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선 배후가 명진이면, 이재명 배후는 자승?
조영선 배후가 명진이면, 이재명 배후는 자승?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0.07.3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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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관동대학살, 민주화운동 그리고 '나눔의집'
MBC 'PD수첩'이 19일 밤 조계종 산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시설인 나눔의 집 운영실태를 고발한다.(사진=MBC)
MBC 'PD수첩 갈무리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 지방에서 대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계엄령이 필요했고,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킨다"는 유언비어를 유포했다. 선동 당한 일본인들은 재일조선인을 공격했다. 조선인 6,661명이 희생됐다.

위기가 발생했을 때 제3자를 '배후의 적(배후세력)'으로 만들어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책임을 호도하는 정치전략이 있다. 배후중상설이다. 일종의 음모론이다. 쉬운 말로 '남탓'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나눔의 집' 때문에 국민들은 참담하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다면서 전국민적 모금활동을 했지만, 법인 정관에 위안부는 없었다. 월주 원행 등 전현직 조계종 총무원장스님은 부당한 금전 이익을 취했다가 들통나 돌려놨다. 법인 시설 회계가 구분되지 않은 채 30여 년 가까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나눔의집' 직원들이 내부고발을 했다. 불교계는 색안경을 끼고 그들을 봤다. '애종언론'은 내부고발자 지적을 '문제 없음' '별것 아님' '횡령 없음'으로 포장했다. '애종언론' 바람대로 일부 불자는 내부고발자 배후를 상상했다.

'문제 없음' '별것 아님'으로 그치기엔 '나눔의집' 문제는 많고 컸다.

경기도가 '나눔의집' 정상화를 위해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렸다. '애종언론'이 민관합동조사단을 트집 잡았다. 공동단장인 조영선 변호사(전 국가인권위 사무총장)의 불연을 끄집어 냈다.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 측이 모함해 승적을 뺏은 명진 스님과 가깝다는 이력, '해종언론' 딱지를 붙여 1700일 넘게 지금도 자행 중인 조계종 언론탄압을 <불교닷컴> 편에서 변호했다는 과거를 불러냈다. 그러고는 "이번 조사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낳고 있다" "결론이 이미 정해진 것 아니냐"고 했다.

해고노동자 출신인 법조인으로서,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로서 6.25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한센회복자 문제, 긴급조치 사건 피해자, 박근혜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소송과 관련 입법 등 지원하며, 우리 사회를 공정한 사회로 만들고자 노력했던 조영선 단장의 삶을 매도했다.

조영선 단장 배후가 명진 스님이라는 논리는, '나눔의집' 임원 직무정지 처분을 내린 이재명 도지사 배후가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라는 추측도 가능케 한다. 자승 관장(전 조계종 총무원장, 용주사 회주, 연주암 회주, 봉은사 회주, 봉은사템플스테이관장 등 여러직함 중 관장을 택했다)은 (원행 스님과 함께) 이재명 지사 탄원서를 썼고, 이 지사는 자승 관장을 찾아 위례의 불법천막(상월선원)을 방문했다.
  
박정희 등 군부정권은 배후중상을 정권 유지 수단으로 활용했다. 군부정권은 민주화운동을 북한 지령을 받는 국가전복 기도로 조작했다. 민주화운동가는 빨갱이로 만들었다. 

조계종도 배후중상으로 위기를 넘겼다. 자성과 성찰 구호 속에, 자정과 개혁 운동은 해종행위로 규정했다. 비판언론에게는 '해종언론' 낙인을 찍었다.

통계청이 지난 2016년 12월 19일 발표한 '2015 인구총조사 종교별 인구수 결과'에서 조계종이 보여준 행동이 한 예이다. 불교인구가 10년 만에 760여 만명으로 300만명 감소했다는 통계이다.

조계종은 크리스마스 즈음한 발표 시기를 문제삼았다. 조사방식이 바뀌어 불자 수 응답이 적었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일부 언론·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해종행위가 불자들 자존감 상실과 신도 이탈로 이어졌다"며 불자수 급감 원인을 자신들이 규정한 '해종언론' 탓으로 돌렸다.

조계종이 권력과 금전을 좇는 '가사 입은 도적떼'가 아니라 납자들의 수행결사단체라면 진영논리와 피해의식에 갇혀 벌이는 배후중상을 중단해야 한다. 

'나눔의 집' 파행운영 관련, 큰스님이라 불리는 대표이사 월주 스님, 상임이사를 오래 지낸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제대로 된 참회는 없었다.

횡령 혐의로 월주 스님과 함께 고발 당한 원행 스님은 민간합동조사 무력화를 시도한 6대 종교 지도자들 호소문에 이름을 올렸다. 조계종단은 '나눔의집'과 선을 긋던 며칠전 사실을 잊고, 임원 직무정지를 취소해 달라며 이 지사를 압박하는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내는 코메디를 연출했다. 한 언론은 "나눔의 집 문제가 불거진 뒤로도 종단의 관리감독과 무관한 시설이라며 선을 그어온 조계종은 과거 이 지사의 선처를 위해 불교계가 낸 법원 탄원서까지 언급하며 사실상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라고 평가했다.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정치인식이 낮은 사람일수록 배후중상에 속기 쉽다. 우리가 시민으로서 불자로서 늘 깨어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애종언론'의 "이재명(경기도), 나눔의집 뺏기 나섰나"에서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려 한다"던 유언비어의 기시감을 느낀다. 절뺏기습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자승 관장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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