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도라고 말하기 부끄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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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닷컴
  • 승인 2007.02.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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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단체 종단현황 성명서 "자정과 제도적 장치마련 촉구"

지난해부터 잇따라 터져 나오는 불교계의 부정비리사건에 대해 재가단체들이 승가단체에 이어 강력한 자정과 제도적 장치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10개 재가단체들은 2월 8일 '불자임이 자랑스러운 교단의 모습을 열망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지난달 24일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중공사(준) 등 3개 승가단체의 성명과 취지에 동의한다"며 "혼란을 정리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크고 힘든 일보다는 작고 당장 해결 가능한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가단체들은 "작년부터 계속 터져 나오는 교계의 부정비리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타 종교인들이‘불교 왜 그래요?’‘스님들 왜 그래요?’하고 물어 볼 때면, 부처님법이 얼마나 좋은지 이야기 하려다가도 불교도라고 말하기가 참 부끄러워진다"면서 "현재 종단상황에 대해 위기수준을 넘어 자정기능을 상실했다고 하는 진단과 개선의 희망이 없다고 한탄하는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런 승가내부의 자성의 목소리들에 대해, 깊은 연대의 뜻을 표하며, 재가단체들도 지금까지 재가자들의 종단에 대한 무관심과 인식결여가 치유불가의 상황을 방조했다는 반성도 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여전히 무소유정신을 견지하고 사부대중에 의한 공의전통을 가진 교단의 역동성은 94년 종단개혁을 이끌어내는 등 타종교인들조차 부러워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재가단체들은 ▲ 마곡사 사건, 흥천사 사찰 토지 불법 매매 및 금권선거 건, 범어사 삼보정재의 유실사건 등 을 신속히 처리해야 하며, 사회법에 의해 재단되기 전에 수행자적 양식에 따라 도덕적 책임을 우선 분명히 묻고, 연후 상세한 조사절차를 거쳐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것 ▲ 현재 발생된 문제 사안의 심각성은 종단운영의 핵심지도층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므로 승려법, 종무원법, 선거법, 중앙종회의원 불징계권 등 법과 제도의 미비점과 독소조항을 재정비하여 권력구조의 민주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공직 소임자 ‘청규’를 별도로 제정하여 시행할 것 ▲ 승가단체가 제안한 자정기구 설립 요구에 대해 총무원과 중앙종회가 길을 터야하며 종단 안팎을 아우르는 상설적인 기구설립과 총무원의 호법 및 감찰기능을 통합, 강화하기 위해 독립성을 가진 별도의 호법감찰기관을 설립하는 문제를 심각히 연구해야 할 것 ▲ 재가불자들 또한 그동안 무관심과 책임의식의 결핍 등으로 종단의 병폐가 깊어지도록 방조했다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반성하고 종단의 기율과 기풍이 바로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 등을 천명했다.

다음은 재가단체들의 성명서 전문이다.

 불자임이 자랑스러운 교단의 모습을 열망합니다. 

  작년부터 계속 터져 나오는 교계의 부정비리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타 종교인들이 ‘불교 왜 그래요?’ ‘스님들 왜 그래요?’하고 물어 볼 때면, 부처님법이 얼마나 좋은지 이야기 하려다가도 불교도라고 말하기가 참 부끄러워집니다. 현재 종단상황에 대해 위기수준을 넘어 자정기능을 상실했다고 하는 진단과 개선의 희망이 없다고 한탄하는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8일에는 중앙종회 초선의원 24인이 마곡사사태, 토지불법매매와 임대, 내부정보 유출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중앙종회 차원의 자정기능 강화를 위한 공청회 및 토론회를 제안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지난 24일에는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중공사(준)등 3개단체 스님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현안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종단에 만연한 도덕불감증에 대한 비판과 교단의 근간이 훼손되고 있다는 인식과 부정부패가 교구본사주지, 중앙종회의원, 고위 교역직 소임자등 종단의 지도층에 의해 발생하고 있음에도, 위계와 질서를 바로잡을 지도층 자체가 부재! 하다고 토로하였습니다. 

  이런 승가내부의 자성의 목소리들에 대해, 깊은 연대의 뜻을 표하며, 재가단체들도 지금까지 재가자들의 종단에 대한 무관심과 인식결여가 치유불가의 상황을 방조했다는 반성도 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절망적으로 보일지라도 불교계가 가진 희망은 여전하다고 믿습니다. 언론의 뭇매를 맞는 사건들이 여과장치 없이 드러나므로 인해 혼란스러운 점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무소유정신을 견지하고 사부대중에 의한 공의전통을 가진 교단의 역동성은 94년 종단개혁을 이끌어내는 등 타종교인들조차 부러워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혼란을 정리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크고 힘든 일보다는 작고 당장 해결 가능한 일부터 시작해야합니다. 우리 재가단체는 승가단체의 지난 24일 성명과 그 취지에 동의를 표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1. 마곡사 사건, 흥천사 사찰 토지 불법 매매 및 금권선거 건, 범어사 삼보정재의 유실사건 등 심각하고도 구조적인 문제 사건을 신속히 처리해야 합니다. 사회법에 의해 재단되기 전에, 사회법에 따라 판결을 받기 전에, 수행자적 양식에 따라 도덕적 책임을 우선 분명히 묻고, 연후 상세한 조사절차를 거쳐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것입니다.   

  2. 현재 발생된 문제 사안의 심각성은 종단운영의 핵심지도층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종단지도층의 청렴유지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부실 할 뿐만 아니라, 현 제도가 오히려 핵심지도층의 도덕적 해이를 방조하거나 보호하는 장치로 이용되는데 그 원인이 있습니다.

  승려법, 종무원법, 선거법, 중앙종회의원 불징계권 등 법과 제도의 미비점과 독소조항을 신속히 재정비하여 권력구조의 민주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합니다. 더불어 종단 주요 공직 소임자가 지켜야할 ‘청규’를 별도로 제정하여 시행할 것을 요청합니다.

  3. 끝으로 승가단체가 제안한 자정기구 설립 요구에 대해 이제 총무원과 중앙종회가 길을 터야 합니다. 국가적으로도 공무원 등의 부패방지와 청렴유지를 위해 ‘국가청렴위원회’를 별도 기구로 두고 있습니다. 종단 안팎을 아우르는 상설적인 기구설립을 요청합니다.

  동시에 제도적으로 현재 총무원의 호법 및 감찰기능을 통합, 강화하기 위해 총무원의 한 부서가 아닌, 독립성을 가진 별도의 호법감찰기관을 설립하는 문제를 심각히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4. 재가불자들 또한 그동안 무관심과 책임의식의 결핍 등으로 종단의 병폐가 깊어지도록 방조했다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반성합니다. 종단의 기율과 기풍이 바로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재가단체들의 바램은 사회적 수준과 기준을 넘어서는 주장이 아닙니다. 부처님 당시 이래로 출가 수행자에 대해서 재가불자들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사회적 반감을 살 수 있는 행위에 대해서 지적하였고 부처님께서도 어찌할 수 없는 제자들에 대해서는 재가불자들이 공양을 올리지 말라고 하시고 이에 제자들이 참회하여 이를 계율에 반영하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특히 생명을 해치는 행위, 재산상의 손해를 입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매우 엄중히 책임을 물었습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매우 중요한 범죄행위로 취급되고 있으며, 종단의 기율을 세우는 데 이 점을 매우 깊이 헤아려야 할 것입니다.   

   종단의 청정과 종단 지도자들의 청렴성 회복을 위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목탁을 울리고 있는 제방의 스님들과 마음을 함께 하며, 종단의 공식 관 및 기구,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스님들의 솔선수범을 기대합니다. 

 불기2551(서기2007)년 2월 8일 

대한불교청년회, 불교여성개발원, 불교포럼, 불교환경연대, 사)보리방송모니터회, 사)우리는선우,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조계종중앙신도회, 참여불교재가연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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