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을 맞는 개신교 측의 움직임은 가히 전투적이다. 새해 벽두부터 개신교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평양 대부흥운동’이다. ‘평양대부흥운동’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행사가 추진되는가 하면 북한교회 재건을 위한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개신교의 수많은 여러 분파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뭉친다는 것이다. 그 폭발력은 위력적일 것이 자명하다.
언론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포교 방편은 국민 앞에 내 종교를 얼마나 많이 노출 시키는가하는 미디어 전략이 한몫을 단단히 한다. 그것이 행사, 뉴스, 설교, 강의, 대담이든 말이다. 개신교 측의 방대한 올 행사는 모두 다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며 전파와 활자를 타고 안방을 파고들 컨텐츠이다.
‘평양대부흥운동’은 1907년 1월2일부터 14일까지 평양 장대현교회를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일었던 기독교 영적 각성운동이자 성령운동을 말한다. 이 운동은 전국으로 퍼졌고 이로 인해 세계교회는 평양을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부르게 되었다.
▲ 경주남산의 목 없는 불상. 인위적 훼불이든 아니든 못 지킨 책임은 우리 전체의 몫이다. 우리 스스로가 훼불을 자행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출처 부산일보)
이와 관련한 몇 가지 행사를 짚어 본다.
▶ 지난 12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 기념 평화통일기도회’를 개최하고 2007년을 ‘북한을 위한 기도의 해’로 선포하고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북한을 위한 기도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 4월8일 새벽5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되는 부활절연합예배는 평양대부흥회의 정신을 살린 ‘세례의 갱신’ 행사로 개최된다.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은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을 맞아 4월 중순 평양에서 봉수교회 준공식을 가질 계획이다. 지상3층(연면적 600평)에 1,200명 수용 가능하다. ▶ 5월28일부터 6월1일까지 우리민족교류협회(이사장 송기학)는‘평양대성회’를 평양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한다. ▶ 통일교는 3월초 경 평양에서 평화회관 건축공사 준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북한선교 활동을 시작한다. |
▲ 2005년 8월2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조용필 공연 현장 (출처 뉴시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나 우리민족교류협회가 평양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하는‘평양대성회’ 일정은 올해 부처님 오신날인 5월 24일 직후인 5월28일 부터 6월1일까지이다.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해 평양대성회 뉴스가 각 언론사를 장악할 것임은 필자만의 기우일까.
전(前) 원장스님 재임 시 서울에는 ‘조선불교 서울 문화원’을 평양에는 ‘대한불교조계종 평양 문화원’을 어떠한 노력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설치해 상호 공식인사를 상주시키고 여러 사업을 하자는 제안을 했고 흔쾌히 수락했다.
상대성이 있는 사업으로 성사까지는 난관이 많을 것이나 성사 시 남북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불교의 위상은 향상 될 것이 자명하다. 대북사업은 종단이나 종파 또는 개인 누구를 따지지 말고 하나로 뭉쳐서 시행해야 한다.
가톨릭은 조용하고 은근하게, 개신교는 떠들썩하고 역동적으로 교세를 확장하고 있다. 남북한 관계가 미묘한 현 시점에서 새로운 대북 불사마저 없다는 것은 종단의 무책임에 기안한다. 우리 불교가 이나마 유지되는 것은 도래 이후 역사와 문화를 창출하는데 게으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