. 〈시사IN〉 등은 “사회 각 분야에 대해, 코로나19 이전과 대비해서 더 신뢰하게 되었는지, 불신하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신뢰하게 되었다는 응답에서 불신하게 되었다는 응답을 빼서 ‘신뢰 변화 지수’를 뽑았다. 신뢰가 늘어난 분야는 플러스(+)로, 줄어든 분야는 마이너스(-)로 표시됐다. ‘신뢰 변화 지수’가 큰 순으로 늘어놓은 결과가 다음의 사진이다.

시사IN 갈무리.
시사IN 갈무리.

코로나 19 이후 신뢰도 변화표를 보면 질병관리본부가 +75, 의료인·의료기관이 +72로 단연 신뢰도가 높다. 코로나 19 감염병을 직접 다루는 최전방이 가장 큰 폭의 신뢰 상승이 나타났다.

공적 제도에 신뢰도 크게 상승했다. 청와대가 +29, 정부가 +27이었다. 한국 국민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서 +21이었다. 가족(+67)이나 친척(+41) 등 혈연집단 신뢰가 높아졌다. 한국인 대부분은 자신이 코로나 19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 쓰기 등 예방수칙을 잘 지킨다고 생각한 사람이 96%에 달했다. 또 우리 국민이 예방 수칙을 잘 지킨다는 의견도 82%나 됐다. <시사IN>은 이를 ‘전우애’로 표현하며, 토로나 19 대유행에서 겪는 모든 경험을 곡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신뢰가 크게 깎인 영역이 눈에 띤다. 먼저 신뢰가 깎인 영역은 언론이다. 언론은 -45를 기록해 갈수록 신뢰 위기를 겪고 있다.

종교기관도 마찬가지다. 언론과 비슷하게 종교기관은 –46으로 국민 신뢰도가 크게 추락했다. 종교기관의 신뢰도는 국회보다 더 낮았다. 국회의 신뢰도는 –33으로 나타났다. 국회 중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과 2당인 미래통합당을 나눠 보면 결과는 크게 엇갈린다. 1당인 민주당의 신뢰도는 –3인 반면 미래통합당의 신뢰도는 –56으로 사회 각 영역별 신뢰도 중 최하위를 나타냈다. 종교기관의 신뢰도 보다 낮은 영역은 미래통합당 뿐이었다.

코로나 19 대유행에 불교계는 선제적으로 기도·법회 등을 중단하고 정부 당국의 방역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자평해 왔지만, ‘종교’ 전체 영역에서 국민의 신뢰도는 크게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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