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 리셋
번뇌 리셋
  • 불광출판사
  • 승인 2010.11.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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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동경대 출신의 신세대 스님이 들려주는 번뇌 청소법

| 원서명 煩悩リセット稽古帖 (일본, 2009년) |
| 글 ․ 그림 코이케 류노스케(小池 龍之介) | 옮긴이 이혜연 | 304쪽 | 46판(127*188)
| 불광출판사 | 2010년 10월 18일 출간 | 13,800원 |
| ISBN 978-89-7479-585-6 (03180) |

∥ 불광출판사 ∥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46-21
∥ Tel 02-420-3300 ∥ Fax 02-420-3400 

동경대 출신의 신세대 스님이 들려주는 번뇌 청소법

93개의 네 컷 만화와 말랑말랑한 글이 보여주는 우리의 욕심 ․ 혐오 ․ 무지
인스턴트 세대를 향해 날리는 신세대 스님의 번뇌 청소법

달리는 전동차는 급브레이크를 걸어도 금세 멈추지 못하고 수차례 흔들림을 반복합니다. 우리의 행동도 달리는 전동차와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어떤 행동이든 그 행동만으로 끝나는 일은 없습니다. 틀림없이 앙금이라든가 여파라든가 파문(aura)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어떤 것을 남기게 됩니다.

저자는 이렇게 우리 마음속에 켜켜이 쌓인 앙금이나 파문들이 카르마[業]라고 주장합니다. 생명은 이 에너지를 이용하여 몸을 움직인다든가, 말을 한다든가 하게 됩니다. 마음속에서 무언가를 생각할 때도 이 에너지가 사용됩니다. 이 에너지는 우리들의 잠재의식 깊은 곳에 숨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에너지 중 마이너스(-) 카르마를 만드는 것이 바로 번뇌입니다. 우리들의 잠재의식에는 이제까지 겹쳐온 감정, 즉 번뇌의 에너지가 대량으로 고여 있어서 조건만 구비되면 와장창 솟아올라 와서는 우리들의 마음을 점령합니다.

번뇌에너지, 즉 과거에 쌓은 카르마에 조종되는 대로 산다면, 우리들은 조금도 바라는 대로 살 수가 없습니다. 담배를 끊으려고 해도 끊을 수 없고, 사람들에게 다정하게 대해주고 싶은데도 다정해지지 않고, 잠자고 싶어도 잠들지 못하고, 긴장할 일이 아닌데도 흥분하고….

그러나 뒤집어 보면 이런 것들은 번뇌를 조절하는 테크닉을 익힌다면 충분히 해결이 가능한 것입니다. 즉 잠자야 될 때에는 두말없이 풍덩 잠에 빠지고, 긴장하기 싫을 때는 여유를 가지고, 이런 식으로 마음이 바라는 대로 스스로를 조종할 수 있게 됩니다.

일본의 신세대 스님이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번뇌 청소법

이 책은 이런 번뇌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번뇌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욕심[貪慾], 혐오[瞋恚], 무지[愚癡]에 대해 주로 다룹니다.

]욕심은 쾌감을 주는 것으로 더 끌어 들이려고 하는 인력의 에너지를 갖고 있고, 혐오는 불쾌한 대상을 배제하려고 하는 반발력의 에너지를 그리고 무지는 현실로부터 뇌 안의 망상에 도피하려고 헤매는 힘으로 뇌 안에서 빙글빙글 계속 회전하는 망상의 회전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1978년생 신세대답게 글과 그림이 말랑말랑하게 전개됩니다. 모두 9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책에는 우선 각 에피소드마다 네 컷짜리 만화가 제공됩니다. ‘동자승’, ‘비둘기’, ‘속물군’, ‘환멸선생’ 등으로 명명된 등장인물들은 네 컷짜리 만화 속에서 각각 욕심과 혐오 그리고 무지를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만화에 이어 전개되는 글 속에서 이 신세대 스님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각종 번뇌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그것을 찬찬히 바라보고 마음챙김하는 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합니다.

하지만 그런 설명이 무슨 도(道)를 설명하는 것처럼 어렵지 않습니다.

신(身), 구(口), 의(意)의 삼업(三業) 중 마음은 최초로, 초속으로 생깁니다. 그 마음이 유해한 내용을 생각하지 않도록 마음 자체를 조율하는 게 최선입니다. 하지만 이미 나쁜 마음이 생겼다면 그 마음이 말이나 행동으로 현실화되기 전에 ‘싹뚝’ 절단하실 것!

느긋한 3초의 기다림 속에 유해함이 중화되어 아름다운 말이 나올 겁니다. - 199p「3초관」 중

번뇌를 발생시키는 것이 나올 때 저자는 3초만 참아볼 것을 권합니다. 그 이유와 방법 역시 명쾌하고 실천적입니다.

휴대전화의 문자 착신음이 나면 반사적으로 손에 들고 싶어도 3초를 세고 나서 든다. 여기서 잠깐 마음에 여유가 생깁니다.

그렇게 하면 이제까지 우리가 얼마나 ‘파블로프의 개’처럼 착신음에 예속되어 있었던가가 이해될 겁니다. 천천히 휴대전화에 손이 가는 동작이 느긋하고 아름다워서 틀림없이 옆에 있는 사람을 황홀하게 만들 것입니다.

배가 고파 냉장고를 급하게 열고 싶을 때도 3초를 세면서 ‘아~ 냉장고를 열고 싶구나’라고 자기를 보고나서 열기로 합시다. 그러면 냉장고를 여는 동작이 얌전하고 아름다운 것이 됩니다. 또는 ‘열지 않아도 됐어.’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특히 이런 실천을 권하고 싶은 때는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 대하여 뭔가 부정적인 말을 하고 싶어졌을 때입니다. 대개 3초 기다리는 동안에 부정적인 말을 하고 싶은 욕구는 거품처럼 꺼져버립니다. -195p「3초면 되는 불교입문」 중

저자의 이야기는 인스턴트 시대를 살아가는 (일본의) 요즘 세대 특히 젊은 세대에게 큰 반향이 있었습니다.

저자는 도쿄대를 졸업한 재원입니다. 그는 2003년 학교를 졸업하고 출가해 동경에 있는 게쯔도꾸지(月讀寺)의 주지를 맡고 있을 뿐 아니라 '가출공간(http://iede.cc/)'이라는 카페를 만들어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인터넷 카페에서 젊은이들이 마음을 잘 챙길 수 있도록 자신이 그린 만화를 한 컷씩 올리기 시작했고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 책 『번뇌 리셋』은 '가출공간' 카페에 올라왔던 그림 그리고 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출간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일본의 아마존닷컴을 비롯해 각종 온오프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고민하는 현대인을 위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글 ․ 그림

코이케 류노스케(小池 龍之介)
1978년생. 2003년 도쿄대 교양학부를 졸업했으며 현재 도쿄에 있는 게쯔도꾸지(月讀寺)의 주지다. 웹사이트 ‘가출공간((http://iede.cc/)’을 열어 직접 그린 만화와 에세이를 통해 마음 다스리는 법을 소개하며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생각 버리기 연습』『침묵 입문』『빈곤 입문』『위선 입문』등이 있다.

▦ 옮긴이

이혜연

함경북도 출생. 한국꽃예술협회 이사장, 「서통(書通)」 편집위원을 역임하였으며, 서예가, 자유기고가로 현재 번역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 목차

1장 번뇌 레슨

제1절 진에(瞋恚)

001. 분노의 카르마 협주곡
002. 프로필 - 좋은 것과 싫은 것
003. 넘어지기 좋아하는 것
004. 카르마의 눈금
005. 카르마의 증식법
006. 완전연소
007. 속심, 속내
008. 잠재적인 죄악감이란?
009. 타인의 도덕
010. 타인의 번뇌
011. 기억의 게임 - 분노 시스템
012. 카르마 제어 다이어트
013. 마음의 오폭(誤爆)
014. 아! 찔리네
015. 제2의 화살
016. 규탄 블로그
017. 가상의 적
018. 바꿔치기 전투
019. 고(苦)의 신체반응
020. 이방인
제2절 탐욕(욕망)

021. 욕망과 실천은 따로따로
022. 손익 계산의 주술(呪術)
023. 억압적 슈퍼에고(superego)
024. 스트레스와 욕망
025. 의심 과잉
026. 욕망의 조언자
027. 채식주의자의 위협
028. 페미니스트의 위협
029. 행운, 쓰고 버리기
030. 만심(慢心) 줄이기
031. 깨진 이미지를 붙이는 접착제
032. 맞장구
033. 욕(欲) → 고(苦) → 화(怒)의 사이클
034. 헛소리 상담 상대
035. 위안 강요
036. ○○적(的)으로 말하면
037. 마음의 실오라기 제거하기

제3절 우치(愚癡)

038. 은둔자(隱遁者)
039. 사고(思考) 정지
040. 뇌 안의 은둔(隱遁)
041. 이완운동
042. 도망가는 고양이

제2장
번뇌 조절

043. 불망어(不妄語) - 거짓말 하지 않기
044. 불악구(不惡口) - 험담이나 비하하지 않기
045. 불양설(不兩舌) - 이간하는 말 하지 않기
046. 불기어(不綺語) -가식된 말 하지 않기
047. 마음의 부자유
048. 만중주(万重奏)
049. 감각 차별
050. 찰나 집중
051. ‘말하고 싶지 않지만….’이라고 할 때의 마음상태
052. ‘뭔가’ 블로그
053. ‘그런데 말이야….’ 증후군(症候群)
054. 말의 옵션
055. ‘바보 아니야?’
056. 지금 이 순간
057. 일의 입구와 출구
058. 답신의 고통
059. 3초면 되는 불교입문
060. 3초관
061. 마음을 알고 마음을 다루고 - 지관 수행
062. 번뇌 진단
063. 자기와의 거리
064. 사성제 수행
065. 선(禪)을 이용한 분리수거
066. 초록은 동색
067. 일이 지겹지 않으려면
068. 괴로움과 즐거움 흘려버리기
069. 현행범(現行犯)

제3장
깨달음 심기

070. 그냥 볼 뿐 / 그냥 들을 뿐
071. 알고 있어 / 모르고 있어
072.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073. 쇠는 뜨거울 때 쳐라
074. 고민 지속 불가
075. 환멸 평범(幻滅平凡)
076. 불쾌, 뇌가 만들어낸 정보처리
077. 절대로는 없다
078. 마음은 움직이는 거야
079. 1분만, 5분만, 하루만…
080. 무아(無我) 직장인
081. 무아(無我), 나는 나의 주인이 아니다
082. 수(受)의 무아(無我)
083. 상(想)의 무아(無我)
084. 행(行)의 무아(無我)
085. 식(識)의 무아
086. 지혜와 자비는 비례합니다
087. 진정 불쌍한 감정이 들 때
088. 네가 즐거워서 내가 고통스러워
089. 깨달으면…
090. 뇌 안 중독
091. 일체개고(一切皆苦) 체험법
092. 위선이라도 괜찮아
093. 조용한 보시(布施)

▦ 책 속으로

어쩌면 자신은 나름대로 집중력이 높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겉으로는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 대부분은 집중을 잘 못합니다. 마음의 깊은 곳에서는 본인이 의식하지 못한 생각이 끊임없이 솟아오르고, 이것은 맹렬한 속도로 계속 마음속을 휘젓고 다닙니다.

저도 선(禪) 수련기간에 느슨해진 순간 ‘나나세(남의 마음을 텔레파시를 통해 읽을 수 있는 여성 캐릭터. 만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져 모두 일본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편집자주) 짱!’이라는 말이 훌쩍 흘러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나나세’가 무엇인지는 물론 평상시 ‘짱!’이라는 말투를 쓰지 않는데도 마음 한구석에 이런 뜻도 모르는 말을 제멋대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일이 있기 전날에는 버스 안에서 명상에 잠겨 있는 도중 집중이 끊어진 순간에 묘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머님이 화가 나서 저에게 ‘이젠 생각해줘, 라디오로’라고 오사카 사투리로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라, 라디오로…? 생각?

이와 같이 표면의식의 뒷면에는 언제나 앞뒤가 안 맞는 망상이나 분노나 욕망 같은 번뇌가 꿈틀거리며 정신적인 자극을 계속 주고 있습니다.

즉, 마음은 표면의 멜로디만이 아니고 그 깊은 곳에 대량의 중저음(重低音)을 숨기고 있습니다. 말씀드리자면 삼중주(三重奏)나 사중주 등을 훨씬 넘긴 백중주(百重奏) 만중주(万重奏)….

이러한 뒷면의 중저음까지도 포함하여 조절하고 진정시켰을 때야말로 진정 해맑은 집중상태가 만들어집니다. 본문 165쪽 「만중주(万重奏)」 중

무엇인가 일을 일으킬 때는 욕(欲)을 땔감으로 합니다. 그것 자체가 나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일을 한참 실행하고 있는 중에는 욕심은 단지 방해물일 뿐입니다. 고양이가 ‘이 생선을 먹으면 맛있을 거야’와 같은 욕심을 내고 있다면 그 욕심의 잡념 탓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입구는 안이한 욕심이었다 해도 실제로 하기 시작했으면 이젠 욕심 같은 것은 깨끗이 잊고 그 순간의 작업에 몰두하십시오.

사실 시작한 이상 벌써 그것은 ‘하고 싶은 일’을 떠나 ‘해야 될 일’로 변화합니다. 그 ‘지금 해야 될 일’의 순간에 집중하는 것으로 인해 욕망이라는 이름의 잡념은 사라져 갑니다. 그러면 욕망의 카르마가 지닌 결점을 경감시킬 뿐 아니라 더할 나위없는 충실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실감’과 ‘욕망이나 분노를 태워서 머리로 사고하는 잡념’은 절대 양립하지 못합니다. 생각하는 일에 의식의 에너지를 쪼개 쓰면 쪼개 쓸수록 실감하는 일에 에너지가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고로 잡념이 많을수록 인간은 무감각해지고 충실감은 시들어가는 동시에 일의 정밀도도 떨어지는 것입니다. 입구는 욕망이나 분노 같은 조잡한 마음이었다 해도 출구에서 나올 때까지는 그것들을 정진(精進)이나 알아차림[念] 같은 것으로 바꿀 수 있는 테크닉을 지니면 좋습니다. 본문 190쪽 「일의 입구와 출구」 중

새끼고양이를 길들일 때는 현행범으로 붙잡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와 같이 우리들 마음을 조절하려고 할 때에도 욕망이나 분노라는 번뇌가 솟아오르는 바로 그때에 현행범으로 붙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과거의 욕망이라든가 과거에 화를 냈던 기억을 생각하고 반성을 한들, 그것은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일이지 현실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너절한 욕망이 마음에서 툭하고 튀어나오면 빨리빨리 그것에 손을 써서 ‘욕, 욕, 욕….’이라고 알아차림 해 욕망을 진정시키고 길들게 할 것.

불쾌감이나 불안 같은 ‘화’의 번뇌에너지가 솟아나오면 즉시로 ‘화, 화, 화, 화’라고 알아차리고 쳐부수는 것입니다. 욕망이나 화가 나오는 것을 알아차리는 ‘센스’를 챙겨, 조금이라도 빨리 틈을 주지 않고 붙잡는 연습을 한다면 감정을 쳐부술, 즉 길이 들게 할 확률도 높아집니다.

그러니 욕망이나 분노가 나오더라도 ‘나는 안 돼, 틀렸어’ 하면서 낙담하지 말고 붙잡는 연습을 할 수 있어 다행이네, 라고 생각하고 맞서서 쳐부수면 좋을 것입니다.
본문 227쪽 「현행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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